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ciEncE ] in KIDS 글 쓴 이(By): soliton (김_찬주) 날 짜 (Date): 2001년 11월 28일 수요일 오후 03시 53분 55초 제 목(Title): Re: 결과적으로 무슨 말씀을 하시는 지 대강 알겠구요 그에 대해 특별히 반박할 생각은 없습니다. 훌륭한 한가지 견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예를 들어 한의학과 국악과의 차이를 보자면 음악은 답이없는 분야고 (한)의학은 답이 있는 분야라는 것이 다르다고 봅니다. 선호하는 음악은 여러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건강을 어떻게 유지하는 것이 최선인가에 대한 답은 시대나 환경에 무관하게 정해져 있을 뿐입니다. 그게 뭔가를 아직 모를 뿐이죠. 한의학이든 양의학이든 다 그것을 찾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일 뿐 그 이외의 다른 것들(제 입장에서는 그 무슨 철학이라는 것까지 포함하여!)은 부차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옛날 의사들도 사람 살리는 것이 목적이었지 동양철학의 테두리에서 치료법을 알아내는 것이 목적은 아니었을 겁니다. 예를 들어, 만약 계룡산에 들어가 도를 닦는 것이 물리학에서 찾는 가장 궁극적인 이론을 알아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 밝혀진다면 저는 오늘 당장이라도 제 연구실을 박차고 나와 도인이 될 의향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음양오행이론에 기반을 둔 어떤 의학 이론이 암을 치료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 밝혀진다면 (이때 "밝혀진다"는 말의 의미는 양의학적인 방법에 기초를 두었다는 뜻이 아니고 임상적으로 암환자가 어떻게 치료되는지 결과를 보았을 때 그렇게 밝혀진다는 뜻입니다) 저는 양의학의 골수분자들도 그 치료법을 당연히 받아들일 거라고 믿습니다. 제가 보기에 여기에는 철학이 끼어들 자리가 별로 없지요. 좋아보이는 방법을 외부에서 배워와 쓰자는데 무엇이 문제입니까? 그게 물리학이든 한의학이든 양의학이든... 한의학과 양의학의 구분은 기본 철학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사용하는 방법의 차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표가 같으므로 궁극적으로는 한 곳으로 합쳐질 것이고.. 그리고 혹시나 해서 덧붙이자면, 제가 생각하고 있는 한의학의 과학적 검증이란 양의학의 현재 체계안에서의 규명이 아니라 임상 실험을 통한 객관적인 효과의 검증을 뜻합니다. 단지 어떤 증상에는 어떤 약이 효과가 있더라는 수준이 아니라 가능하면 정량적이고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치료법, 동일 증상인 것처럼 보이는 환자라 해도 효과가 다르면 어느 경우에 효과가 있고 어느 경우에 없는지 등에 대한 규명 등등.. 이게 꼭 현재 양의학 체계내에서 치료가 되는 메카니즘을 알아내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요. 아마도 이 부분에 관해서 저 이외에 Monde의 의견도 제 의견이 같은 것처럼 보입니다만.. 이쯤에서 서로의 의견은 이제 충분히 이해한 것 같은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