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laryM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sfda) <203.248.204.3> 날 짜 (Date): 2000년 12월 18일 월요일 오전 09시 23분 42초 제 목(Title): 학원강사 전업의 원작자입니다. 월래 글을 썼던 사람입니다. 많은 분들이 답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 이야기가 많이 나오네요. 아직 읽어보지 못했읍니다. 한 번 읽어봐야겠군요. 어떤 분이 강사라는 직업이 건강을 해치기 쉽고 비젼이 없다고 하셨읍니다. 대기업 다니는 것보다 안정성도 떨어지구요. 시간적인 측면에서 제 생활을 한 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대체로 회사에서 12시간 이상 있는 것 같습니다. 순수하게 일하는 시간이 그 정도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쨌든, 회사에 있는 것 자체가 피곤함입니다. 출퇴근하는데 2시간 가량 듭니다. 집에가서 밥먹고 씻고 하는데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하루가 24시간이니까, 대략 8시간 정도가 남는군요. 집에 가면 그냥 잘 수도 없잖아요.. 마누라하고 이래저래 얘기도 좀하고 tv도 보고 하면 최소 2시간은 잡아야 합니다. 이래저래 그나마 있는 8시간의 시간 조차도 쪼들리다 보니 정작 잠을 자는 시간은 5시간에서 7시간 정도... 이것도 하루이틀이지 평생 이럴 생각을 하니 참, 한숨만 나옵니다. 게대가 저녁을 집에와서 먹다보니 저녁을 먹는 시간이 아홉시 정도로 매우 늦습니다. 건강에 안좋다는 건 알지만, 사먹고 오기도 그렇고 이래저래 힘이 드네요.. 이런 생활도 어디까지나 정상퇴근이 이루어졌을 때 이야깁니다. 만약, 술이라도 마신다거나, 잔업이라도 있으면 그나마도 없읍니다. 그에 대한 보답이 연봉 2000가량입니다. 이런 생활 십 몇년 하면 연봉 3000 몇 백입니다. 십년 후엔 자녀 교육비도 만만찮을 텐데 연봉 3000 몇백은 결코 큰 돈이 아니죠. 굶어죽지 않고 저축 찔끔 하는 정도.. 고생스럽더라도 무슨 타산이 나와야지 참고 견딜텐데..T_T 강사만 건강해치는 것 아닙니다. 가진 거 없는 사람이 돈을 먹고살려면 결국 몸으로 때우는 수 밖에 없잖습니까.. 게다가 물려받을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은 대기업에 다니니까, 돈도 잘버는 줄 아시는지 자꾸만 장남인 제게 경제적인 책임감을 요구하십니다. 이래저래 나오느니 한숨이요, 돈 생각 뿐입니다. 그래도 명문대 공대를 졸업했고 집안에 크게 우 안끼치고 모범적으로 살았읍니다. 그에 대한 보답이 이런 거라니.. 부모님이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아내에게도 미안하구요,, 없는 집에 와서 고생만 하는 것 같아서,...T_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