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tudyingabroad ] in KIDS 글 쓴 이(By): woodykos (권 오 승) 날 짜 (Date): 1995년06월08일(목) 20시31분26초 KDT 제 목(Title): [체험수기] 비자 인터뷰 딱지 받기 (2) 하지만 어림도 없지. 정말 짤없이 400장이 나가자 마자 대사관 측에선 창구 문을 딱 닫아버리는 거였다. 11시 경이었다. 아침에 5시간 이상 서서 기다렸는데... 리스트 283번인가 까지 딱지를 받아갔다. 우아.. 열받아.. 그러면서 앞 뒤에 줄 서 있었던 사람들과 같이 씩씩거리고 있는데(5시간 동안 우린 많이 친해져 있었다.) 어떤 사람이 여러분- 하면서 앞에서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은 무슨 희망적인 이야기라도 있는가 해서 모두 그쪽으로 몰려갔다. 그 사람 이야기의 개요는 다음과 같았다. 즉, 이 리스트도 어제 함께 밤새던 사람들끼리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관리하던 것이었고 대사관 측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레 아침이 되면(내일은 쉬니까) 이 리스트는 휴지조각이 되고 만다. 그러니까 우리부터라도 계속 이 리스트를 지켜나감으로써 장기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이렇게 대사관 앞에서 밤을 새지 않아도 되도록 하자. 그냥 리스트에 이름만 적고 다음날 아침에 오면 되도록 하자. 사람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동의를 했다. 그리고, 그냥 그 리스트를 붙여놓고 두고 가면 다음 사람이 와서 찢어버리면 그만이니까 돌아가면서 그 리스트를 지키기로 했 다. 그리고 사람들이 오면 계속해서 그 리스트에 연결해서 이름을 적도록 하자고 했다. 그래서 그날 약 2시간 반에 걸친 회의 끝에 돌아가면서 리스트를 지킬 조를 짜고, 오늘(월요일,5일) 저녁 5시 까지 일단 지키고, 내일 아침 8시 부터 모레 아침 까지 밤을 새워 리스트를 지키기로 했다. 나는 내일 아침 8시부터 2시간 동안 지키 는 조에 소속이 되었다. 다음편에 계속... ..... 그래, 집으로 가자, 집으로. 거기, 우리 집에선 우리 아버지가 날 기다리고 계실거고, 거기, 우리 집에선 이런 서러움 따윈 없을거야...... == woodyko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