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itary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Asteau (언젠간학생맧)
날 짜 (Date): 1998년01월22일(목) 18시18분08초 ROK
제 목(Title): 몬테카시노의 혈전 23 - (2)


연합군의 폭격으로 인류공동의 위대한 문화유산중 하나인 카시노 수도원은 사라졌다.
제4인도사단은 예고없이 앞당겨진 공격 개시일도 인해 준비조차 불완전했지만, 
맹렬한 기세로 산을 기어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은 독일공군 제1공수사단이 주축을 이룬 독일군의 맹렬한 반격을 
뒤집어 쓰고 격퇴되고 만다.
눈앞오 버티고 있던 거대한 수도원의 성채가 사라진 것은 연합군 병사들에게 
심리적으로 더없는 통쾌함을 안겨주었을지는 모르지만 정작 이 폭격으로 피해를 
입은 독일군 부대는 거의 없었을 뿐 아니라, 근방 수킬로에 걸쳐 거대한 
석조건물의 잔해를 흩뿌려 놓음으로써 오히려 독일군으로 하여금 이상적인 
방어거점을 제공해 주는 결과만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인도사단은 2월17일에도 재차 공격을 시도했고, 이번에는 뉴질랜드사단의 
'마오리'족 대대도 이 공격에 가세했지만 지난 수개월동안 악전고투만을 강요해 
왔던 전투가 수도원 건물이 없어졌다고 해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턱이 없었다.
프레이버그 사단장은 궁리를 거듭했다.
인간은 원래 언재까지나 산에서 살아갈 수 있는 생물이 아니다.
산꼭대기에 버티고 있는 독일군이 아무리 악귀처럼 잘 싸우는 공수부대라 하지만 
놈들도 먹어야 살고 실탄을 계속 보내주는 곳이 있어야 총을 쏠수 있다.
독일군은 분명히 산 아래 동쪽기슭 - 라피도 강변 '카시노'입에다 바로 그런 
예비병력과 보급물자를 공급하는 기지를 설치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이 무렵 
연합군이 독일군에 비해 완전히 일방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딱 한가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충분한 항공전력이다.
연합군은 수도원과 마찬가지로 카시노읍에도 챙폭격을 퍼부음으로써 '산 꼭대기에 
있는 녀석들을 끈 떨어진 연'으로 만들어 버리고자 했지만, 계속되는 악천후로 
인해 폭격기가 출격할 수 없었다.
부슬부슬 쏟아지는 빗출기 속에서 산아래의 연합군 병사들은 물이 무릎까지 차오른 
참호속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전투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 들었다.

"총스리가 멎자 믿기지 않을만큼 조용한 정적이 찾아왔습니다. 노래소리가 들려 
오더군요. 산꼭대기의 독인놈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강하병의 
노래'라던가? 알아들을 수 없는 독일어였지만, 지금 우리와 맞서고 있는 적이 어떤 
녀석들이란 것쯤은 대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놈들은 우릴 조롱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들의 군단장과 같은 이름을 가진 뉴질랜드 군든의 'J. 프레이버그'하사의 말이다.

3월15일이 되어서야 날씨가 개었다.
그러자 아득히 먼 영국 본토로부터 날아온 - 이 무렵 이탈리아 전선에는 이런 중 
폭격기가 드물었다 - 500여대의 '랭카스터'와 '헬리팩스' 중폭격기가 1000톤에 
가까운 폭탄을 카시노읍에 투하했다. 영국인 종군기자 'C. 버클리'는 그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나는 이런 일방적인 전쟁을 본 적이 없다.
제1진 폭격기들이 귀로에 오르자 연이어 나타난 제2파의 복격기들이 다시 
손바닥만한 산골 마을에다 폭탄의 소나기를 퍼부었다. 그 폭격기들의 자태는 마치 
지상에서 벌어지는 아비규환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유유하고 오만해 
보이기까지 했다."
대부분 자연석의 돌담으로 지어진 시골마을 카시노는 문자 그대로 완전히 
녹이내렸지만, 그 생지옥 속에서도 독일군은 굳세계 버텨내고 있었다.

"지붕이 구너져 내리고 돌담이 허물어지면 우리는 손을 내저어 바로 옆에 있는 
전우를 확인해야 했다.
구름처럼 피어오른 흙먼지와 포연으로 인해 전혀 앞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속에서도 한바탕의 폭격이 지나가고 나면 나는 습관적으로 부하들의 이름을 
차례로 불러 그들의 생사를 확인했다.
그러면 무너진 폐허와 흙구덩이 속에서도 전혀 기죽지않은 씩씩한 목소리로 
"야볼"하고 외치는 그들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인간의 그 끈질긴 생명력에 새삼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
독일 제1공수사단 어느 소대장의 증언이다.

뉴질랜드 사단이 카시노읍에 돌입했을때 그곳은 완전히 무너진 벽돌더미로 
화해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한번 철퇴를 맞아야 했다.
아무 것도 살아남지 못할 것 같은 폐허속에서 독일군은 다시 기어나와 치열한 
사격을 가해왔던 것이다.
황급히 물러난 뉴질랜드군은 전차의 투입을 요청했지만 그것조차 여의치 않아서, 
계속되는 계울장마로 인해 약해질대로 약해진 지반속에서 전차의 캐터필러는 
자꾸만 헛돌았다. 전창소에 처박혀 멈추어 버린 전차가 속출했고, 거대한 
채석장처럼 변해버린 건물의 잔해로 인해 마을 안쪽으로는 한발도 들여놓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전쟁사상 가장 작은 목표물에 대한 가장 큰 공군력의 집중'에도 불구하고 
공격은 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그리고 아직도 인도사단은 산중턱에서 차단당하채 정상의 수도원 근처에는 한발도 
디뎌놓지 못하고 있었다.
때마침 안지오에서는 해안교두보에 대한 독일군의 공격이 잠시 약화되었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카시노 전선이 가열됨에 따라 독일군이 전력이 이쪽으로 집종되고 있다는 
증거였고, 이처럼 안지오가 잠시 한숨을 돌릴 수 있다면 이쪽에서도 한시라도 빨리 
북진을 위해 서두를 필요는 없어진다.
알렉산더 장군은 잠시 숨을 돌리고 상황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비록 본국의 처어칠 수상으로부터 "5~6개나 되는 사단병력이 불과 4km 남짓한 
산골마을에 매달려서 몇달째 쩠쩠매고 있는 이유에 대해 속 시원히 설명 좀 해 
보라"는 성화가 매일같이 날아오고 있는 판이었지만, 5~6개 사단으로 안된다면 그 
이상의 병력이라도 끌어와서 물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겠는가?
 
      -------------------------------------------------------------------
      G o n g m u d o h a             公無渡河 公竟渡河 陸河而死 當泰公河
      G o n g k y u n g d o h a       公竟渡河 陸河而死 當泰公河 公無渡河
      T a h a i e s a                 陸河而死 當泰公河 公無渡河 公竟渡河
      D a n g t a e g o n g h a       當泰公河 公無渡河 公竟渡河 陸河而死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