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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rdue ] in KIDS
글 쓴 이(By): Arendt (Hannah)
날 짜 (Date): 2000년 10월 13일 금요일 오전 11시 42분 26초
제 목(Title): 인간다움...


보스턴에 5일이나 가있다는것-별다른 일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에대해 가기전부터 왠지
죄책감이 들었었다. 그게 무슨 예감이었을까...
올아와서 한국에 전화를 거니 언니가 약간은 화를 
내며 어디에 그렇게 오래가있었느냐고 묻는다. 그저께
작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약간은 멍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루게릭 병으로 판명되신지
2년째여서 조만간 이런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했었지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울로 갈까 물었다. 대답도 필요없는
질문. 

시험을 보다가 문득문득 작은 아버지 생각을 했다. 이제 정말 작은 아버지를
볼수 없구나. 지난 여름 찾아오지 말라고 말리셨어도 갔어야 했구나. 동생을
잃은 우리 아버지는 이제 더 빨리 늙으시겠구나.

우리가 아무리 소중한 것을 잃어도 세상은 멈추지 않는다.
나역시 얼마나 오래 작은 아버지를 기억하고 슬퍼할지 모르겠다.
어쩌면 쉽게 잊어버리고 세상에 쫓기는 것이 더 인간다운 일일런지도
모르겠다.

소중한 이들이 사라져가기 전에 손이라도 한번 다시 꼭 쥐지 못하는 것이
쥘시간이 없다고 스스로 믿어버리는 어리석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가족들과 함께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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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sperity always commits suicide; resurrection is born in

depression - Forbes, 15 April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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