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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Asteau (언젠간학생맧)
날 짜 (Date): 1998년02월11일(수) 17시53분59초 ROK
제 목(Title): 쾰른을 '뤼벡' 시켜라! - 26 (1)


1940년을 공폭(空爆)의 태동기라고 한다면 1941년은 폭격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과 적 폭격기를 요격하는 기술, 그리고 그 요격을 대비하는 폭격기 자체의 
응전기법 같은,... 폭격임무와 관련된 모든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해 나간 탐색과 
개발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한편으로 이런 필사적인 노력과 심각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폭격의 
효과가 의외로 미미하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전략폭격의 효과에 
대해 회의를 품기 시작한 해이기도 했는데, 영국의 처어칠 수상도 바로 그런 
사람들중의 하나였다.
"우리가 새로 깨닫게 된 사실중의 하나는 그 동안 전략폭격의 효과가 물리적, 
심리적으로 크게 과장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이 임무는 그 효과에 비해서 점점 더 
큰 희생과 까다로움을 요구하는 무거운 짐이 되어가고 있다."

애초에 전략 폭격의 열렬한 옹호론자였던 수상이 이런 말을 할 지경이 된 것은 
독일군이 건설한 '컴후버 라인'에 의해 폭격기의 손실이 눈에 띄게 늘어났게 
때문이고, 항상 최고 통수권자의 이런 심경의 변화는 일선에까지 예민한 반응을 
불러 일으키는 법이다.
특히 1940년 여름의 영국본토 항공전에서 구국의 영웅들로 떠오른 전투기 조종사들 
사이에서 폭격기 승무원을 깔보는 경향이 경향이 눈에 띄게 나타났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폭격기 승무원들이 전투기 조종사들을 대하는 태도 역시 이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들 양쪽 장병들은 기질적으로 판이하게 다른 인종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공통적인 부분이라곤 똑같이 하늘을 난다는 사실과 사용하는 은어가 비슷하다는 
정도일뿐, 그들의 임무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그들이 서로를 '공폭의 
귀족'이라든가, '전투기의 기사님들'이라고 비꼬는 것은 본질적으로 서로의 임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느 비평가의 이런 말처럼 전투기와 폭격기 조종사의 임무는 정말 판이하게 다른 
것이었을 뿐 아니라, 그들은 정말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전투기 조종사들이 상공에 피를 뿌려가며 치열한 공중전을 벌이고 있는 낮시간에 
폭격이 조종사들은 잠을 자고 있었고, 또 야간 폭격에 나서는 폭격기를 호위하기 
위해 출격했던 전투기는 짧은 항속거리로 인해 도중에서 귀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들은 적지 상공으로 진입한 폭격기들의 적의 대공포와 야간 전투기를 
상대로 벌이는 초인적인 사투를 직접 목격할 기회는 거의 없었던 것이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공군기지 주변의 선술집에서 시작된 입씨름이 마침내 
주먹다짐의 패싸움으로 발전하는 사태도 종종 있었지만, 그러는 중에도 시간은 
자꾸만 흘러 1942년의 새해가 밝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 1942년이야말로 연합군의 전략폭격이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 
한해였으며, 그것은 영국 공군의 폭격 항공단이 한사람의 새로운 지도자를 맞아 
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폭격기 해리스
1942년 2월에 폭격 항공단의 새로운 사령관으로 취임한 '아더 해리스' 대장의 
별명은 '폭격기'였다.
1차대전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출발한 이 과묵한 황소고집의 사나이는 아주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일'을 떠맡게 되었던 것인데, 자신에게 맡겨진 폭격 항공단의 
실상을 한차례 둘러본 해리스는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영국 공군 전체를 통털어 하룻밤에 출격시킬 수 있는 폭격기는 200여대를 
넘지 못했고, 그나마 그 대부분이 폭탄 적재량조차 적은 구식이었다.
또 상당수의 기체들이 폭격기의 인기가 바닥까지 떨어진 1941년을 전후하여 
북아프리카로 파견되거나 대서양 연안에서 독일군의 'U보트' 잠수함을 수색하는 
초계임무에 동원되고 있었고, 또 전투가 가열되고 있는 아시아 전선에서도 
폭격기를 보내 달라는 주문이 빗발치고 있었다.
하지만 희망적인 전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 무렵 영국의 항공기 공장들은 전에 없는 빠른 속도로 항공기를 쏟아내고 
있었고, 그대부분이 '핼리팩스'나 '랭카스터' 같은 신형 중폭격기에 집중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 비행기들이라면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
해리스가 이처럼 간단하게 표현한 '하고 싶은 일'이란 바로 그 동안 영국 공군이 
취해 오던 폭격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는 일이었다.
그는 폭격의 명중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적 혁신 같은 것에는 
애초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한대의 폭격기로 목표물을 명중시키기 어렵다면 10대를 출격시켜 그 부근 일대를 
초토화시켜 버리면 되지 않겠는가?"
이것이 해리스가 전략 폭격을 이해하는 근본적인 방식이었고, 이것은 당연히 그 
이전보다 휠씬 더 많은 인적, 물적 투자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다행히도 해리스는 그럴만한 능력과 위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우선 신문시자, 정치가들을 설득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의 집에서는 해리스와 그의 젊고 매력적인 아내 '질'이 주최하는 파티가 거의 
매일 밤 열렸다.
전시(戰時)라는 것을 핑계삼아 지극히 간소하게 마련된 이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은 
연 인원 5000명이 넘었고, 해리스는 이 '영향력 있는' 손님들에게 폭격 항공단의 
필요성을 열심히 설득했다 - 이들이야 말로 신문을 통해 전략 폭격에 대해 
호의적인 여론을 조성하고, 의회에서 해리스가 필요로 하는 폭격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예산을 배정해 줄 바로 그 사람들이기때ㅁㄴ이다.
게다가 해리스가 취임하고 나서 채 2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폭격 항공단이 
'우연히' 거두어낸 전과는 일을 더욱 쉽게 풀어가고 있었다.
1942년 3월 3일 밤, 235대의 폭격기가 출격하여 독일 점령하의 프랑스 빠리 근교 
'빌랭꾸르'에 있는 '르노' 자동차 공장을 폭격했던 것이다.
이 무렵 이 공장은 독일군의 장갑차를 생산하고 있었고, 독일 국내에 비해 비교적 
접근이 쉬우면서도 '적의 기계화 사단 5개를 섬멸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해리스의 판단은 보기좋게 주효했다.
르노공장은 근래에 보기 드물게 정확히 투하된 폭격을 얻어 맞고 재기불능 상태에 
빠졌고, 이 성공은 침체된 폭격 항공단의 사기와 호의적인 여론을 되살려 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 르노공장 폭격에서 해리스를 더욱 만족시킨 것은 이무렵 그고 채택한 
새로운 전술이 여지없이 진가를 발회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 폭격에서 해리스는 처음으로 패스 파인(path finder)라 불리우는 폭격 선도기 
전술을 채용했는데, 특히 항법술이 뛰어난 승무원들로 구성된 이 선도 비행대는 
폭탄 대신 조명탄을 가듬 싣고 이다. 이들이 조명탄을 투하하고 이탈하면 제2파의 
편대들이 조명탄의 섬광 아래 훤히 드러난 지상의 목표물을 향해 사정없이 폭탄을 
퍼붓고 나서 그곳을 이탈할때 다시 조명탄을 투하한다.
그러면 그 불빛이 채 다 타버리기 전에 제3파의 편대가 몰려오고, 싣고온 폭탄이 
완전히 소진될때까지 이 과정은 반복되는 것이다.
해리스가 채용한 또 한가지 전술은 모든 폭격기를 짧은 시간안에 집중적으로 
출격시킨다는 것으로, 이렇게 하면 캄후버 라인에서 독일군의 대공포와 야간 
전투기에 '약간의 먹이'를 내어 주더라고 그 사이에 나머지 편대들은 무사히 
그곳을 통과할 수 있다.
흡사 사자에게 몰린 영양떼가 몇마리의 동료를 희생양으로 내어주고 그 사이에 
무사히 도망치는 것과 흡사한 이 전술은 뻔히 예정된 희생을 담보로 한다는 점에서 
무자비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지만, 그 모순적인 비윤리성에도 불구하고 냉혹한 
산술적 계산으로 볼때는 더없이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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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 o n g m u d o h a             公無渡河 公竟渡河 陸河而死 當泰公河
      G o n g k y u n g d o h a       公竟渡河 陸河而死 當泰公河 公無渡河
      T a h a i e s a                 陸河而死 當泰公河 公無渡河 公竟渡河
      D a n g t a e g o n g h a       當泰公河 公無渡河 公竟渡河 陸河而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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