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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t ] in KIDS
글 쓴 이(By): hammer (메멘토모리)
날 짜 (Date): 2007년 8월 16일 목요일 오후 12시 08분 57초
제 목(Title): 호글릿.


키우는 암컷 고슴도치 호글릿.

1. 픽터
야행성이라 낮에는 다리뻗고 자고
밤이 되면 두눈 반짝이며 활동을 시작하는데,
호글릿을 넣어두는 박스안을 뱅글뱅글 돌며
밤새도록 '다다다다' 달린다.

그래서 별명은 픽터다.
문기숙 달리기 교실에 보내고싶을 정도다.
(음.. 그러고 보면 우리집 동물들은 달리기를 무척 좋아한다.난 싫어하는데.)

2. 가출
여름이라 냄새가 좀 심해서 베란다에 내어 두었다.
열심히 박스에 매어달리기도 하고 밤새 달리기도 하더니만
그간의 탈출 준비가 완료되었나보다.
사라져버렸다.

베란다의 개들 틈에서 서바이벌이 가능할지 걱정이다.

3. 승리
느즈막히 저녁 사료를 주었는데,
큰녀석이 짖어댄다.
작은 녀석이랑 또 먹이싸움하나 싶어 가보았더니만.

큰녀석의 밥통에 고슴도치 호글릿이 들어가 있다.
사라진 그 며칠새 뚱뚱해져 네 다리를 쭉 뻗고 푹 퍼져선
밥통을 그 몸둥이로 가득 채운다.
무서운 녀석이다.

박스안에 도로 넣으려고 잡는데도
뒤뚱거려 예전만큼 도망치지 못한다.
박스 안을 들여다 보고 있으니 큰녀석이 다시 짖어댄다.
고슴도치 가까이 가지 못하게 말리는듯 싶다.

고슴도치와 개의 대결에선 고슴도치의 '승리'라 할 수 있겠다.

4. 웨딩
숫컷 고슴도치를 키우는 새 주인을 찾았다.
현재 가출 중이라고는 하지만,
고슴도치 호글릿이 가면
이제 가출을 해도 뚱뚱한 고슴도치 두마리가 같이
졸졸이 도망다니겠지.


@ 동물농장 식구들이 하나하나 줄어들 듯 하다.


"진정한 사랑은 모든 열정이 타고 없어졌을 때 그때 남은 감정이다. "

                               - 영화 '코렐리의 만돌린' 중에서       
                                                      0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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