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Life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8년01월23일(금) 16시56분13초 ROK
제 목(Title): [MonoloG님께] 화나셨습니까?



흥분하지 마십시오. 제가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제가

반대의 근거로 제시한 이유를 당신이 납득하지 못하시기 때문입니다. 제가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늘어놓는다고 해서 스스로에게 무슨 이로움이 있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한가한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당신의 근본적인 입장을 이해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인간의 생물학적

본능'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동성애는 그

생물학적 본질에 가까운 모습으로부터 상당히 일탈된 문화라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성애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십니다. 여기까지 맞습니까?


저는 그러한 입장 하나하나에 대해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그

'생물학적 본능'이란 것이 동성애와 모순되지 않음을 말했고 그 다음으로 당신의

'생물학적 본능'이란 것을 준수해야 할 규범으로 받아들이는 견해는 무리가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즉, 제가 당신의 근본 입장을 잘못 이해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저로서는 최대한 정성을 다하여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대응을 한 것입니다.

여기까지에 대해서 혹 제가 오해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만일 그것을 

지적하지 못하신다면 당신은 'staire가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하고 있다'는 발언을

철회하셔야 할 것입니다. 물론 거기에 덧붙여서 제가 제시한 견해에 대해 반박하실

의사가 있으시다면 반박하셔야겠죠. 


> 본인이 말씀하신 왼손잡이의 잘못된 견해에 대해선 해명도 못하시면서
> 남이 말한것을 꼬집기에 바쁘시군요.

저는 요즘 이 보드의 글이 너무 많아져서 이 토론에 참여하고 있는 논객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급적 글의 분량을 줄이고자 했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지적하신 왼손잡이 문제에 대한 답변 부분을 써 두었다가 마지막에 옮겨쓰는

과정에서 모두 지웠습니다. 생물학적 본능에 대한 논의로써 이미 핵심적인 내용을

담았으니 굳이 부수적인 부분을 다시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원하시는 것 같으니 다시 그 부분을 올려 드리지요. 사실 몇 줄 되지도

않습니다만... 


- 왼손잡이는 인간의 생물학적인 본능과 기능에서 벗어난다고 말할 수
- 있습니다. 그것은 정의하기 나름이기도 합니다. 이성애만을 '본능적
- 모습'이며 당연한 상태라고 본다면 동성애는 본질을 일탈한 상태로
- 보아야겠지요. 마찬가지로 대다수의 인간이 오른손을 즐겨 쓴다면
- 그것을 '본능적인 기능'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으며
- 왼손잡이는 그러한 일반적인 모습을 일탈한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 저변에 해부생리학적인 원인과 심리학적인 유발 요소가 얽혀 있다는
- 점에서도 동성애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본능적' 또는
- '본질적'이라고 규정하느냐의 문제를 너무 당연한 듯이 주어지는 대로
- 받아들이기보다는 한 번 그 기준에 대해 숙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과거에 제가 병신 취급을 받았다는 점을 지적한 목적 역시 동성애의
- 경우와 비교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왼손잡이가 이제 세상의 이해를
- 얻기 시작했듯이 (저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고 봅니다만) 동성애 역시
- 언젠가는 더 이상 '장애'로 치부되지 않을 날이 올 것이라고 보는
- 것입니다.


사소한 것 네 가지에 대해서도 답해 드려야 할 것 같군요.

1. > 물론 인간은 종족번식만을 위해 섹스를 하진 않죠. 하지만
   > 우선 남성과 여성으로써 성분화가 되어 탄생하게 된다는것은
   > 두성이 만나 관계를 가짐으로써 계속해서 우리 인류가 발전해
   > 나갈 수 있기때문입니다.

제가 언제 그것을 부정했습니까? 저는 이성애와 그 결실인 종족 보전의 의미에

대해서 한번도 그 값어치를 깎아내리고자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그 가치관

밖에서도 얼마든지 다른 의미를 얻어낼 수 있음을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2. > 그런데도 불구하고 계속 제말에 토를 다시며 항변하시는 목적이
   > 무엇인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우선 '토를 다시며'라는 표현이 논쟁 중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당신들은 그렇게도 생각이 얕은가'라는 표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저도 '예의범절'에 대해 별로 집착하는 편이 아니니 그냥

한 번 생각해 보시는 정도로 족합니다. 저는 당신의 주장에 대해 반대하였습니다.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논쟁 중에 '제가 당신에게 반대하는 이유'를

해명해야만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이미 위의 글에서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당신에게 반대하는 목적' 마저도

해명해야 하는 것인지요? 그냥 동의할 수 없으면 반대하는 것 아닙니까? 반대하니까

반대한다고 말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됩니까? 당신은 동성애가 생물학적 관점에서

정상이 아니라는 의견을 개진했고 저는 그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그 이상의 '목적'이 있어야만 합니까? 


3. > 동성애자들이 제대로 성적 기능을 하지 못하는 장애자로 비유한것에
   > 분노를 하시고 계신겁니까?

아닙니다. 저는 '인간이 마땅히 취해야 할 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럽고 당연한

모습'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해 회의적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물론 저는

동성애자들이 장애자라고도, 성적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고도 생각지

않습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저는 동성애를 '비정상이지만 사랑하고 포용해야

하는 그 무엇'이라기보다는 '또다른 형태의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뿐입니다.


4. 저는 '제재'라는 말 자체에서 억압을 연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limelite님께서는 그런 의미로 쓰지 않았다고 하셨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나보다

하고 생각하려 합니다. 그러나 '강제성 있는' 제재라면 그렇게 단순하게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어쨌든 흥분하실 필요 없습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