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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laryM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202.30.128.60> 
날 짜 (Date): 1999년 12월 16일 목요일 오후 08시 08분 41초
제 목(Title): 신입사원 연수 기간을 끝내고...



연수는 2주만에 끝나고 팀 배치 받은지 3개월이 지났으므로  수습이 끝난건데

제목을 잘못 적었군요.

아직 사회 초년생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아무런 비젼도 없고 희망도 없어 

보였던 대학원 때의 생활과는 180도 딴판으로 저는 정말 회사 생활에 너무 만족

하고 (그것도 문제라던데요..) 마치 제가 타고난 직장인인양 매사에 신나고 

즐겁습니다. 물론 항상 그런건 아니지요. 거의 한주가 넘도록 아무런 일이 없어서

논문이나 뒤지고 다닌 때도 있었고, 선배 사원과 감정싸움 한적도 있었고 

윗분들에게 혼난 적도 있었고... 하지만 그건 어디가나 있는 일이고.

정말 '저에게는' 회사를 선택한 것이 너무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지금 한때의 마음일는지 걱정도 됩니다. 다른 분들처럼 몇년 지나면 

회의도 느껴지고  그러겠지요.  의대, 법대 간 친구들에 비한다면 정말 초라한

수입이지요.  하지만, 돈이나 여유로운 생활 등보다 "지금의 저에게만은" 무언가

모르지만 훨씬 중요한 일들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대학원

시절 때는 "에게 이천? 에게 박사되도 3천 4천? " 이런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게 결코 작은 돈이 아닌 정말 귀한 큰 돈이라는 느낌도 다가오고요.

대학원 시절에는 "연구원으론 40이 정년이다" 라는 생각에 그후로는 뭐해먹고

사나 하는 걱정도 들었는데, 이제는 "40이 아니라 60-70 이라도 뭘해도 살수 

있다" 하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나쁘게 말하면 "꿈을 가졌던 젊은이" 에서 "소시민" 이 되어간 건데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막연하게 높은 곳을 바라보기만 하고 한숨만

쉬었던 무기력했던 삶" 에서  "작은 목표에서 기쁨을 느끼고 활기차게 생활하는

그런 삶으로 바뀐거지요.


보통 사람들은 기분이 좋을때는 글을 쓰지 않고, 기분 않좋거나 할 때만 글을 

써서 글들이 보통 비관적, 회의적으로 흐르게 되는데요..


저는 회사 생활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살아가는 모습을 좀더, 특히 직장인분

들께서 건강하게 바라보아 주셨으면 합니다.


아이디가 없어서 아노니 보드에 글을 못올려서  여기다 썼는데요..

능력있는 박사과정분들, 석사과정 후배분들이 우리 회사나, S 모 회사 등 

욕하고, 공대 온것을 후회하는 모습들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사실 후배

들이 경험해 보지도 못한 회사를 가지고 욕하는 것은, 거기 가있는 선배 

들의 영향이 크잖아요.

전, 우리회사도, S 모 회사도 모두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고, -- 사실상은 불가능

하더라도 -- 정말 능력있는 동료, 후배, 박사급 석학들이 많이 들어와서 

정말 그 회사들도, 우리나라도 모두 살맛나는 그런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쓸데 없는 소리를 많이 썼군요. 아마 내 이름을 걸고 쓰라면 X 팔려서 

못썼겠지만, guest 니까 그냥 올립니다.


어느 회사에 계시던지 최선을 다하셔서 그 분야 최고의 인력이 되시길 바랍니다.

설사 경쟁관계에 있다 하더라도 여러분들이 잘 되어야 우리회사도 장기적으로 

이익이란걸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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