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inxs ( 肉棒先生) 날 짜 (Date): 2012년 12월 05일 (수) 오전 12시 19분 10초 제 목(Title): 첫경험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의 여성입니다. 남친은 저보다 어리구요, 만난지는 이제 2년이 되어갑니다. 저희는 현재 둘 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있어요. 저는 어린시절 상처가 있습니다. 유치원 시절,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 극장이나, 길거리에서 아저씨들에게 납치를 당할뻔한 기억이 있었고, 그런 저를 부모님께서는 삶이 너무 고달프고, 바빠서 잘 보듬어주지를 못하셨습니다. 심지어는 중학교 시절에도 죽음의 위협을 느끼는 일이 있었지만 다행히도 저에게 칼을 들이댄 사람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되면서 저는 다친데 없이 집으로 올 수가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도 부모님께서는 저를 보듬어주지는 않으셨고 그냥 저 혼자서 극복해왔던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한 남자를 만났었지만 제가 항상 경계를 두고 있었고, 혼전 순결을 명목으로 키스 이외에는 아무것도 허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키스도 그 사람이 원하니까 한 것이고, 저는 그것도 싫어서 잘 안했었구요. 차츰 멀어져가다가.... 저는 사랑도, 연애도 지겨워서 다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너무 순수하고, 제 의견을 많이 존중해주었습니다. 제가 싫다고 하는건 안하려고 정말 노력해주었고... 제가 건강이 약하다보니 저희 가족들보다 제 건강을 더 챙겨주었습니다. 남자분들.. 여자한테 술 먹여서 어떻게 해보려는분들이 되게 많다고 들었는데 제 남친은 제가 술을 마시려고하면 화를 냅니다. 당연히 남친도 술을 못마시게 되었구요. 제 병은 나이가 들어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보니... 제가 연애 초기에는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라고 말했었는데... 하루 고민을 하고 오더니... 자기가 돈을 많이 벌어서... 제가 일을 못하는 상황이 오게 되는 것 까지 대비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 남친에게 믿음이 쌓여가던 저는..... 남친을 만난지 1년쯤 되었을때는... 저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조금 들려주었습니다. 남친은 울면서.... 그런줄도 몰랐었다고...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잘 버텨줘서 고맙다고 저를 다독여주었습니다. 깜짝 놀랐어요... 저... 이상한 사람이라고 놀랄줄 알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제가 혼전 순결을 명목으로 관계 맺는걸 꺼려하자 남친은 투정을 부리기도 했지만;; (성격이 무뚝뚝하고, 강직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2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남친은 제 생각을 존중해주고 있습니다. 같이 일주일간 제주도 여행을 간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저에게 강제로 무언가를 하려거나 한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참는게 정말 많이 힘들다고 가끔은 투정 부리는 정도였구요... 지금은 수도자처럼 자신의 성욕을 줄이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새벽이 되면 저를 위해서 제가 사다놓은 군밤을 까놓기도 하고... 제가 아파서 기침을 정말 많이 했었는데... 그럴때는 새벽에 일어나 저에게 줄 약을 달이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저를 위해서.. 직언을 해주기도 하구요... 의사가 되어서.. 평생 저를 호강시켜주고 싶다고 말을 합니다. 항상 저에게 진심과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다보니... 제 가치관이 흔들리더라구요... 만약에 우리가 헤어진다면... 저는 그 사람과 잠자리를 하지 않은 것을... 평생 후회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생... 사람에게 열릴 것 같지 않았던 제 마음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 제 동생도... 언니... 앞으로 살면서... 그런 남자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냐고 저한테 물어봤을 때... 제 대답은 '아니, 못만날 것 같아...' 였습니다. 앞으로 살면서.. 저는 이렇게 진심 어리고, 순수한 사랑은 받아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그래서 남친에게 고맙다고 말하면 남친은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누나가 보여준 사랑이 이런 결과물을 만든거라구요... 남친을 많이 사랑하고... 그 사람과 하나가 되고 싶은 마음이 저도 커져갑니다.. 첫경험은 무척 아프다고 하던데... 단순한 쾌락 때문이 아니라.. 하나라는 교감을 저도 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어린시절 기억때문인지 많이 두려워요... 그리고... 아빠에게 받은 교육... 관계는 혼후에 하라는 교육 때문인지... 이십대 후반이 된 지금도 관계를 할 생각을 하면 죄책감이 듭니다. 저의 마음을 따라 가는 것이 옳은걸까요...? 남친은 여전히 제 의견을 존중하고, 여느때처럼 제가 마음을 좀 더 열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돈에 제약을 받으면 소신을 펴지 못하고 비굴해집니다. 특히 샐러리맨들은 '목구멍이 포도청'일 때는 할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하기 싫은 일도 억지로 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돈의 제약에서 벗어나면 잘못된 것을 지적하면서 옳은 일을 밀고 나갈 수 있는 균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