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itary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Asteau (언젠간학생)
날 짜 (Date): 1998년 4월 24일 금요일 오후 02시 10분 14초
제 목(Title): D데이 H아워 32 - (3)


장병들의 고난은 그들이 해상에서 상륙용 주정에 옮겨탈 때부터 시작되었다.
거친 파도는 해상에 부러진 이 '조각배'를 순식간에 삼켜버렸고, 무거운 장비를 
짊어지고 그물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던 많은 장병들이 강풍과 파도에 휩쓸려 
바닷속으로 떨어졌다.
빈 주정에 병사들이 가득차면 그 무게로 인해 배의 홀수선이 약간 높아지고, 그 
바람에 보트는 다소 중심을 얻게되지만 병사들은 철모를 벗어서 자꾸만 주정안으로 
흘러드는 바닷물을 필사적으로 퍼내야만 했다.
게다가 더 큰 악재(惡材)는 이 '0함대'를 이끌고 있던 '알렌 커크'해군소장 역시 
램지 사령관의 명령을 무시하고 해안으로부터 20km나 되는 난바다에서 상륙병력을 
출발시켜 버렸다는 것이었다.
그 역시 독일군의 해온포를 겁낸 결과였지만, 그 댓가는 고스란히 상륙부대의 
희생으로 되돌아 왔다. 이 잘못된 결정에 따라 속도고 느린 상륙용 주정이 해안을 
향해 달리는 시간이 그만큼 더 길어졌으므로 독일군은 그들을 '환영'할 준비를 
갖추는데 필요한 시간을 더 얻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실수는 수륙양용 '셔먼 D.D.'전차를 수송하는 전차 양륙정의 
지휘관이 해안에서부터 무려 5.4km나 떨어진 난바다에서 기승을 떨고 있는 거친 
파도속에 전차를 발진시켜 버린 일이었다.
전차 바깥쪽에다 기름먹인 천을 두겹 둘러씌우고 그 사이에 공기를 주입함으로써 
간신히 25톤의 거체가 물위에 떠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D.D.전차는 근복적으로 
파도가 없는 잔잔한 내해(內海)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무기라는 사실을 무시한 이 
무리한 모험은 여지없이 참변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29대의 전차중에 단 2대를 
제외한 전량이 그대로 바닷속에 가라앉아 버린 것이다.
뒤이어 중포를 싣고 출발한 DUKW 수륙양용 트럭도 똑같은 운명을 맞았고, 이로인해 
해안에 상륙한 보병부대가 그 즉시 장갑차량에 의해 지원되지 않으면 그 상륙은 
실패로 돌아가기 쉽다는 디에프 상륙작전의 교훈은 무색해져 버렸다.
그리고 미 제1사단과 29사단의 8개 중대, 1450명으로 구성된 상륙부대의 제1진은 
사실상 벌거벗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해안을 향해 몸을 내던지게 된 것이다.
제1보병사단 16보병연대의 조지 에반스 일병은 높은 파도의 물마루를 따라 2m이상 
솟아올랐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며 해안을 향해 달리는 상륙용 주정의 뱃전을 죽을 
힘을 다해 움켜쥐고 있었다.
그리고 하반신이 완전히 잠길만큼 바닷물이 침수된 바닥에다 몸을 납작 숙였다.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물보라와 아직 채 밝지 않은 새벽의 여명으로 인해 해안의 
풍경은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자잘한 오렌지색의 불꽃만이 그 어둠속에서 무수히 
명멸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저봐, 저속에서 살아암늘 독일놈이 어디 있겠어...?"
옆에 앉아있던 동료가 중얼거렸지만 그것은 누구를 향해 묻게 있다기보다 그저 
자기자신에게 다짐하는 말처럼 들렸고, 제발 독일군들이 그 함포사격에 맞아 다 
죽어있기를 간절히 빌고 싶은 심정은 에반스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운명은 그들의 이런 간절한 소망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항상 나쁜 일은 한꺼번에 몰려다닌다는 말처럼, 오마하 해안에서는 그 치열한 
함포사격과 공중폭격조차도 유타해안에서와 같은 정확성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다.
'울부짖는 미미'라는 별명 그대로 긴 화염의 꼬리를 빗발처럼 날아가는 다연장 
로켓탄은 구경거리로는 더없이 그럴듯 했지만 대부분이 해안 바로 앞쪽의 바다속에 
떨어져 버렸고, 대구경 함포에서 발사된 포탄은 그와 반대로 독일군의 방어진지를 
뛰어넘어 그 뒤편에서 작렬하고 있었던 것이다.
해앙상공을 날고 있는 B-26 '머로더'폭격기에서 퍼부어지는 폭격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투하된 폭탄은 대부분 독일군 방어진지 뒤편의 지뢰지대를 
하릴없이 뒤집어 놓고 있었다.
함포사격의 폭발이 일으킨 흰연기와 구름처럼 피어오른 먼지로 도저히 목표물을 
확인할 수 없었던데다가 이미 아군의 상륙부대가 해안을 향해 달려오고 있을 
시간이었으므로 자칫하면 그들의 머리위에 폭탄을 쏟아붓는 위험을 피하고자 했던 
결과였다.

'괴팅켄'출신의 '하인츠 프롤러'병장은 MG42기관총의 방사쇠에 손가락을 건채로 
콜빌 마을로 통하는 해안도로 입구에 자리잡은 방어초소 W62에 버티고 있었다.
그 옆에서 초소장인 중위가 야전 전화기를 통해 후방의 '오트빌'에 있는 포병대를 
향해 열심히 지원포격을 때릴 위치 - 미군의 상륙지점 - 의 좌표를 불러주고 
있었지만, 프롤러 병장의 시선은 지금 막 해안의 모래톱을 향해 달려들고 있는 
미군의 상륙주정에 고정되어 있었다.
"거리 360m"
프롤러가 중절거렸다.
"조금... 조금만 더 기다려"
중위가 차분하게 가라앉은 소리로 대답했다.
맨 선두의 주정은 밑바닥이 모래톱을 긁을때까지 바짝 다가와서야 멈추었다.
정면의 커다란 램프도어가 열리고 미군들이 달려나오는 모습이 똑똑히 보였다.
"거리 250m"
"사격 개시!"
프롤러 병장의 기관총의 방아쇠를 힘껏 당겨 지금 막 달려나오고 있는 미군들을 
향해 맨 선두에서 끝까지 길게 연사를 퍼부었다.
적군들이 가랑잎처럼 픽픽 쓰러져는 것을 보면서 브롤러는 순간적으로 전률과도 
같은 희ㅣ열에 몸을 떨었다.
불과 5~6초간의 연사로 열댓명을 족히 해치웠다 - 일등병 시절부터 줄곧 
기관총수를 맡아온 그였지만, 이처럼 멋지게 해치운 것은 러시아 전선의 어느 
전투이래 두번째다!
뒤이어 오트빌의 포병대에서 발사한 포탄이 그 자리에 떨어지기 시작했으므로 그는 
더이상 그 가련한 사냥감들을 관찰할 수 없게 되었다.

제 116 포병연대의 병력을 실은 주정들은 해안에 닿기도 전에 바다 웨에서 포격을 
받았고, 선두의 전차양륙정은 직격탄에 얻어맞아 전차를 가득 실은 채로 침몰해 
버렸다.
가장 가까운 엄페물로 사용할 수 있는 방파제까지 아직 수백미터나 남아있는데다, 
수심은 키를 넘었지만 병사들은 그래도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무거운 실탄과 장비를 잔뜩 둘러멘 그들의 몸은 그대로 가라앉아 버렸고, 
소나기처럼 수면을 때리고 있는 기관총탄으로부터 몸을 숨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수면밖으로 절반쯤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독일군의 장애물이 
많은 병사들을 살려냈다.
운이 좋은 병사들은 그 강철제 장애물 뒤에 숨거나 그 위에 올라타고 물밖으로 
머리를 내밀어 가까스로 익사를 면했지만, 그런 그들을 향해 기관총탄이 빗발치듯 
날아들었다.
바로 그런 사람중에 한명이었던 에반스 일병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자신과 똑같은 
몰골로 웅크리고 있던 동료 하나가 요란한 폭발과 함께 산산조각이 나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 그 철제 장애물 끄트머리에 매달려 있던 지뢰가 독일군이 쏜 총탄에 
맞은 것이다!
간신히 해변까지 당도한 극소수의 병사들도 백사장위로 올라설 엄두도 내지 못한채 
머리를 물속으로 처박았다, 들었다를 반복하며 오직 수면 그 자체를 유일한 방패로 
삼고 있었지만, 물은 은폐물(隱蔽物)은 될지언정 엄폐물(掩蔽物)은 되지 못한다.
이럴때 연막탄은 적으로부터 모습을 감추어줄 뿐 아니라 그들 자신도 적을 볼수 
없기 때문에 약간의 현실도피적인 안도감을 주는 편리한 물건이지만, 불행하게도 
그것은 박격포나 기관총과 같은 다른 중화기와 마차가지로 물속에서 허우적거릴때 
잃어버렸다.
'단테'의 신곡에 묘사된 지옥과 흡사한 이런 상황속에서도 주정들은 계속 해안을 
향해 밀려들었고, 독일군의 포탄과 총탄은 그들을 무자비하게 유린했다.
바다와 백사장이 만나는 해안선에는 하얀 포말과 함께 산자와 죽은 자가 뒤섞인 
인간의 띠가 길다랗게 엉겨붙었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다시 밀물이 밀려오면서 이 띠는 점점 더 독일군의 앞쪽으로 
밀려갔다.
그에따라 상륙용 주정들이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거리도 그만큼 가까와졌지만, 
이렇게 되자 해면의 얕은 물속에 묻어둔 각종 장애물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수면아래에 숨겨진 말뚝에 설치된 지뢰를 건드린 주정이 요란한 폭음과 함께 
산산조각이 났고, 강철창에 바닥이 뚫려 침몰하는 배가 속출했다.
116 보병연대를 엄호하기로 되어 있던 또다른 32대의 셔먼 D.D. 전차는 앞서의 
참극을 지켜본 지휘관이 독일군의 포화를 무릅쓰고라도 배를 해안에 더 가까이 
갖다대는 편이 낫겠다는 현명한 판단을 내림에 따라 선두의 3대가 간신히 해안의 
모래밭에 내려설 수 있었고, 순식간에 보병들이 그 뒤를 새까맣게 달라붙었다.
하지만 독일군은 이런 경우에 대해서도 충분한 덪을 깔아놓고 있었다.
방패제의 허리가 잘룩하게 잘린 절개부는 곧장 그 뒤편의 울창한 숲으로 이어져 
있고, 독일군의 75mm대전차포가 숨겨진 곳은 바로 거기였다.
이 포로부터 정확한 저격을 받은 전차들이 차례로 불길에 휩싸였다.

 
      -------------------------------------------------------------------
      G o n g m u d o h a             公無渡河 公竟渡河 陸河而死 當泰公河
      G o n g k y u n g d o h a       公竟渡河 陸河而死 當泰公河 公無渡河
      T a h a i e s a                 陸河而死 當泰公河 公無渡河 公竟渡河
      D a n g t a e g o n g h a       當泰公河 公無渡河 公竟渡河 陸河而死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