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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xLife ] in KIDS
글 쓴 이(By): inxs ( 肉棒先生)
날 짜 (Date): 2011년 10월 01일 (토) 오후 11시 10분 02초
제 목(Title): Re: (후기/수정)전 외로운 술집여자 입니다





어느날
제가 이쪽에서 일하는거 모르는 오빠가 저에게
야 너는 사치도 안하는거 알고 명품같은것도 안사는거 알고 
그렇게 보면 돈이 나갈일이 없는데
소소한거에서 통이 크다며 돈좀 아껴쓰라고 충고해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의 저는 밥한끼 먹는데 3~4만원 이면 싼거고
술한번 먹으면 5~6만원 나가는거 당연한거고
3정거장 거리 택시타고 다니는게 당연한거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10얼마씩 술사는거 당연한 거고
남자친구 한끼에 5만원 짜리 밥사먹이는거 당연한거고
한달에 나가는 방세 120이 아깝지 않은건데
이런식으로 뭐랄까 굉장히 생각 없이 돈개념이 그냥 막 없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기전 테이블로만 일할때에도
지갑에 현찰 10만원이 없으면 항상 불안했고
그돈을 다 쓰기 전까진 집에 안들어 갔으며
뭔가 할게 없어도 무조건 이 돈을 다 써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어떻게든 돈을 쓰고
이렇게 살다간 진짜 막 나갈거 같아서 
카드 두고 일주일에 십만원만 쓰자며 지갑에 단돈 10만원 넣어서 다니는데
진짜 불안하고 가슴이 쿵쿵뛰고 진정이 안되고
갑자기 돈들어갈 일이 생기거나 가지고 싶은게 있으면 어떡하지?
하는 이상한 불안감에 단 3일도 못채우고 다시 돈을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렇게 돈쓰는 것도 처음이고 하루이틀에야만 재밌지
솔직히 18살이 하루에 10만원이면 하고싶은거 하고도 남지
돈쓰는 것도 지겨워지는 경지에 이르게 되고
 
더이상 돈으로도 안보이는 30만원 벌자고 12시간을 맘에없는말 하고
손님 비위 맞추랴 눈치보랴 맨날 똑같은 멘트의 반복에
쓰잘데기 없는 시간때우기가 점점 지겨워저서
일도 안나가게되고 잔고는 점점 줄어들고
수면제 없이는 잠도 못자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부모님에 대한 죄송스러운 마음, 뭔가 내맘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짜증과
모든게 무기력해지고 우울함에 
정말 인간 쓰레기 처럼 방구석에서 아예 안나가며 
밑바닥에서 정신병자마냥

(이미 중학교때 ADHD, 조울증, 불면증, 충동조절장애, 애정결핍, 심하진 않지만 
단기 기억상실,
그리고 부모님이 말은 안해주셨지만
뭔가 굉장히 심각한 정신병에 입원 치료를 권고한다는
의사의 진단에 가출한 경험이 있었음)
 
생활하다 어느날 문득

이대로 살다간 난 정말 자살할지도 모른다
차라리 뭔가라도 시작해 보자
뭔가 할일 이라도 있으면 어떻게든 인생은 굴러가게 되있다
지금 죽으나 내일 죽으나 10년후에 죽으나 
죽는건 마찮가진데 
일단은 뭐라도 해보자

이런생각이 들어
대학교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심지어 대학조차
아르바이트 하며 남들처럼찌질하게
놀고싶은거 못놀고 과제에 알바에 쫓겨가며 구질구질하게 사느니
차라리 편하게 일하면서 꿈꾸던 대학생활을 하겠다며
학교를 야간에 넣고는
금요일 학교끝나고 택시타고 출근, 토요일 출근
월~목 과제하고 술먹고 놀다가 아침에 와서 자고 오후에 등교
이거 뭐 비싼돈 주고 그냥 졸업장만 따러 설렁설렁 생각없이 다니다가
이번년도 3월달에 2000만원짜리 2년제 졸업장 받았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학교다닐땐 과제라도 하고 
수업이라도 듣고 나름, 전에 비해서 보람차게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졸업과 동시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슬슬 들기 시작합니다.
이미 돈맛은 돈맛대로 봐서 남밑에서 푼돈 받으며 
상사눈치보고 일하기는 싫고 그렇다고 당장 뭐 내사업 하고 싶어도
돈은 없지
하루벌어 하루놀기 바쁜 이런 생활이 또 다시 지속되고 
정말 사랑하던 사람과도 헤어지게 됩니다.
 

또다시 찾아온 무기력감과 우울증에 
남자친구와의 이별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는 제가 일하는걸 알고있었음에도
너만 곁에있으면 된다며 제발 헤어지잔 말만 하지말라고 무릎꿇고
내앞에서 울던, 나랑 5년을 넘게 만나면서도 바람한번 피지않는
정말 나를 사랑해 주던 사람이었습니다.
 
이 일을 시작할때 나는 이미 남자친구와 헤어질 맘을 먹고있었고
사랑보단 돈을 택했으며 이 사실을 어떡게 알게된 남자친구는
모든걸 이해한다며 너가 다른 남자를 만나도 자기를 버리지 말아달라며
우리집 앞에서 하루종일 나를 기다리던 사람이었습니다.
 
이미 찌들대로 찌들어버린 나는 그런 남자친구를 두고
밤에는 아빠뻘의 사람에게 맘에도 없는 오빠란 소리를 하고
어떻게든 한번 꼬셔볼려는 남자들을 농담으로 상대하며
순진한 남자친구가 지겨워 바람을 피던 그런 천하의 개썅년이었고
 
그때의 벌을 받는지 남자친구가 내연락을 안받고 잠수를 타버렸을때야
진정한 사랑이라고 깨닫게 되버리고
언제나 내옆에서 날 지켜줄거라고 나도모르게 속으로 의지하던 사람이
나를 내버려두고 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렸을때
진심으로 더이상 올라 올수 없는 곳으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인과응보라고 옛말에 틀린거 하나 없다고
남의 눈에 눈물 나면 내눈에 피눈물 난다고
여태까지 살아온 인생을 다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제일 후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돈에 제약을 받으면 소신을 펴지 못하고 비굴해집니다. 특히
샐러리맨들은 '목구멍이 포도청'일 때는 할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하기 싫은
일도 억지로 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돈의 제약에서 벗어나면 잘못된 것을
지적하면서 옳은 일을 밀고 나갈 수 있는 균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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