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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rdue ] in KIDS
글 쓴 이(By): lennon (Jeanielov)
날 짜 (Date): 2000년 10월 13일 금요일 오후 12시 35분 56초
제 목(Title): Re: 인간다움...

1.
한나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2.
지난 봄에는 저희 아버지께서 급성 허리디스크로 수술을 하셨습니다.
매주마다 꼬박꼬박 전화를 하다가는, 그주만 특히 바빠서 전화를 걸렀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어느날 아침에 전화가 와서 어머니께서 떨리는 목소리로
아버지께서 수술실에 들어가셨는데 너희들은 전화 한통화도 없냐고 매우 
떨리는 목소리로 서운함을 토로하시는 겁니다.. 저는 제 아내의 부주의를
탓할 수도 없고, 모든것이 내 잘못이다라는 생각에 뭐라 할 말을 잃었는데
어머님께서는 그것조차 서운하셨나 봅니다.  급기야는 마누라가 크게 꾸중을
듣고 저또한 많이 꾸중을 들은 후에 어머님께서는 좀 마음이 누그러 드셨는지
'아버지께서 넘 갑자기 입원하시게 되어 불안하고 초조해서 그런거니 이해해라'
고 오히려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흔히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사랑도 식는다고 하지요.. 정 또한 그런거 같습니다.
가족이라면 으당 못보아 안타깝고 매일 연락하고 일각이 여삼추로 궁금하고
그런 존재여야 하는데, 멀리 있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이유로 넘 소홀했던게
아닌가 안타깝습니다..  큰 선물이나 뭐 특별히 전할 소식이 없이 연락을 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특히 저같은 사람은 말이죠..)  하지만 이런 작은 관심이 
진정한 인간다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3.
대부분 이런 상황에서는 내 눈앞의 일들이 제일 크고 중하게 여겨져서 나중에 생각
하면 별거 아닌 일도 그당시에는 호들갑을 떨게 되는 경우가 많죠.  멀리서 전해
듣는 사람은 그런 말만 듣고는 심각해 지는 경우도 있구요..  급하고, 중한 일일
수록 신중을 기해서, 특히 멀리있는 사람에게 전할때는 특히 더 신중히 이야기 해
야 할거 같습니다.. 


--->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연히 이루었을때를 상상하는 마음

     삶은 timeout이 없는 농구경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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