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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t ] in KIDS
글 쓴 이(By): hammer (메멘토모리)
날 짜 (Date): 2008년 05월 20일 (화) 오후 05시 21분 27초
제 목(Title): 절망토끼.



우리집 토끼 오이는 베이비 일땐 작고 통통하고 하얀 토끼일 뿐이었는데.
점점 자라가면서 머리털(?)이 점점 더 길어지기 시작했고,
점점더 자라가면서 목 주변에 긴 털이 둘러싸 털목도리를 한것 같아졌다.

머리털은 길어지다 못해 '미래소년 코난'에 등장하는 '포비'의 
헤어스타일과 비슷한데,
이 머리가 변화무쌍하고 상당히 재미가 있다.

토끼도 고양이처럼 손바닥침세수를 하는데,
가끔은 손에 침을 발라 싹싹 올백처리를 하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사람들의 푸석푸석 푸시시한 모습,
그 모습 그대로일 때도 있다.

그리하여 동생과 내가
부시시한 머리털을 축 늘어뜨리고
목을 움추려 쳐진입으로 먼 곳을 멍하게 응시하고 있는 오이일때,
'절망토끼'라고 부른다.

물론, 이렇게 절망토끼 내숭을 떨고 있다가도,
가까이 다가가면 표정이 싹~ 바뀌면서 철장에 딱 달라붙어
애교부리며 '먹을거줘~' 아니면 '나 꺼내줘~'를 소리없이 외치기도 한다.



@ 처절한 절망이 이렇게 귀여울 줄이야 내 어찌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



"진정한 사랑은 모든 열정이 타고 없어졌을 때 그때 남은 감정이다. "

                               - 영화 '코렐리의 만돌린' 중에서       
                                                      0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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