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ciEncE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ts) <210.98.29.194> 날 짜 (Date): 2001년 11월 28일 수요일 오전 11시 24분 18초 제 목(Title): Re: 한의학...^^ 예. 저도 잘 모르는 입장에서 원론적인 얘기만 하는 건데요. 그리고 한의학자 라고 이름붙여진 사람들은 어떤것만 해야하고 양의학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뭐만 해야한다 이런것을 주장하는것도 아닙니다. 누가 뭘하건 열심히 해서 발전을 이룬다면 좋은것이라는 원칙에도 당연히 찬성하고요. 다만 제가 궁금한 것이 한의학의 정체성에 대한 겁니다. >guest님 말씀대로 한의학이 어떻게 발전하건 관계없이 무조건 >현대의학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건 >하나마나한 얘깁니다. 현대의학을 단순히 현대에 하는 의학이라고 하면 한의학도 현대의학이 되겠죠. 용어를 혼돈해서 써서 그런데 그 철학적 기반을 근대 서구 과학에 두고 있는 활동을 말하는 겁니다. 에, 뭐 과학의 정의는 뭐냐 이런거 또 물으시면 저도 막 헷갈리기 때문에 그냥 이건 잘 알고 있다고 하고요. 한의학의 철학적 개념적 기반이 양의학과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거구요. 제가 한의학의 과학화가 한의학인지 의심스럽다는 것은 과학화 한다는 것은 결국 그 기본 철학을 근대서구과학에서 빌려온다는 건데요. 그러면 결국 과거 데이타만 활용하자는 입장이지 한의학의 기본 철학을 버리는것 아닌가요? >서로의 장점을 외면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거죠. 서로의 장점이라고 하셨는데, 한의학의 장점이 뭐죠? 과거에 축적된 방대한 경험적 데이타라고 하면 당연히 동의한다는 점을 여러번 말씀드렸구요. "한의학의 과학화"의 입장에서 보면 그런데 이게 데이타만 가져오는 거지 그 근본 바탕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죠? 동양 천문학의 장점을 외면하지 않고 그 데이타를 가져다 "게자리 성운"이 언제적 초신성 폭발의 흔적인지 알아 낸다고 해도 그것이 과거 우주관을 빌려오는 것은 아니죠. 과거의 방대한 천문 관측 자료가 있다고 했을때, 그것을 톨레미의 천문관에 바탕을 둔 경험적 계산 테이블에 따라서 일식 월식 계산도 하고 새로운 천체가 발견되면 새로운 주전원도 도입해서 연구도 하고 "과학화"를 위해서 컴퓨터에 의한 자동 계산 테이블도 개발하고 하는 활동은 확실히 동양천문학 연구의 연장선 상에 있는 거지만, 뉴턴역학의 법칙을 이용해서 과거 천문 데이타를 재해석하는 작업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걸 누가 하든 "현대 천문학"의 활동이라는 거죠. 마찬가지로 화학적분석과 분자생물학을 도입해서 약재와 침술등에 대해 연구 하는 건 아무리 봐도 한의학 활동으로 보이지 않는다는게 제 생각이구요. 그 기본 철학을 결국 서구 과학에 두고 있는 거잖아요. 문제는 이러한 서구 과학을 그 근본 정신으로 도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어떤 새로운 발전을 이룩해낼수 있냐는 거죠. 새로운 주전원을 열심히 도입하는 방법으로의 천문연구로는 한계가 명백하듯이 말이죠. 제가 보았을때엔 서구 과학의 보편성과 효율성이 명백한데요. 그걸 받아 들이면 서구 과학의 일부가 되는것이고 그렇지 않을경우 어떻게 앞으로의 발전을 이룩할지가 감감하다는 거죠. 제생각에는 이게 국악이나 천문학뿐만 아니라 한의학에도 명백히 적용되는 딜레마라고 생각이 된다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