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FromTwo () 날 짜 (Date): 1998년01월17일(토) 00시22분12초 ROK 제 목(Title): 물만 먹고 가지요. '자기 안 자?' 윽, 이거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심정으로 그녀를 보니, 눈이 초롱초롱 빛나는 것이 아무래도 오늘 '가위 바위 보' 한 번 해야 할 것 같았다. 주) 가위 바위 보 : 우리 둘 사이의 약속어 이런 날은 아무래도 전위가 시원찮을 뿐더러 일방적인 게임으로 끝나기 쉽기 때문에 왠만하면 온갖 구실로 빠져 나가야 한다. 왜 그렇지 않은가, 피곤하면 무성의 해지는... '어우 야아~~.' 칭얼칭얼 보채는 것이 심상치 않다. 곰곰 생각하니, 생리 끝난지 이삼 일 지 난 것 같다. 음... 이거 잘못 해서 임신되면 어쩌냐는 핑계도 통하지 않겠군. 보통 텔레비젼을 켜놓고 하기도 하지만, 왠지 집중이 안 되서 낭패를 볼 것 같은 기분에 텔레비젼도 끄고 비실비실 침대로 올라갔다. 거의 죽고 싶은 심 정이었다. 몇날 며칠을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일을 했는데, 이런 날 눈 감아주면 안 되 나 하는 마음이지만, 이거 제대로 못 해주면 내가 하고 싶을 때 거부할 것이 틀림 없다. 머리 밑으로 손을 넣어 그녀를 내 품으로 당겼다. 웜업을 살살 하며 반응을 살펴 보니, 이미 때가 된 것 같길래 심호흡 한 번 길게 하며 몸을 그녀 위로 실었다. 있는 힘을 다해 버티고 있는데, 슬슬 그녀의 몸이 리듬을 맞추기 시작한다. 사실 여자가 밑에서 맞춰주지 않으면 그것 처럼 무미한 것도 없다. 그렇지만 오늘은 반갑지가 않았다. 도저히 내 페이스로 진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아이구 이거 죽었다! 리듬을 타기 시작하던 그녀가 채 기분을 느끼기도 전에 일이 끝나고 말았지 뭔가. 삐졌는지 벽을 향해 돌아 누으며 뭐라고 중얼중얼 한다. '깊은 산 속 옹달샘... 물만 먹고 가지요~~~.' 졸지에 세수도 못 하고 만 토끼가 되고 말았지 뭔가? 에구, 구겨진 나의 자 존심이여! 내일 아침엔 간장에 밥 비벼 먹어야 하겠군. 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