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t ] in KIDS 글 쓴 이(By): hammer (메멘토모리) 날 짜 (Date): 2010년 03월 03일 (수) 오후 02시 10분 42초 제 목(Title): Re: Milky 말썽을 부리지 않는 것 같아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ㅛ_ㅛ 저희집 토끼는 말썽사고뭉치 대마왕입니다. 전선갉기, 벽기뜯기, 화초 말살시키기 .. 화장실 가리는 것 만으로도 감사했는데 그건 어릴때나. 특히나 하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하는걸 보면 도발이라고 해야할지. 전선을 갉기 전에, 벽지를 뜯기 전에, 화초를 사각사각 먹어치우기 전에 빠꼼 저를 쳐다보고 눈치를 본 뒤에 행동에 옮깁니다. 제가 미처 보지 못한 새를 틈타. 들켰을때 화를 내면 언제 그랬냐는듯 능청과 얄밉게 요리조리 도망가는건.휴. 그래도 멀쩡하게 생각은 다 하는구나 싶은건. 실컷 맞고 야단맞고선 토끼장에 갇혀 침통하게 앉아있길래 풀어줬더니만 제 발밑에 와서 발톱 아작아작깨물고 발꼬락을 핥다가 발등에 턱을 괴곤 엎드려 늘어져 쉬더군요. 말썽부리러 돌아다니지 않고요. 뻔히 하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하는게 좋은가봐요. 비극의 시작인거죠. 공의경계의 한 대사처럼. "난 너를 죽이고 싶어" "난 .. 죽고 싶지 않아." @ 암토끼라 그런지 남동생에겐 납쭉 죽습니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고, 잡을 수 없는 하늘의 별을 잡는다. ... 동키호테의 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