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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 in KIDS
글 쓴 이(By): mariah (<')333><)
날 짜 (Date): 2002년 4월 10일 수요일 오후 11시 36분 43초
제 목(Title): [대본] 명랑소녀 성공기 (6)


제 6 부 

#1 / 도로 
기태,신호음은 가나 전화를 받지 않자 
급히 차에 올라탄다. 
급하게 차를 돌려 오던 길을 간다. 

#2 / 인천 국제 공항 
나희, 비행기표 들고 출국장으로 향한다. 
나희, 출국장으로 향하는데 눈물이 난다. 
멀리서 준태가 바라보고 있다. 
준태, 마음이 아프다. 

#3 / 버스 정류장 
양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버스 양순 앞에 와서 선다. 
버스에 올라타는 양순. 
버스 출발한다. 
양순, 창 밖에 스노이 화장품 광고판을 
본다. 
기태의 차 지나친다.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서로 지나가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4 / 야구장 
--1년 후-- 

「스노이 화장품 전국 사원 야구대회」 
뒷모습으로만 보이는 여자선수를 
중심으로한 경기장 스케치. 
-선수들 각 도별로 야구복 잘 차려 입었다. 
-여자선수, 타석에서 공을 치고 뛴다. 
함성 터지면서 일어나서 응원하는 응원단. 
그 응원단은 「경상남도 총판」 
여자선수, 1루를 돌아서 2루에 슬라이딩 세이프. 
다시 ''''경남 총판'''' 피켓든 응원단들 열광한다. 
-여자선수, 투수 마운드에서 투구를 한다. 
(포수는 모두 남자 직원이다) 
여자선수의 투구에 스트라익 아웃되는 타자들. 
함성지르며 좋아하는 「경상남도 총판」직원과 
가족들. 
-게임 순서를 기다리는 「서울 본사」팀 직원들 
자리에서 
여자선수의 선전을 관전하고 있는 감독인 주수봉, 
석구,보배,루비 등. 
주수봉, 자신의 선수들에게 여자선수의 투구를 
분석해주고 있다. 
-커다란 대진표 세워져있다. 
「스노이 전국 사원 야구대회」 
''''경상남도 총판''''과 맞붙은 전라북도 총판 경기도 
총판 패하고 
결국 ''''경상남도 총판''''과 ''''서울 본사'''' 두 팀이 
결승전에서 맞붙는 대진표 진행상황 보여진다. 

#5 / 회사 복도 
급하게 걸어가는 기태 준태. 
기태 악성 루머가 도대체 뭐야? 
새 브랜드 아직 출시도 안됐는데 
왜들 난리야 이거? 
어떤 놈들이 이런 더러운 짓거리 
하는거야! 
준태 주식시장에는 항상 악성루머가 
돌아다니잖아 형. 
기태 우리 주가가 바닥을 치니까 그렇지. 
바닥을. 
나오지도 않은 새 브랜드 
때문에 회사가 부도난다는 
소문이 말이 되냔말이야. 말이. 
준태 형. 흥분하지 말고 느긋하게 
대처해야해. 
전국 사원 체육대회, 참석하러 가 형. 
기태 내가 지금 한가하게 그런데 가게 생겼냐? 
준태 이럴수록 여유있고 느긋하게 보여야해. 
사원체육대회에 형이 불참했다는 사실 
하나로도 얼마든지 치명적인 소문 만들 
수 있어. 
기태 ..... 
준태 걱정하지말고 바람이나 쐴겸 갔다 와 형. 
회사에는 내가 남을 게. 
기태 후... 

#6 / 회사 로비 
걸어나가는 기태 문사장 오전무 
문사장 본부장. 새 브랜드가 뭐가 어떻길래 
이 소란이야? 
기태 주식시장에서 누가 장난치는 거예요. 
오전무 그렇습니다 사장님. 악성루머는 곧 
사라질겁니다. 
이럴 때일수록 흔들리는 모습 보여서는 
안됩니다. 
체육대회 참석하신다는 결정은 잘 
하신겁니다. 

#7 / 도로 
달리는 기태의 차. 
차 내부에 양순이 준 야구공 있다. 
기태, 걱정을 털어버리듯 
''''그래 괜찮겠지 뭐''''하는 표정으로. 

#8 / 야구장 
경남총판팀과 서울본사팀 마주 서서 인사한다. 
석구 보배 루비 여자선수를 유심히 보지만 
경남총판의 여자선수, 모자를 푹 눌러 써서 
얼굴을 알아볼 수 없다. 
인사 끝나고 경난총판 수비 위치로 흩어지고 
서울본사 덕아웃으로 이동한다. 
본부석에 와서 앉는 기태 문사장 오전무. 
영찬 (와서 인사하고) 사장님. 
결승전 시구하셔야 되는데요. 
문사장 (자리에 앉으며) 기태야. 
니가 시구 해라. 
기태 예. 
기태, 서울본사 덕아웃으로 가서 
선수들과 악수한다. 
기태 우승하면 특별 보너스 있는데 
자신들 있어요? 
보배 본부장님. 저기 저 투수 땜에 
힘들 것 같아요. 
공던지는게 끝내줘요. 
기태 (돌아서 여자선수를 본다) 
모자를 푹 눌러쓴 여자선수, 
와인드업해서 투구한다. 
포수는 남자 직원. 
기태 (첫눈에 알아보고 내심 놀란다).... 
(보배에게) 쟤 양순이잖아. 
(마운드로 걸어간다) 
듣고 있던 주수봉 석구 보배 
루비 모두 놀라서 멍해진다. 
일동 양순이? 그 양순이? 
석구 (양순을 보고 기분이 좋다) 
마운드에 서있는 양순. 
양순 앞에 서는 기태. 
양순 (기태 발끝만 본다) 
기태 (고개 숙인 양순을 본다) 
영찬 (장내 마이크) 스노이 화장품 
전국 사원 야구대회 대망의 결승전입니다. 
한기태 사업본부장님의 
시구가 있겠습니다. 
양순 (고개 푹 숙이고 공을 기태에게 건낸다) 
기태 (버럭) 너 지금까지 어디서 뭐하다가 
여기서 나타나! 
양순 (고개 들고) 왜이러신데유? 
소리는 왜 질러유? 
기태 1년동안 어디서 뭐하느라 연락도 안돼! 
전화하면 받으라고 내가 
핸드폰도 줬잖아. 내 핸드폰 어떡했어? 
양순 내가 왜 아저씨 핸드폰으로 아저씨 
전화를 받아야 되는데유? 
약혼식 축하가 너무 늦었네유. 
혹시 그사이 결혼식도 하셨다면 
결혼도 축하드려유. 
기태 (순간 말을 못한다)..... 
양순 (공 주며) 여기유. 어서 공 던지구 
내려가세유. 
기태 (공을 받는다) ...... 

인서트) 제5부 16씬 기태마당 
기태가 양순에게 말하는 장면. 
기태 스트라익 못 던져? 저기 
그물망 동그라미가 싫어하는 사람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던져. 
잘 봐. 저 얼굴이 양순이 니 얼굴이다. 

기태 (분위기 바꿔서 비꼰다)니가 
어떻게 투수를 하냐? 너 공던질 
줄 모르잖아. 
양순 됐어유. 빨리 시구나하고 내려가세유. 
의아해서 보는 서울본사팀. 
영찬 (마이크.빨리 던지세요 하는)본부장님의 
시구가 있겠습니다. 
기태 저기 앉아있는 포수 장갑이 미워하는 
사람 얼굴이다 생각하고 던졌겠구나. 
무조건 스트라익이었겠다? 
그런식으로 던져서 결승전까지 올라왔구나? 
양순 (위협하듯) 그만해유. 빨리 내려가유. 
석구 ..... 
영찬 (마이크.뭐해?빨리던져!하는) 
본부장님의 시구가 있겠습니다. 
기태 1년만에 봐도 여전히 싸*가*지는 없구나. 
양순 피차일반이네유. 
기태 (기태 화난 듯 시구한다) 

#9 / 준태 사무실+야구장 
사무실에서 전화받는 준태 
준태 네. 기획1팀장입니다. 
본부석 뒤쪽에서 휴대폰 통화하는 오전무. 
오전무 나다. 어떻게 돼가고 있냐. 
준태 예 아버지. 새 브랜드 신제품은 
피부에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오전무 주식은 아직 거둬들이지 마라.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싼값에 거둬들여. 
준태 (자신만만, 느긋하게) 한기태는 
곧 거지가 될거예요 아버지. 
오만불손하고 부러울게 없던 
한기태가 거지가 될거예요. 
오전무 (기특한 듯이) 그래 그동안 니가 
기태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한 대가다. 
준태 그동안 아무 능력 없는 한기태가 
으시대는 꼴을 볼때마다 참기 
힘들었어요. 이제야 마음이 편해요. 
오전무 기태만 제거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뒤에서 버티고 있는 문사장도 
빈털터리를 만들어야해. 
준태 그 문제도 제게 맡겨주세요. 

#10 / 야구장 
결승전 스케치. 
-타자로 나선 석구에게 투구하는 양순. 
석구, 1루앞 땅볼을 치고 
양순, 1루 베이스 커버 들어가고 
양순, 1루수의 송구를 받아 석구를 터치 
아웃시킨다. 
양순과 석구 환하게 웃으며 인사한다. 
-1루에 출루해있는 보배. 
주수봉의 도루 사인. 
보배 뛰어서 세이프. 
-루비, 고의로 공을 맞고 출루하며 기뻐한다. 
-본부석에서 관전하는 기태. 
-양순, 홈런을 치고 홈인하며 동료들과 얼싸 
안는다. 
모자를 바닥에 팽개치는 주수봉 
기태, 자기도 모르게 빙긋이 웃는다. 
- 문사장 양순에게 우승기를 전달한다. 
양순, 가볍게 인사하고 우승기를 흔든다. 

#11 / 운동장 주차장 
버스 여러대 서있다. 
각 선수 및 가족들 인사하며 각 총판 버스에 
탄다. 
양순과 함께 경남총판 버스 앞으로 
오는 주수봉 석구 보배 루비. 
주수봉 우승 축하해. 언제 야구를 했어? 
석구 1년 안보는 동안 되게 많이 달라진거 
같다. 
양순 아니예유. 달라진거 없어유. 
(왔다갔다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기태 모습 찾는다) 
주수봉 어떻게 경남 총판 지역에 있었던 거야? 
그동안 여기저기 많이 찾았었어. 
당연히 충청지역에 있을 줄 알았지. 
양순 야. 사정이 쪼께 그렇게 됐어유. 
근디 다들 이렇게 모여 일하고 
있었구먼... 좋네. 
주수봉 길에서 이러지말고 어디 가서 
찐하게 회포 한번 풀어보지뭐. 
가자구. 
루비 그래. 가자 양순언니. 
양순 (눈으로 기태의 모습 찾고 있다) 
보배 차양순. 가자니까. 화끈하게 회포 
번 풀자구. 
양순 (정신 차리고) 아 아니여. 
나는 시방 이 버스 타고 내려가야혀. 
내일 오전에 중요한 일이 있거든. 
보배 아 아 그런게 어디있어. 안돼 안돼. 
석구 그래. 너희들끼리 할 얘기 얼마나 
많겠냐. 내가 내일 새벽에 내려갈 
수있게 차편 알아놓을테니까, 
내일 새벽에 가. 
보배 에... 오빠가 양순이랑 얘기하고 
싶으니까 그러는구나? 
양순 석구 일행 한바탕 웃는데 
기태, 양순을 찾아낸다. 
양순과 기태 시선이 마주치는데 
기태의 휴대폰 전화벨 울린다. 
기태 준태야. 나야. 
(깜짝 놀란다) 뭐? 큰손들이 우리 
주식을 투매해? 
지금 들어갈게. (휴대폰 끊고) 
양순 .... 
기태 (어쩌지 못하고 돌아서서 차를 탄다) 
양순 (실망해서).... 

#12 / 사장실 
심기불편해서 앉아있는 문사장. 
오전무 악성루머의 근원지는 
우리회사 재무구조라고 봐야합니다 
사장님. 
지난 1년동안 기태煥이 새 브랜드를 
만드는 사업 때문에 회사 빚이 엄청 
나게 늘었잖습니까. 
문사장 그 부채는 어차피 새 브랜 
드가 출시되면 상환할 수 있는 거잖아요. 
오전무 지금 현재 상황이 그때까지 
버티지 못할 것같습니다. 회사부터 
살려야합니다.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합니다. 

#13 / 회사 로비 
걸어들어오는 기태 준태 
기태 특단의 조치라니? 
준태 회사 빚을 줄이려고 노력한다는걸 
주식시장에 보여주자는거지. 
기태 내 개인 재산이라도 털어야된다는거냐? 
준태 겉모양은 그렇지 형. 
형 소유로 되어있는 주식 부동산 전부 
현금화해서 우리회사 빚 갚는다는 
형식이지. 
물론 상황이 좋아진 다음에는 형 소유로 
다시 원위치하겠지만. 
엘리베이터 앞에 선다. 
기태 쯧....다른 방법은 없냐? 
준태 형도 알다시피 다들 그렇게 하잖아. 
간단해. 
기태 ..... 

#14 / 맥주 호프(밤) 
건배하는 주수봉 양순 석구 보배 루비. 
보배 반갑다 양순아. 
주수봉 팀장님. 오빠. 오늘 나 양순이 만나서 
기분 좋아서 많이 마실거니까 저 말리지 마세요. 
석구 그래. 오늘만은 특별이다. 
양순아. 어떻게 경남에 가있냐? 
양순 사실은유... 우리 엄니 아부지가 큰사고를 
치셔서 시방 교도소에 계신디 거그가 경상남도에유. 
엄니 아부지 면회다니기 쉬운데로 가다보 
니께 그렇게 됐어유. 
글구 기냥 뒤숭숭한 맴 다 잊어버릴려고 
아무한테도 연락안하고 일만 했어유. 
어쨌거나 연락두절은 참말로 죄송해유. 
주수봉 (휴대폰 꺼내 입력하려고) 전화번호 불러봐. 
아니 내 번호부터 부를게. 종이 말고 
바로 전화기에 입력시켜. 그래야 확실해. 
양순 야.(가방에서 휴대폰 찾는데 휴대폰이 
바닥에 떨어진다) 

인서트)제5부 씬66 양순집 마당 
기태 니네 집 전화번호 불러봐. 
양순 ...우리집 전화 없어유. 
기태 (휴대폰 준다) 그럼 이거 갖고 있어. 

양순, 기태가 줬던 전원꺼진 휴대폰을 
가방에 다시 넣고 양순의 휴대폰을 꺼낸다. 
양순 주수봉 팀장님.전화번호 
불러주세유. 

#15 / 나희 거실(밤) 
소파에 마주앉은 기태 문사장. 
문사장 기태야. 너무 의기소침할거 없다. 
회사를 경영 하다보면 위기도 
닥치고 기회도 오는거다. 
기태 제가 만드는 새 브랜드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겨서 죄송해요. 
문사장 그런 말 할거 없다니까. 
그래. 기태 니 결정대로 하자. 
나도 내일 오전 중으로 이 집이며 
주식, 내 개인재산을 처분하는 모양을 
취하겠다. 
기태 내일 오후에는 스노이 경영진이 
개인재산으로 회사를 살리려고한다는 
표가 있을겁니다. 
문사장 회사 정상화 후에 우리 재산을 다시 
원위치시키는 문제는 이상없겠니? 
기태 준태가 하는 일이니까 걱정없어요. 
믿으셔도 돼요. 

#16 / 기태 집 앞(밤) 
준태, 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기태 차가 도착한다. 
준태 (웃으며) 
기태 준태야. 나 만나러 온거냐? 
준태 그럼 형. 
기태 전화라도 하지 임마. 
준태 아니. 그냥 형 집에서 한잔 했으면 해서. 
형 올 때되면 오겠지하고 기다렸지. 
기태 자식. 들어가자. 

#17 / 기태 거실(밤) 
거실 입구에 홈플래이트 놓여 있다. 
양주 마시는 기태 준태. 
기태 사장님 개인재산은 내일 오전에 
넘어올거야. 
준태 니가 안전하게 처리해라. 
준태 형 나 못믿어서 그러는거야? 
그럼 나 이 일에서 손 뗀다 형. 
기태 (웃으며) 자식이 협박하네? 
엉? 하하하. 
준태 형 걱정하지마. 사실은 형이 
이것저것 불안해할까봐 여기 온거야. 
기태 준태 니가 하는 일은 걱정안한다. 
준태야. 내가 너한테 
신세 많이 지고 있다. 
준태 아이 형 무슨 소리야. 
이 큰집에서 혼자 지내는거 이제 싫지않아? 
기태 아니. 이 집은 우리 부모님 기억이 
남아있는 유일한 곳이야. 
이사도 안갈거고 앞으로 내 자식들도 
여기서 살게 할거야. 
준태 (끄덕이며 실내 둘러보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네. 
기태 (웃으며) 무슨 소리야 임마. 
그렇게 되지 그럼. 내가 이사만 
안가면 되는건데. 
준태 나희한테서는 연락 있어? 
기태 (얼른 대답못하는데) 
준태 약혼식날 사라져서 유학을 갔으니까 
공부는 지독하게 하고오겠지? 
언제 온데? 나희랑 연락 안해? 
기태 연락한적 없다. 
준태 내가 괜한거 물었구나 형. 
기태 아니다. 자 마시자. 

#18 / 보배 거실(밤) 
석구, 양순에게 선물 포장을 내민다. 
양순 이게 뭐예유, 석구 오빠? 
석구 늦어도 한참 늦기는 했는데, 
너 고등학교 졸업선물이야. 
그냥 별거 아니야. 풀어봐. 
양순 시상에... 고마워유 석구오빠. 
석구 우리 보배 졸업 선물 살 때, 
양순이 너꺼도 같이 샀었어. 
너랑 연락이 돼야 전해주던지 하지. 
언젠가는 만나겠지하고 집에 두고 있었어. 
양순 (포장을 뜯으면 손지갑이다) 워메... 
너무 이뻐유 석구오빠. 
참말로 고마워유. 
석구 괜찮어? 
양순 야 지 맘에 쏙 들어유. 
맨날 받기만 하고 미안해서 어쩐데유? 
석구 (웃으며) 연락이나 끊지마. 
연락 끊은게 더 미안한거야. 
양순 죄송해유. 
보배, 세수하고 나온다. 
보배 이 지갑 이거 뭐야? 양순아? 
양순 석구 오빠가 졸업 선물로 준것이여. 
보배 오빠. 너무하는거 아니야? 정말? 
이래도 되는거야? 
친동생은 남들보다 2년이나 더 
다니고 졸업했는데도 딸랑 볼펜 한자루 
선물로 줬으면서 양순이는. 
우와 증말 우와.(방으로 들어간다) 
석구 (쑥스럽다)... 

#19 / 보배 방(밤) 
벽에 등 기대고 앉아있는 양순 보배. 
보배 그래가지구 주수봉팀장님한테 
잡혀서 화장품 아카데미에 다니고 
있는거야 지금. 
스노이 화장품에는 견습생으로 일하 
면서 배우고 있는거고. 석구오빠 나 
루비 다 마찬가지야. 
정식 월급은 없고 그냥 교통비 
정도로만 받고 다니는거야. 
양순 또 뭐 딴 일은 없었어? 
석구 오빠 운전기사 그만둬서 
그집 소식은 잘 모르겠네? 
보배 사장님집? 그냥 뭐, 윤나희 걔는 
외국유학갖고. 
윤나희 걔, 약혼식날 약혼 펑크내고 
비행기타고 유학 가버렸잖아. 
양순 (놀란다) 뭐여? 그럼 약혼식 안한거여? 
보배 약혼식 못했지. 약혼식장에 윤나희도 
안나타났지만 한기태 본부장도 안나타 
난거 있지. 
뭐하는 짓들이냐 그게. 
양순 ..... 
보배 그것땜에 사장님집하고 한기태 본부장하고 
사이가 틀어졌는지 어쨌는지 양순이 너 
그만둔 후로는 한 본부장 집에 
가정부 안뒀어. 
양순 ..... 
보배 너 내 얘기 듣는거냐? 반응이 없어. 
양순 응? 으 응 듣는겨.... 
보배 이런 얘기 재미없지. 남자 얘기할래? 
양순 ..... 

#20 / 기태집 앞(밤) 
양순, 환하게 불켜진 기태집을 바라본다. 
담너머에서 펑펑 하는 공던지는 소리 난다. 

#21 / 기태집 마당(밤) 
기태, 야구공을 던지고 있다. 
기태, 공을 하나 주워들고.... 

인서트) 제6부 8씬 야구장 
양순 내가 왜 아저씨 핸드폰으로 아저씨 
전화를 받아야 되는데유? 
약혼식 축하가 너무 늦었네유. 
혹시 그사이 결혼식도 하셨다면 
결혼도 축하드려유. 

기태, 답답한 마음에 다시 공을 던지는데 
그물망 모서리를 맞고 공이 튀어서 
계단쪽으로 굴러내려간다. 

#22 / 기태집 앞(밤) 
양순, 망설이다가 벨을 누르려는데 
대문 밑으로 야구공이 굴러나온다. 
양순, 야구공을 주워든다. 
양순, 발소리를 듣고 야구공을 
내려놓고 후닥닥 달아난다. 
대문을 열고 나오는 기태. 
야구공이 얌전히 대문 앞에 놓여있는 
것을 의아해햐며 줍는다. 
주위를 둘러보지만 양순의 모습은 없다. 
대문을 닫고 들어가는 기태. 

#23 / 교도소 앞 (아침) 
출소하는 만복. 
양순 아부지. 
만복 (당당하게) 오냐 그래. 
아부지 마중나왔구나. 
너그 엄마는? 
양순 엄니도 오늘 출소예유. 
여기서 만나기로 했어유. 
만복 그래도 너그 엄마 고향인 경남에서 
빵살이를 해서 너그 엄마 마음은 
한결 편했을것이여. 
엄지 (보따리 하나 들고) 여보. 
만복 여보. 
껴안는 만복 엄지. 
상봉에 감격한 만복 엄지의 
모습 민망하다. 
양순 엄니 아부지. 우선 이거 두부부터 
드셔유. 
만복 두부? 그려 두부 먹어야재. 
엄지 양순아 이기 뭐꼬? 일반 두부아이가? 
양순 야. 맞어유. 
엄지 연두부 없나? 
만복 그냥 암꺼나 먹자고. 우리딸 성의니께. 
양순 그리구유. 엄니 아부지, 인자부터는유 
하늘이 두쪽이 나도 우리 세식구 같이 
사는거여유. 
절대 이런데는 다시 오지마유....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해서.. 
인자 착실하게 살아유. 
그동안 돈도 좀 모았어유. 
우리 고향으로 가유. 

#24 / 기태 사무실 
007가방에 서류봉투 넣는 기태. 
준태, 영찬 지켜보고 있다. 
영찬 걱정스러운 눈빛이다. 
기태 (봉투 하나 하나 넣으면서) 
이건 내 주식, 집문서, 부동산. 
문사장님 집문서, 주식. 
(가방 뚜껑 닫으며) 내 전재산. 
문사장님네 전재산. 
준태 (빙긋이 웃으며 보고 있다) 
기태 (가방 세우고) 이거 들고 준태 
니가 도망가면 나는 졸지에 거지된다. 
준태 그렇지 형은 거지되는거야. 
기태 내 운명은 너한테 달렸네. 
준태 형 운명은 내 손에 달렸어. 
기태 (가방 준다) 그래. 내 인생 
너한테 맡긴다. 
준태 형 인생은 내가 알아서 처분해줄게. 
기태 자식. 그만해. 
수고 좀 해줘라. 
준태 형 할 일은 끝났으니까 어디가서 
바람좀 쐬고 와. 
안심 푹 놓고 형. 
기태 그래.(어깨 툭 쳐준다) 

#25 / 회사 복도 
걸어오는 기태 준태(가방 들고) 영찬 
준태 갔다올게 형. 
기태 그래 조심하고 수고 해. 
(다른 복도로 꺽어진다.) 
영찬, 걱정 되어 준태를 따라간다. 
영찬 준태야! 기태랑 문사장님 재산 가지고 
다 해결 돼는 거야? 만약 모자라면 
내 재산 좀 보탤까? 
준태 형 의리 있는데. 내가 어려워도 
그렇게 할꺼야? 
영찬 당연하지 임마. 
준태 그 약속 지켜. 형. 
형 재산은 잘 챙겨놔둬. 
나중에 다 쓸데가 있을테니까. 
영찬 그래. 그럼 잘 갔다 와라. 
준태, 회심의 미소지으며 간다, 

#26 / 회사복도 
기태, 전화를 하고 있다. 
기태 (휴대폰 건다) 거기 경남 총판이죠. 
나 본사 사업본부장이야. 
거기 직원 중에 차양순이라고 있나? 
뭐? 그만뒀어? 언제? 방금? 알았어. 
(휴대폰 닫고) 
기태, 화가나서 발을 쾅 구른다. 

#27 / 시골길 
멀리 걸어가는 양순 만복 엄지. 
삽 들고 오던 이장과 만나 인사한다. 

#28 / 시골길 
양순 이장님. 집 주인이 누군지 
모른다구유? 
이장 그려. 너그 아부지가 집 팔아묵었던 
사람은 한달이나 살고 나갔나? 
집값 더 쳐서 준다는 사람한테 
팔고 이사 갔어. 시방 빈집 그대로여. 
양순 그라믄 새주인하고 연락할 길도 없구유? 
이장 누군지 모르는디 워뜨케 연락을 한대. 
만복 저그 집주인이 누구거나 말거나 
하여간에 시방 우리 부부가 1년만에 
얼굴 봤다 이거여. 그동안 쌓인 회포를. 
엄지 (옆구리 쿡 찌른다) 아도 있는데.... 
만복 회포가 딴 것이 겄어? 
그동안 어뜨케 지냈는지 
이바구하고잡다는 것이재. 
양순 그라믄 엄니 아부지는 이장님댁에 
가계세유. 
지는 집이 워뜨케 됐나 보고올게유.(간다) 
만복 이장. 우리 부부가 1년만에 얼굴을 
봤다 이거여. 

#29 / 양순 산골집 마당 
들어오는 양순. 
둘러보는 양순, 감회가 새롭다. 

인서트)제5부 씬66 양순집 마당 
기태 니네 집 전화번호 불러봐. 
양순 ...우리집 전화 없어유. 
기태 (휴대폰 준다) 
그럼 이거 갖고 있어. 

양순, 기태가 준 휴대폰을 
가바에서 꺼내 보는데 
갑자기 방문이 벌컥 열리면서 
신발을 신은 채로 나오는 기태. 
기태 양순, 서로 보고 깜짝 놀란다. 
기태 차양순. 
양순 .... 
기태 (양순 손의 휴대폰을 본다) 
양순 (감추듯 옷 주머니에 넣는다) 
기태 니가 여기 웬일이냐? 
양순 그러는 아저씨는 우리집에 웬일이래유? 
기태 여기가 어떻게 니 집이냐? 내 집이지. 
양순 야? 아저씨 집이라구유? 
기태 내가 샀으니까 내집이지. 
양순 이집을 샀다구유? 
참 나 인제는 밸짓을 다 하는구먼... 
기태 너 왜 내 핸드폰으로 전화 안받아. 
양순 말 했잖아유. 약혼한 남자 전화를 
왜 받아유. 
기태 야! 너 그럼 나를 남자로 생각한거냐? 
양순 (말문이 막힌다) 
이 집 나한테 도로 팔아유. 
기태 남자로 생각한거냐고. 
양순 집 사고 파는데 남자면 워뜨코 
여자면 워때유. 
기태 배고프다. 밥 줘라. 
양순 나 이제 가정부 아니여유. 
그리고 여기가 내집이여유? 
아저씨 집이지. 
배고프면 집 팔아유. 밥 한 끼는 줄텐께. 
기태 그게 말이 돼냐? 
양순 말 안되는건 아저씨한테 배웠어유. 
지는 식사 좀 해야되겄네유.(나간다) 

#30 / 빈 밭. 
공터 바닥에 벽돌만한 돌들 쌓아서 화덕 만들어져있고 
그 위에 양은냄비 올려져있다. 
양순, 냄비뚜껑을 열면 라면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조금 떨어져서 관심없는 듯 보는 기태. 
양순 (쪼그려앉아서 나무젓가락으로 냄비 
뚜껑에 라면 올려놓고 먹는다) 
기태 (입맛 다신다) 
양순 한 젓가락 거들고 싶으면 와서 거들어유. 
(나무젓가락 하나 옆에 놓아준다) 
기태 됐다. 
양순 관둬유 그럼. 
(후루룩 소리 크게 내서 먹는다) 
기태 너 나 들으라고 후루룩 소리 크게 
내는거지. 
양순 아직도 안가고 거기 서있어유? 
기태 (바로 옆에 와 쪼그려 앉으며) 
너 나 약올리는거지. 
양순 (대꾸 안하고 후루룩 먹는다) 
기태 (에라 모르겠다하고 냄비뚜껑 
위의 라면을 먹는다) 
양순 (기막히다는 듯 쳐다본다) 
기태 뭘? (하며 다시 먹는데) 
양순 기태, 동시에 먹다가 
이마 세게 쾅소리 나게 
부딪치고 뒤로 엉덩방아찧는다. 
양순 아이고 아야.... 
기태 (체면 때문에 아픔 참는다) 
양순 아이고 참. 한번 묵었으면 내가 묵을 
차례지 그걸 묵겠다고. 
양순이 주저앉았던 곳에 
기태가 준 휴대폰 떨어져있다. 
기태 (휴대폰 주워들고) 이거 내가 준 핸드폰이야. 
안받을거면 이리 내.(주머니에 넣는다) 
양순 .... 

#31 / 산골 공터 
기태의 차가 세워져있다. 
걸어오는 기태 양순. 
양순 진짜로 집 안팔고 갈거예유? 
기태 생각 좀 해보자. 
양순 아저씨한테는 필요도 없는 집이잖아유. 
기태 이렇게 가끔 내려와서 머리도 식히고 
가니까 필요한 집이다. 
양순 정말 안팔아유! 
기태 집 사고 싶으면 내일 서울 올라 와라. 
집 매매계약서 쓰자. 
양순 그냥 오늘 여기서 계약하면 안돼유? 
기태 집 파는 사람 마음이다. 
양순 진짜 따고 배짱이구먼... 
기태 이거 1년전에 내가 줬던 핸드폰. 
아직도 번호 살아있다. 
(자신의 휴대폰 배터리를 빼서 끼운다) 
인제 그 번호로는 아무도 전화 안하니까 
전화벨 울리면 무조건 받아라. 
(준다) 내일 약속장소 전화로 알려주겠다. 
양순 (머뭇거리는데) 
기태 (손에 탁 쥐어주며) 내숭떨거 없다. 
간다. 
기태 차 타고 떠난다. 
양순 (손에 쥐어준 휴대폰을 
보고 멀어지는 차를 본다) 

#32 / 인천 국제 공항 
입국장. 
세련된 모습의 나희가 들어온다. 
다부진 모습의 나희. 
1년만에 한국에 돌아온 것이 감회가 
새로운 듯 
주위를 둘러본다. 
공중전화 앞으로 가는 나희.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놨다 
잠시 망설이는 나희. 전화를 건다. 

#33 / 시골 길 
양순, 전화기에 전원을 살펴본다. 
기태 (off) 인제 그 번호로는 아무도 
전화 안하니까 전화벨 울리면 무조건 받아라 
양순 항상 자기 멋대로인 건 여전 하구먼. 
하는데 양순의 전화기에 
전화벨이 울린다. 
양순 (당연히 기태의 전화라 생각한다) 
(전화 받자 마자 따지듯이) 
아저씨 간지가 얼마나 됐다고 전화질이여유? 

#34 / 인천 국제 공항 
나희 (양순이의 목소리 임을 직감하고 실망한다.) 
(말없이 전화를 끊는다.) 양순이....! 

#35 / 회사현관 
나희가 나온다. 준태가 기다리고 있다. 
준태, 희를 보니 좋다. 
준태 나희 왔구나. 돌아 오는 시간을 
말해 줬으면 공항에 픽업하러 나갔을텐데. 
문사장님은 뵈었니? 
나희 응, 지금 엄마 보고 나오는 길이야. 
준태 우리 할 얘기 많지? 
나가자. 
나희 (준태를 따라 나간다.) 

#36 / 공원 
준태, 나희에게 쥬스를 가져다 준다. 
준태 하루종일 비행기 타고 오느라 피곤 
했을텐데 마셔. 
나희 고마워 오빠. 
준태 니가 파리 간게 꼭 이맘 때였으니까 
만 1년 만인가. 
나희 응. 
준태 파리 생활은 어땠어? 
나희 (무미 건조하게) 그냥 공부만 했어. 
공부만. 
준태 (본론으로 들어가는, 나희를 똑바로 
바라본다) 
나희야! 나 너 많이 보고 싶었어. 
나희 .... 
준태 나 너 그렇게 보내고 마음 편하진 않았다. 
괜히 죄지은 사람처럼 내쫓은 거 같아서. 
(한 번 더 나희의 위치를 찌르는) 
그래도 니가 사고 낸거.... 
나희 (사고란 말에 미간이 찌그러진다.) 
준태 (여유다) 미안! 그래도 내가 목격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감싸줘야지. 
나희 (한숨이 나온다.) 
준태 이제 마음의 정리는 다 된거지? 
나희 (잠시 생각한다.) 준태 오빠! 
나한데 조금만 시간 줄래? 
조금만. 아니 단 하루만. 
준태 (그정도 쯤이야) 그래. 알았어. 

#37 / 국도 
달리는 기태 차. 
휴대폰 신호 기다린다. 
기태 조금 들떠있다. 
기태 나다. 전화 왜 빨리 안받냐? 

#38 / 양순 산골집 마당 
양순 벨소리 두 번 울리고 받았는디 워째 그래유. 
기태 (빙긋이 웃지만 엄한 목소리) 
앞으로 한 번 울리면 받아. 
양순 별 내용 없으면 끓어유. 
기태 나 지금 어딘줄 아냐? 
양순 그걸 내가 워뜨케 알아유. 
기태 나 지금 너 바로 뒤에 있다. 
양순 (놀라서 획 돌아본다) 
기태 너 분명히 뒤돌아 봤을거다. 
양순 (약오른다) 
기태 전화 끊어라. (끊고) 우하하하하. 

#39 / 기태 마당 
휴대폰 통화하며 걸어들어간다 
기태 신나있다. 
기태 나 지금 어딘지 아냐? 
양순 아 몰라유. 별 내용없으면 끊으라니께유. 
기태 내 집 마당이다. 
양순 워쩌라구유. 
기태 너 내일 시골집 계약하러 올 
약속장소와 시간을 알려주겠다. 

#40 / 기태거실 
기태, 휘파람불며 핸드폰 돌리면서 신나서 
들어온다. 
나희, 쇼파에 앉아 있다. 
기태, 들어오다가 나희를 발견하고 흠칫한다. 
1년만에 만나는 두 사람. 어색하다. 
기태 (놀라는) 나희야! 
나희 기태 오빠, 안녕. 
기태 으....응. 차 마실래? 
나희 1년 만에 만난 약혼자 한데 잘 
지냈는지 
건강했는지 그 정도는 물어 봐야 
예의 아니야? 
기태 (약혼자 라는 말에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말 돌리는) 차 마시자. 
나희 아니, 괜찮아. 
(비장하다) 나 오빠 한데 하나 물어 
보려고 왔어. 
기태 .... (뭐지?) 
나희 (씁쓸한 웃음을 띄우며) 
오빠! 우리 약혼식날 ....(사이) 
어디 있었어? 
기태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잠시 침묵이 흐른뒤) 양순이랑 있었어. 
나희 (가장 염려 했던 말이다. 
입술을 지긋이 깨문다.) 
그럼 오늘은? 
기태 (담담히) 양순이 만났어. 
나희 (고개 끄떡인다.) 
(하지만 이내 폭발하고 만다.) 
오빠! 냉정한 사람인 줄 알았지만 
어떻게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가 있어. 
내가 오빠한데 뭐 잘못한 거 있어? 
기태 너 잘못 한 거 없어. 
나희 오빠! 정말 나쁜 사람이야. 
나 오빠 용서 안해. 
아니 못해. (나간다) 
기태 (미안하다) 나희야.... 
(차마 쫓아가지 못한다) 

#41 / 바 (밤) 
나희와 준태 마주 앉아 있다. 
나희, 독하게 마음 먹은 눈빛이다. 
준태, 모든게 자신의 뜻대로 되어간다는 
확신이 든다. 
나희 나 앞으로 준태 오빠 사랑하도록 
노력 할게. 
준태 그래. 
이미 그 말 한 것만으로 사랑은 
시작 되었다고 생각해 난. 기쁘다. 
나희 나 기태 오빠한데 복수할거야. 
준태 우린 서로 원하는 길도 같구나! 
(흐믓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같은 길을 걷는 
것만큼 행복한 건 없지. 
나희 (준태 똑바로 보고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는 표정이다) 내가 할 일이 뭐야? 
준태 니가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좋아 
나희 아니 할게. 말해줘. 
준태 너도 잘 알고 있지? 
우리 회사의 모든 화장품은 ''''황후'''' 
제조원리에 의해서 만들어 지고 있는 
거 말이야. 
''''황후'''' 제조법이 필요해. 
나희 ''''황후'''' 제조법? 
준태 전반기 제조법은 문사장님이 가지고 
계시니까 어차피 니가 가지고 있는 
거랑 똑같고 
나희 (말 이어받는) 알았어. 기태 오빠가 
후반기 공정내역 가지고 있으니까 
내가 어떻게든 가지고 올게. 
준태 원한다면.... (흐믓하다) 

#42 / 기태 방(밤) 
잠자고 있는 기태. 
가위에 눌리기 시작한다. 

인서트)기태의 악몽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나는 기태. 

#43 / 양순 산골집 방(밤) 
양순, 가운데 엄지, 만복 자고 있다. 

인서트) 양순의 왕자구하는 꿈 

양순의 발길질에 얼굴을 맞고 깨는 엄지. 
엄지 아이고 야! 양순아! 
만복 (잠에 취해서 눈 감고) 어? 왜 왜그려? 
(양순의 발에 얼굴 맞고) 아... 양순아! 
양순 (벌떡 일어나며) 내가 구해줄게유! 

#44 / 회사 외경 (아침) 

#45 / 회사현관 
문사장과 나희가 차에서 내린다. 
문사장 나희 너랑 같이 출근하니까 좋구나. 
나희 앞으로 계속 출근할거야. 
나 일할 자리 마련해 줄거지? 
문사장 그럼, 외국에 나가서 공부하고 
온 재원을 썩힐 수는 없지. 
이번에 기태가 신제품 내니까 
니가 좀 도와 주면 좋을텐데.... 
나희 (표정 굳어진다.) 
앞에서 준태와 기태가 온다. 
현관에서 마주친 4사람. 
준태 나희를 향해 살짝 웃고 
기태는 나희의 시선을 외면한다. 
문사장 앞으로 우리 회사를 이끌어 나갈 
젊은이들이 다모였는걸. 든든하구나. 
오늘 점심이나 같이 하자. 
나희도 오랜만에 왔는데. 
기태 죄송합니다. 사장님 오늘 점심 선약이 
있어서. 
문사장 그래. 
나희 그럼 점심은 나중에 해요. 
사업본부장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준태 (비열한 미소) 
문사장 사업본부장님? 
나희 회사잖아요. 앞으로 공과 사는 구별 
해야죠. 

#46 / 기태 사무실 
기태와 나희 앉아 있다. 
기태 나희야, 미안하다. 
나희 미안할 거 없어. 
오빠 덕분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으니까. 
나 이제부터 일할거야. 
오빠 나하고 결혼 할 마음 없잖아. 
기태 (쿵한다) 
나희 아니야? 
기태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나희 (씁쓸한 미소 보이고) 이제 오빠 
파트너로서 일할래. 우리 엄마처럼. 
기태 그래, 너라면 잘 할거야. 
나희 (단도직입적으로, 당당하다) 
그래서 말인데 ''''황후'''' 후반기 공정 
문서 좀 빌려줬으면 해. 안돼? 
기태 (약간의 망설임) 
나희 왜? 기밀문서라 안되는 거야? 
결혼 못하게 된 남남이라서? 
기태 아니야. 빌려 줄게. 
기태 금고로 가서 후반기 공정책을 
꺼내준다. 
나희, 받아들고 나간다. 
나희 고마워. 

#47 / 문사장실 
문사장 책상에 앉아 있다. 
나희 들어온다. 
쇼파에 앉는 문사장과 나희. 
문사장 기태하고 만나고 온거야? 
나희 응. 
문사장 너희 어떻게 되는 거야? 
나희 어떻게 되긴. 나 결혼 같은 거 안해. 
문사장 (의아스럽다) 뭐라구? 너 기태 
아니면 죽어도 안된다고 했잖아. 
나희 (단단히 결심한 듯, 하지만 부드럽게 
이야기 한다) 나 일할거야. 
스노이 화장품의 반쪽이 기태 오빠 
거라면 나머지 반쪽은 내몫이잖아. 
내가 만들어 나갈거야. 
문사장 (나희의 모습에 별다른 
내색을 보이지 않는다) 
나희 엄마! 나 오늘부터 당장 시작하게 
''''황후'''' 전반기 제조법 좀 보여 주면 안돼? 
문사장 너 진심이지? 
나희 엄마 딸 못 믿어? 
문사장 알았어. 그럼 한 번 제대로 해봐. 
믿는다. 
문사장, 전반기 공정 책을 
꺼내어 나희에게 건내준다. 

#48 / 한강 
준태의 차 세워져 있고 
나희와 준태 나와 한강을 바라보고 있다. 
준태 ''''황후'''' 제조법 가지고 온거야? 
나희 (고개 끄떡인다.) 
준태 생각보다 빠른데.... 
나희 (가방 안에 있는 두 권의 ''''황후'''' 
제조법 책을 본다. 
두 권 다 꺼내려다 후반기 공정 
책자만 꺼낸다. 
얼른 가방을 닫는다.) 
이거 기태 오빠한테서 가져온거야. 
준태 (책을 받아들려고 하는데) 고생했어. 
나희 (책을 도로 뺐는다) 단 조건이 있어. 
한기태 쓰러뜨리는 건 
용서해도 우리 엄마 쓰러뜨리는 
건 용납못해. 
준태 (책 가져오며) 나희 너랑 결혼하게 
되면 문사장님은 내 장모님이야. 
나희 (뭔가 자신이 잘못 하고 있는 생각이 
든다. 괴롭다) 
준태 난 스노이 화장품을 내 손안에 넣을 거야. 
(나희를 보고 웃으며) 넌 날 가지기만 
하면 돼.가자. 
나희 먼저가. 
준태 (나희의 심정 이해 한다) 그래, 그럼. 
준태 차 떠난다. 

#49 / 한강변 
사람이 없는 한적한 강가. 
나희 혼자 앉아있다. 
강가에 돌을 던져보는 나희. 
어쩌다가 이렇게 까지 되었는지 야속하다. 
나희, 소리없이 울다가 엉엉 소리내어 운다. 
나희 서러움에 감정이 복받쳐 오른다. 
괴롭다. 

#50 / 기차안 
양순이 서울행 기차를 타고 올라오고 있다. 
양순, 핸드폰에 메시지 온 수신음이 들린다. 
양순 (메시지 수신 확인을 한다.) 
할 말 있으면 전화를 하재. 
이건 또 뭐여? 
음악 메시지 편지 와있다. 
''''****님이 보내신 음악 메시지입니다'''' 
양순 (전화기 듣는데 사람 말소리는 
안 나오고 음악만 길게 나온다. 
거의 1절이 다 나오는) 
이건 또 뭐래? 
양순, 넋 놓고 듣고 있는데 
갑자기 버럭 기태의 목소리 들린다. 
기태 (off 짧고 큰 목소리로) 빨리와! 
양순 워메 놀래라. (가슴 쓸어 내리며) 
하여튼 그 아저씨랑 관련 
된 건 하나 같이 마음을 놓을 수 
없다니께. 
기차 타고 가는디 내보고 여기서 
뛰라는 기여. 
워쩌라는 기여! 

#51 / 기태 사무실 
들어오는 준태 
기태 (소파에 앉아서) 우리회사 자구노력 
실행발표 왜 안하고 있는거야? 
내 개인재산 털어서 회사 빚 갚았으니 
우리회사 튼튼하다, 오늘쯤은 발표해 
야될거 아니야. 
준태 오늘은 경제 뉴스에 악재가 있어 형. 
내일이나 분위기 봐서 발표했으면 하는데. 
기태 그래? 
준태 평소 때하고는 다르게 왜이렇게 예민해? 
기태 내가 그러냐? 
준태 형. 회사 있으면 신경만 날카로와져. 
정상화발표 할 때까지 어디 가서 
바람좀 쐬라니까. 
기태 .... 

#52 / 크리스탈 가게 
크리스탈 반지케이스 고르는 기태. 
기태, 자신의 목걸이에서 반지 하나를 뺀다. 
투명한 크리스탈 케이스에 반지 하나를 넣는다. 
빙긋 웃으며 케이스 들고 나가는 기태. 

#53 / 기차 
전화벨울린다. 
기태가 준 핸드폰 받았다가 
아닌 걸 알고 자신의 핸드폰 든다. 
양순 여보셔유. 차양순 핸드폰인디. 
주수봉 (off) 양순씨, 나 주수봉이에요. 
지금 좀 내가 양순씨 
만나러 갈려고 하는데 괜찮겠어? 
양순 저 지금 서울 올라 가는 중이여유! 

#54 / 아이스크림 가게 
주수봉과 양순, 루비 앉아 있다. 
석구와 보배 아이스크림 고르고 있다. 
아이스크림 가지고 온다. 
주수봉 같이 한 번 일해 보자 이거야. 
서울로 올라와. 
요즘 회사 분위기 사실은 
안 좋거든. 주식도 자꾸 떨어지고, 
회사가 술렁거리는데. 
양순 (회사가 안 좋다는 말에 걱정된다) 
회사가 안 좋아요? 
주수봉 원래 영웅은 어려울 때 나타난다고 
우리가 한 번 해보자는 거지. 
석구 같은 팀에 와서 일하면 좋을 거 아니야. 
보배 그래 같이 일하자. 
루비 언니. 
주수봉 보배도 너랑 일하면 계속 회사 
다니겠다고 하는데. 
보배 친구따라 강남 간다는 말 있잖아. 
니가 본사로 올라오면 
계속 나도 다니겠다 이거지. 
양순 알겠시유. 좀 생각할 시간 좀 주셔유. 
주수봉 올라오는거다. 왜 부모님 때문에 그래? 
양순 야! 생각해 볼께유. 
근데 지금 좀 약속이 있어서유. 

#55 / 거리 일각 
기다리고 있는 기태. 
기태 (시계보며 매우 화나있다) 왜 안와 왜. 
30분이 넘었잖아. 
(휴대폰 꺼내서 누르려다 만다) 얼마나 
늦나 어디 보자. 
양순, 뛰어온다. 
기태 너 왜 늦어. 지금 몇시야. 
양순 미안해유. 오다가 갑자기 전화가 
와서 급한 약속이 생겨가지구유. 
기태 급한 약속 하지도 말고, 다른사람 
전화 받지도 마! 
양순 그런게 워디 있대유? 
약속하고 전화받을거구만유. 
기태 늦으면 늦는다고 전화해야될거 아니야! 
내가 핸드폰 줬잖아. 
양순 아저씨는 뭐가 문젠지 알아유? 
일방통행이 문제예유. 
아저씨 혼자 다 한다 이밀이유. 
내가 아저씨 핸드폰 번호 알거라고 
생각하세유? 
가르쳐줬어유? 
(휴대폰 들고) 아저씨 핸드폰 이거 
주고 아저씨 맘 내키면 이리로 전화했다 
이말이유. 
기태 (할 말이 없다) 
너 그동안 책 많이 읽었구나. 말 잘한다? 
가자.(앞서간다) 
양순 (투덜거리면서 따라간다) 

#56 / 대형할인매장 
카트 밀고 가는 기태. 
양순 (따라가며)집 계약은 언제하냐구유. 
오늘 빨리 계약하고 집에 내려가봐야돼유. 
기태 (뭐를 살까 보기만한다) 
양순 왜 끌고다니기만 해유? 증말 말 안할거예유? 
지를 뭘로 보고 이러는거예유? 
정육코너를 돈다. 
기태 등심. 
양순 (발끈해서) 뭐라구유? 내가 등*신이라구유? 
기태 (황당해서 쳐다본다) 
양순 사람을어뜨케보고 그런 말을 해유? 
기태 쇠고기 등심하나 집으라구. 
(커트 밀고 간다) 
양순 (민망해서 포장된 등심 하나 집어 
따라간다) 
커트 밀고 앞서가는 기태 
양순 지금 뭐하는 거예유? 
집계약하자고 사람 불러놓고 
왜 장을 보고 그러냐구유. 
기태 (느긋하게 진열대 보며 간다) 
양순 아 증말 말도 안하구 열불나서. 
으유 더워 죽겄네. 
기태 버섯. 
양순 (옷을 여미며) 뭐유? 벗어유? 어디서!... 
이 아저씨가 참말로 못하는 말이 
없으시네. 
(팔 잡아서 돌려세우고) 
이번에는 그냥 못넘어가유. 
기태 (대꾸하기도 싫다) 팽이 버섯이나 
느타리 버섯 아무거나 두 개 집어. 
(카트밀고 간다) 바보 아니야... 
양순 (민망해서 비닐에 담긴 버섯 들고 간다) 

#57 / 기태집 앞 
기태의 차 도착한다. 
양순 집에는 왜 온데유? 
기태 시골집 계약서가 내방에 있다. 
양순 그라믄 아예 첨부터 집 앞에 
어디서 만나자고 하면 될 것을 
서울시내 뺑뺑뺑뺑 다 돌려놓고 
이게 뭐하는 짓이에유 시방. 
기태 싫으면 집계약이고 뭐고 관두고 
시골에 내려가던지. 
(시장본 비닐백 두 개 들고가다가 
하나 내려놓고 간다) 
양순 (바닥에 남은 비닐백을 
보고 기가 막히다) 

#58 / 기태 거실 
들어와서 기다리고 있는 기태. 
비닐백을 들고 들어오는 양순. 
현관 바로 입구 마루에 
홈 플레이트 본다. 
양순 이거 야구시합할 때 포수 
앞에 있는 홈플레이트 아니예유? 
기태 보면 모르냐? 
양순 이딴걸 왜 집안에 놔뒀대.... 
(하며 찬찬히 거실을 살핀다) 
기태 (그런 양순을 보고 있다) 
양순 (감회에 젖는데) 
기태 시장 본거 갖고 들어와라. 
(주방으로 들어간다) 

#59 / 기태 주방 
조리대 위에 비닐백을 
올려놓는 기태 양순. 
기태 배고프니까 밥 먹자. 
양순 이 집이 내 집도 아니고 내가 
여기서 밥할 일이 한 개도 없어유. 
더더군다나 나는 인제 가정부도 아니여유. 
기태 너 오늘 왜이러냐? 
말귀를 하나도 못알아듣냐? 
왜 딴소리 헛소리를 하냐? 
인제 짜증날려고 그런다. 
내가 저녁 준비할거니까 나가 있어라. 
양순 (민망해서 나간다) 
기태, 얼른 크리스탈 반지케이스 꺼낸다. 
반지케이스를 타원접시 속에 넣고 
타원접시를 양식기 접시뚜껑(반구형)으로 덮는다. 
타원접시를 조리대 한쪽으로 치워놓는다. 

#60 / 기태 마당 
그릴에 등심고기 버섯 
햄 양파 등 굽고 있다. 
하얀 식탁보 테이블이 차려져있다. 
기태, 접시에 고기 버섯 들을 담아 준다. 
양순 (그런 기태를 뚫어지게 보고 있다) 
하이고 참 요상시럽네.... 
아저씨. 지는 참말로 이상해 죽겄어유, 
워째 이러신데유? 
워째 식사 준비를 하고 식사를 
지한테 차려준대유? 
기태 (조금 긴장된다) 여기는 내집이잖냐. 
양순 언제는 아저씨 집 아니었어유? 
손 하나 까딱 않더니만 이게 무슨 
조화래유? 
기태 (앉으며) 먹자. 
양순 음흉시럽게 입다물고 있지말고 
말씀해보세유. 
무슨 일 있지유? 뭔 일 있는거지유? 
기태 (어색해서 말돌린다) 아 너 진짜 야구 
많이 늘었더라? 
양순 야구는 참 재미있어유. 
그거는 아저씨 덕분이예유. 
기태 나는 왜 야구가 좋은줄 아냐? 
야구는 타자가 홈베이스에서 시작해서 
1루를 돌고, 2루를 돌고, 3루를 
돌아서 다시 홈베이스 제자 리로 
돌아와야 점수를 주잖냐. 
홈베이스 생긴거 봐라. 
(손가락으로 그리며) 
이렇게집 모양으로 생겼잖냐. 
집에서 나가서 집으로 
돌아오면 점수를 주는게 좋다. 
그래서 야구가 좋다. 
양순 (대충 끄덕이며) 그건 그렇네유... 
사람은 집에서 나가서 일 보고 
집으로 들어와야거든유. 
기태 (힘들게) 인제는 이 집에 나 
말고 누가 있었으면 좋겠다. 
양순 (무슨 말인지 몰라 말똥말똥 쳐다본다) 
기태 (어색하다) 그러니까 나 말고 
이집에 또 사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거지. 
양순 (뭔지 모르고 끄덕인다) 야.... 
기태 에... 그러니까 (벌떡 일어나며) 
디저트 먹자. 
(현관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양순 식사 시작도 안했는디 무신 디저트래유? 
왜 저런디야? 

#61 / 기태 주방 
긴장해서 성큼성큼 들어오는 기태. 
기태, 타원접시 뚜껑을 열어본다. 
반지케이스에든 반지를 확인하고 
뚜껑 닫는다. 
기태, 결심하고 타원접시를 들고 나간다. 

#62 / 기태 거실 
타원접시를 들고 주방에서 나오는데 
전화벨 울린다. 
받지않고 나가려다 돌아와서 
테이블에 타원접시를 놓고 
수화기 든다. 
기태 여보세요. 

#63 / 나희거실 
기태, 뛰어 들어온다. 
집달관 들이 거의 집안의 가구와 
가전제품등 값이 나가는 물건에는 
이미 빨간 딱지를 붙여 놓았다. 
문사장, 나희 놀래서 쳐다보고 있다. 
안성댁 놀래서 막아보려 하지만 소용없다. 
기태 (주변 둘러 보고) 니네 들 뭐야? 
안성댁 온 집안이 다 빨간 딱지가 붙었어요. 
도련님. 어떡해요? 
집달관1 저희는 잘 모릅니다. 
항의 하실 일이 있으면 법원에 
말하십시오. 
나희 (준태가 무언가 일을 저질렀구나 
하는 생각으로 눈이 동그래진다) 
문사장 (너무 놀라 말도 못한다. 
거의 실신하기 일보 직전이다) 
(기태를 보니 긴장감이 풀어진다) 
기태야! 
(졸도하는) 
나희 엄마! 엄마! (흔들어 정신 차려 보게 하는데) 
엄마! 엄마! 
기태 어머니! (나희에게 소리 지르는) 
나희야! 빨리 119에 전하해. 
나희 (무서워 벌벌 떨고 있다.) 
기태 정신차려. 빨리 어머니 모시고 병원으로 가. 
나희, 전화기 집어 든다. 
기태 잠시 살펴보다가 나간다. 

#64 / 기태거실 
집달관들이 와서 빨간 딱지를 
붙이고 있다. 
집달과 한 명 2층에서 내려오고 
한 명은 거실에서 붙이고 있다. 
양순 혼자 막아 보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양순 지금 뭣 들 하시는 거래유? 
주인도 없는 집에 와서 이게 무슨 난리예유? 
(집달관들 딱지 부치는 거 막아보며) 
이러지 말아유, 
집달관 2 아가씨 비켜요. 따질일 있으면 
법원 가서 하라니까. 
양순 주인 오면 얘기해유. 
기태, 뛰어 들어온다. 
양순 아저씨. 
기태 (둘러보고) 너희들 내 집에서 뭐하는 거야? 
이거 안 떼? 이거 누가 시켰어? 
(이리저리 집달관들을 쫓아다니며) 
누가 내 집에 손데는거야? 건드리지마. 
손대지말라니까! 
(난동 피우는데) 
집달관들 이미 모든 물건에 
빨간 딱지를 부치고 나가려고 한다. 
기태 (극도로 충격 받은 표정이다.) 

#65 / 기태 마당 
집달관들 나가는데 기태 뒤쫓아 와서 
잡는다. 
걱정된 양순이 따라 나온다. 
기태 (뭐가 뭔지 모른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뭐야? 설명해봐? 
집달관들 기태의 팔을 뿌리치고 
나간다. 
기태 (망연히 집달관들 나가는 것을 쳐다본다) 
(전화를 꺼내 드는 기태, 격양된 목소리다) 
야! 오준태! 이게 어떻게 된거야? 

#66 / 기태 집 앞 
준태, 기태 집 앞에서 집을 바라보며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집달관들이 나오는 것이 보인다. 
준태 (여유있게, 비열하게) 뭘? 
기태 문사장님 댁이랑 우리집.... 
준태 온 집안이 빨간 딱지 투성인가? 
기태 (버럭) 오준태! 
준태 간단하게 말하지, 니가 니인생을 
나에게 맡겼잖아. 
기억안나나? 너의 모든 재산을 주면서 
한 말. 
넌 망한거야. 
기태 너 거기 어디야? 
(가만히 있지 못하고 왔다갔다 하고 
있다.) 
준태 너무 억울하게 생각하지마. 그동안 
내가 널 위해 희생한 댓가니까. 
기태 너 뭐야? 
준태 간단하게 말하지. 넌 망한거야. 
(전화 끊는다) 

#67 / 기태 마당 
기태 (완전히 돌아 버린다) 
야! 오준태! 오준태! 
양순 (기태가 너무 흥분하자 걱정이 
되어 기태의 손을 잡아준다) 
아저씨, 진정 좀 해유. 
기태, 너무 흥분되어 
양순의 손을 뿌리치고 
밖으로 뛰어 나간다. 
뒤쫓아 나가는 양순. 

6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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