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ciEncE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210.98.29.194> 날 짜 (Date): 2001년 11월 28일 수요일 오후 12시 48분 02초 제 목(Title): Re: 한의학...^^ 에구. 일은 안하구 계속 딴짓만 하면 안되는데.... >의학에 워낙 무식한지라 진맥과 청진기가 얼마나 비슷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거야 어떻든 간에 아무튼 그 둘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가 없으면 더 좋잖아요? 손목만이 아니라 여기저기 >다 측정해서 진료에 더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그또한 좋은 >것이고.. 왜 굳이 "몸 각부위...질병과의 관계"라는 논문이 한의학 >논문인지 양의학 논문인지를 따져야 하나요? 만약 양의학 논문으로 >분류가 되면 한의학자들은 그 주제에 대해 연구하면 안되는 건가요? >혹은 한의학 논문으로 분류가 되면 양의학자들이 그걸 연구했을 때는 >그냥 연구 영역을 넓힌 것으로 되는 건가요? 단순히 진동을 측정하는 부위에 따라 양의학과 한의학이 갈라지는게 아니 겠죠. 지금도 양의원에 가면 진동을 측정하는 부위가 가슴에 청진기 대는 것만이 아니라 여기저기 손으로 꾹꾹 눌러보던데요. 어떤 경우는 목에 경동맥이라고 하나요? 그부분에 손을 대고 맥을 짚기도 하더군요. 마찬가지고 한의원이라고 꼭 손목만 짚어야 한다는 것도 아닐겁니다. 제가 양의학과 한의학의 차이점이라고 보는것은 어디를 만지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냐의 문제라고 보는데요. 밑에 쓰는것은 제 추측입니다. 의학에 대해서 전혀 무지하므로. 대신 대략적인 개념을 얘기하기 위해 그런거니까, 세부적인 내용이 엉터리더라도 양해해 주시길. 양의원에서 목부위 동맥에 손을 대고 맥을 짚는 이유는 심장 박동을 감지하기 위해서 일겁니다. 이부분이 박동이 아주 잘 느껴지거든요. 양의원에서는 어디든 진동이 잘느껴지는 부위를 측정할겁니다. 사실 이미 이부분부터 인체를 해부학적 기계로 보는 관점이겠죠? 운동했을때 박동이 빨라지는 이유를 화학과 생물학을 사용해서 신경자극, 호르몬분비 등등으로 설명할겁니다. 한의학에서는 전혀 다르게 설명하겠죠? 그런데, "과학화"를 위해서 다시 이것을 신경자극이 어떻고 호르몬 분비가 어떻고 하고 설명하기 시작하면 이제는 이것이 양의학과 똑같은 수준으로 떨어지겠죠? 결국 한의학의 정체성을 지키는 길은 과학화가 아닐것 같다는 거죠. 양의원과 한의원에 똑같은 질병인 광우병을 주고 원인을 알아내고 치료법을 개발하라고 했을때, 양의원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하고고요, 한의원에서 뇌해부해서 현미경 가져다놓고 관찰하고 "프리온"을 발견하고 그다음 프리온을 없애는 메카니즘을 화학적으로 분석하고 그성분이 많이 함유된 약초를 끓여 먹이면 병은 낫겠죠? 좋은게 좋은거긴 한데, 이런 활동은 별로 한의학 같지 않다는 게 제 의견입니다. 한의학이라면 나름대로 경락이니 경혈이니 체질의 개념을 동원해서 그 원인을 찾고 거기에 침을 놓든 약재를 먹이든 해서 치료를 해야 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