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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Asteau (언젠간학생맧)
날 짜 (Date): 1998년02월11일(수) 17시57분18초 ROK
제 목(Title): 쾰른을 '뤼벡' 시켜라! - 26 (3)


1942년 5월 20일의 아침이 밝았을때 까지도 아직 그 운명의 독일 도시는 어디가 될 
것인지 정해지지않았다.
하지만 오전 9시에 시작된 정례조회에서 마침내 그곳이 결정되었다. 기상참모 
'매그네스 스펜서'대령이 "오늘밤 쾰른 상공의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게 될 것"이란 
보고를 끝내자 연신 초초한듯 담배 연기를 뿜어내고있던 해리스가 브리핑실의 대형 
유렵지도 앞에 섰다.
장군이 지도를 향해 돌아서서 독일의 여러 도실들을 흝어 내려가자 일순 모두가 
숨을 죽였다. 마침내 그의 손가락이 지도상의 어느 한 지점에서 딱 멈추었다.
"오늘 밤에 밀레니엄 작전을 개시한다"
워낙 힘을 주어 누르는 바람에 활처럼 취어진 그의 손가락은 쾰른을 표시하는 붉은 
점 위에 놓여 있었다.
전쟁이 끝난지 5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그것은 전투가 아리나 단지 증오에 찬 
학살극"일 뿐이라는 논란을 끊임없이 불러 일으키고 있는 쾰른 폭격은 그렇게 
결정되었다.
그날밤 10시부터 영국 전역에 산재된 50여대의 비행장에서 일제히 묵직한 소음이 
끓어 올랐다.
정확히 1046대의 폭격기에 일제히 시동이 걸린 것이다.
영국인 이외에도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로디지아, 폴란드 등지에서 온 
6000여명의 승무원들은 그날 저녁이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들의 목적지가 
쾰른이라는 사실을 통보받았고, 이 도시가 그 어느 곳보다도 엄중한 대공경계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그글은 일순 숨을 죽였다.
하지만 이번 작전에서 1000대의 폭격기가 동원될 것이며, 이미 독일군의 
야간전투기 기지에 대한 예비공격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발표되자 그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1000대라는 숫자는 이처럼 모든 사람들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자정무렵, 75대의 랭카스터와 150여대의 핼리팩스들이 이륙하는 것으로 두시간에 
걸친 이륙작업이 끝났다.
이 신형 4발 중(重)폭격기들은 1800kg짜리 대형 폭탄을 각기 7톤 이상이나 싣고 
있었고, 이것을 이용하여 모든 폭격기들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쾰른의 마지막 
숨통을 끊어놓은 마무리 임무를 부여받고 있었다.
이 작전을 위해 전문가들이 오래전부터 고심끝에 완성해낸 새로운 편대대형 - 
충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고공에서부터 저공에 이르기 까지 120m라는 고도 차이로 
다양한 위치를 잡는 - 에 의해 영국 상공은 온통 이 폭격기들의 날개끝에 매달린 
작은 불빛으로 꽉 찼고, 그 길이는 자그마치 110km에 달했다. 차츰 멀어져 가는 이 
불빛을 바라보며 해리스 사령관은 새삼스런 흥분과 초조함에 몸을 떨었다. 그는 이 
작전을 위해 영국 공군이 가진 모든 폭격기를 다 털어 넣었고, 이제 예비기체는 단 
한대도 남아있지 않다.
이 작전의 실패는 곧 영국공군 폭격 항공단의 궤멸을 뜻했으므로, 이것은 문자 
그대로 정말 국가의 운명을 건 한판의 도박이었던 것이다.
영국군 폭격기 기지의 무선 개방 신호음을 도청하여 폭격기의 출격 사실을 
탐지해내고 있던 독일 야간 전투기 기지에서는 이날 밤 난리가 났다.
긴급히 출동한 Bf110과 JU88 야간 전투기들이 폭격대의 선도 비행대와 격투를 
벌이기 시작할 무렵에는 이미 때가 늦었다 - 그들은 자신들이 그야말로 하늘을 꽉 
메운 '폭격기의 강' 한복판에 내던져 있음을 발견했고, 이 도도한 강물 앞에 
캄후버 라인이라는 제방은 속절없이 무너져 나갔다.

가장 먼저 쾰른 상공으로 쇄도해 들어간 것은 '로버트 길모어'소령이 조정하는 
한대의 스털링 폭격기였다.
그는 폭격 목표물을 가장 먼저 포잭해야 하는 패스 파인더는 아니었지만, 선두에 
서 있는 패스 파인더가 북해 상공에서 기체에 얼음이 달라붙는 착빙현상이 
심해지자 기지로 되돌아가 버리는 바람에 얼김에 그 일을 떠맡게 되었던 것이다.
지시받은 대로 쾰른시 구시가의 '노이마르크트'에 있는 쾰른 대성당의 뾰족한 
첨탑을 찾아내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이론적으로는 이 13세기에 건설된 문화유적은 폭격대상에서 제외하라고 지시가 
내려져 있었지만, 1000대나 되는 폭격기의 융단 폭격에서 이 아름다운 성당이 살아 
남을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예정보다 8분 빠른 0시 47분, 길모어 소령의 폭격수는 성당의 첨탑을 향해 2발의 
소이탄을 투하했고, 그것이 곧 지옥의 문을 활짝 였었다.
계속 꼬리를 물고 들이닥친 폭격기들은 이 유서깊은 중세의 고도에다 싣고 온 
폭탄을 마음껏 뿌려 놓았고, 쾰른 전역은 순식간에 붉게 타오르는 오렌지색 
불덩이로 변했다.
공습이 개시된지 15분 정도가 경과하자 폭격대에도 그 동안 충분히 예상되었던 
문제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세에 건설된 쾰른은 그다지 큰 도시가 아니어서, 그 상공에다 1000대의 폭격기를 
밀집시키면 도시 상공이 완전히 비행기로 꽉 차버리는 형국이 되어 버리고 만다.
따라서 각 폭격편대는 지정된 시간에 할당된 구역을 폭격하고 나면 얼른 그 자리를 
비켜 주어야 하고, 그러면 그 진로를 통해 또 다른 편대가 목표를 향해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폭격 조종사들은 오랬동안 해오던 버릇대로 편다를 이탈하여 제 
마음대로 폭탄을 투하한 뒤에도 불타 오르는 쾰튼 시가를 구경하기 위해 그 자리를 
선회하고 있는 기체조차 적지 않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많은 
폭격기들이 아직도 해리스식 집중폭격의 개념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집중폭격이란 조준폭격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특정의 목표물 하나를 명중 시킬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여러 대의 폭격기가 임무를 분담하여 그 지역 전체를 완전히 
폭탄으로 '도배'해 버리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에서 한두대의 기체가 특정의 목표물에 명중탄을 날려 보겠다고 집작하는 
것은 후속기의 진로를 방해하는 결과가 될 뿐이고, 또 피폭지역도 중복되거나 
빈공간이 생김으로써 폭격의 효과까지 반감되고 마는 것이다.
"한마디로 엉망진창이었습니다. 흡사 복잡한 출근시간에 런던도심의 교통혼잡을 
보는 것 같았어요."
지상에서 발사되는 대공포 사격을 비해 '진킹'이라고 하는 회피동작으로 기동하던 
두대의 웰링턴과 스털링이 공중에서 격돌했다.
하지만 이 제마음대로의 조준폭격이 거둔 뜻하지 않은 성과도 있긴 했다. 새벽 
1시경, 제2파의 폭격기들이 몰려들었을때 쾰른상공을 경비하던 대공포 진지들은 
대부분 침묵했고, 대낮같은 서치라이트의 불빛만이 속절없이 밤하늘을 휘젖고 
있었다.
'근사한 목표물'을 찾아 해매던 용감한 조준 폭격의 명사수들이 이 독일군의 
고사포 진지에다 폭탄을 투하하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이리하여 주력공격부대는 쾰른 상공에서 거의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폭탄을 
투하할 수 있었고, 오로지 문제라면 워낙 급하게 임시변통으로 수리하여 투입했던 
구식기체들에서 고장이 빈발했다는 정도였다.
이처럼 고장으로 인해 기지로 되돌아간, 이른반 '부메랑'은 100대를 넘기고 있었다.
새벽 1시 55분.
제3파의 랭카스터와 했리팩스들이 날아왔을때 쾰른은 이미 더 이상 폭탄을 퍼부을 
필요조차 없는 상태로 변해 있었다.
이 폭격 편대는 독일 국경을 넘기 시작했을때 이미 밝게 타오르는 쾰른 시가의 
화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지경이었고, 약 2.5km2의 시가지가 완전히 잿더미로 
변했다.
금속,고무,화학공장과 U보트 엔진을 생산하고 있던 250여대의 공장 밀집지대도 
거의 회복 불능의 타격을 입었으며, 5만명 이상의 시민이 집을 잃거나 사망, 혹은 
부상을 당했다.
해리스의 '1000대 작전'은 대성궁을 거두었고, 폭격기의 손실은 애초에 그가 
예상했던 50대를 밑도는 40대에 불과했다.
이 작전의 성공으로 인해 해리스 사령관은 국왕 조오지 6세로부터 기사작위를 수여 
받았고, 영국 폭격 항공단의 인기는 순식간에 치솟았다. 그리고 바로 이런 순간에 
영국 공군의 폭격 항공단은 아주 반갑고 든든한 새로운 동지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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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 o n g m u d o h a             公無渡河 公竟渡河 陸河而死 當泰公河
      G o n g k y u n g d o h a       公竟渡河 陸河而死 當泰公河 公無渡河
      T a h a i e s a                 陸河而死 當泰公河 公無渡河 公竟渡河
      D a n g t a e g o n g h a       當泰公河 公無渡河 公竟渡河 陸河而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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