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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Asteau (언젠간학생맧)
날 짜 (Date): 1998년01월22일(목) 18시17분15초 ROK
제 목(Title): 몬테카시노의 혈전 23 - (1)


'몬테 카니노'는 이탈리아어로 카니노 산이란 뜻이다.
그리고 이 이름은 하나의 산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 반도를 세로로 
종단하는 거대한 '아펜니노' 산맥의 남쪽 끝자락 전체를 가리키는 것이고, 이 부근 
일다는 모두 수세기동안 간헐적으로 이어진 화산폭발로 인해 거친 황무지와 
삐죽삐죽한 암석들이 표면을 뒤덮고 있다.
그리고 그 비탈은 가파르고 험해서 멀리서 보면 마치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치솟은 
거대한 벽처럼 보인다.
그중에서도 특히 연합군 병사들이 '카시노 산'으로 기억하게 된, 그리고 2차대전 
전체를 통털어 가장 치열한 전투중의 하나로 기록되어 있는 '몬테카니노의 혈전'이 
벌어진 곳은 라피도강 하구에 자리잡은 '카시노'읍 북쪽에 위치한 하나의 봉우리를 
말한다.
이 산의 해발 520m 정도 위치에는 성 베네딕트 회의 수도원이 있고, 이곳은 카시노 
산을 감싸고 흐르는 두개의 강 - 릴리강과 라피도 강 - 과 그 주변의 마을들을 한 
눈에 관측할 수 있는 천혜의 관측소였다.
성자 성 베네딕트가 직접 세운 이 수도원은 수세기동안 기독교 국가를 사이에 널리 
알려진 중요한 성지중의 하나였고, 오랜 역사를 가진 유럽의 수도원들이 모두 
그러하들 페르질리우스와 키케로, 세네카 같은 중요한 철학자와 사상가들의 귀중한 
필사본 고서적들이 보관되어 있는 보물창고이기도 했다.
그리고 수세기에 걸친 전란을 통해 이런 산정의 수도원들이 어김없이 성채나 
요새로 사용되어 왔던 전례에서 조금도 예외가 없이, 이 카시노 수도원 역시 
두께가 3m나 되는 돌벽의 높이는 45m나되었고, 200여개의 건물 전면에는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인 두터운 목제 덧문과 함께 수도사들이 기도하는 석실의 작은 
창문이 촘촘하고 뚫여 있다.
만일 독일군이 그 건물속에 버티고 있다면 이 창문들은 기가막힌 총안구로 사용될 
것이다. 연합군이 이 카시노에 못박힌채 꼼작도 못하고 있는 것이 벌써 
여러달째였고, 그들의 활로를 열어주기 위해 안지오에 투입되었던 미 제6산단이 
오히려 위기로 내몰림에 따라 이제 그들의 사정은 더욱 더 다급해졌다.
한시바삐 이 철웅성같은 이 카시노 방어선을 돌파하여 위기에 처해있는 안지오의 
아군을 구출해야 한다는 당면과제는 '빨리 로마로 진격해야 한다.'는 그동안의 
추상적인 목표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로마로 향한 길'에서 카시노 산과 베네딕트 수도원은 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이었고,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에 젖어 검은색으로 빛나고 있는 수도원의 
모습은 산 아래에서 그것을 올려다 보고있는 연합군 병사들의 눈에는 마치 거대한 
괴물처럼 보였다.
하지만 진실을 말한다면, 모든 연합군 병사들이 공포와 증오의 눈길로 바라보며 
흡사 수세기를 거습러 올라간 중세시대의 전쟁과 흡사한 일대격전의 결의를 다지고 
있던 그 수도원 안에는 독일군이 없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카시노의 독일군 지휘관 '폰 젱거'장군은 열렬한 카톨릭 
신자였으며 인류 공동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이 중세의 보물들이 전화로 인해 
손상을 입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멷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실제로 수도원 
내부에 독일군이 방어거점을 설치하여 연합군 공군기의 폭격을 불러 들이는 사태를 
막기 위해 부하들이 수도원 근츠에 얼씬거리지도 못하도록 엄명을 내려놓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취한 조치와 연합군 병사들의 믿윽 사이에는 커다란 괴리가 있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그 '흉물스런 석조건물 안에 '얌전한 수도사가 아닌 놈들'이 
기관총을 걸어놓고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믿었고, 라피도 강변에서 궤멸적인 
타격을 입은 미국 34사단과 36사단를 대신하여 투입된 제2뉴질랜드 사단과 
제4인도사단에 이곳을 '청소'하라는 임무가 떨어졌다.
제4인도사단의 사단장 'F.튜커' 영국군 소장은 이 괴물을 어떻게 요리할 것인지에 
대해 고심을 거듭했는데, 마침내 나폴리의 어느 책방에서 입수한 고서적 한권에서 
그 열쇠를 찾았다.
1800년대에 발행된 그 낡은 책에는 이 카시노 수도원의 구조와 도면이 소상히 
소개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정보는 절망적인 것이었다 - 두께개 3m에 달하는 그 두터운 돌벽은 
보병사단이 가진 그 어떤 무기로도 도저히 이빨자국조차 낼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리 여기서 2차대전 전체를 통해, 그리고 인류문명사를 통해 아주 불행한 
결정 한가지가 내려지게 된다.
"파괴한다. 중폭격기 편대를 동원하여 수도원 전체를 흔적도 없이 소멸시켜 
버린다."

적개심으로 불타고 있는 나이어린 병서들에게 그 수도원의 지하창고 속에서 잠가고 
있는 키케로의 '국가론'이나 성 아구스티누스의 '설교집', 그리고 세너카의 
'대화술'은 너무나도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였다.
그리고 이런 문화유산의 가치에 대해 시견을 갖추고 있을 법한 장교들과 
지휘관들조차도 지난 수개월간의 격전에서 너무나도 지쳐있었기 때문에, 빨리 이 
'카시노의 덫'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염원이 간절했다.
게다가 독일군이 안지오의 미군 교두보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옮으로써, 이제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한시바삐 카시노 산을 넘어 
안지오와 로마로 달려가야 한다는 절박함이 더해졌고, 이로 인해 1500년의 역사를 
가진 카시노 수도원의 운명은 결정되고 말았다.
2월14일 오후, 연합군의 정찰기가 수도원 상공을 비행하여 전단을 살포했다.
수도원과 그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수도사와 민간인들은 즉시 대피하라는 경고였다.
이 갑작스런 통고는 그 주변에 포진하고 있던 독일군이나, 800여명에 달하는 
수도사, 민간인들에게나 마찬가지로 당혹스런 것이었다.
80세 고령의 수도원장은 급히 사람들을 모으고, 짐을 꾸린 다음에 2월16일 이른 
새벽에 산을 내려 가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던 참사가 일어나고 만다.
당초 연합군의 폭격기는 2월16일에 폭격을 개시하기로 되어있었으나 갑자기 날씨가 
맑게 개이는 바람에 공결을 하루 앞당긴다는 결정이 누군가에 의해 내려지고 만 
것이다.
여러 나래에서 모인 수많은 부대들로 구성된 연합군 내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절차상의 착오였거나 의사소통이 원활치 못한 결과로 빚어진 실수이겠지만, 그 
결과는 끔찍했다.
2월15일 아침, 미 제12공군의 중폭격기들이 파상공격을 가해 약 600톤의 폭탄을 
수도원에 쏟아부었고, 이바람에 수도원 안에 남아 있던 3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죽었던 것이다.
마침내 폭격이 멈추고 자욱한 초연과 흙먼지가 걷히자 무너져내린 수도원의 폐허가 
나타났다.
그것을 지켜보던 연합군 병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 그리고 모두가 홰 좀더 
일찌감치 이렇게 수도원을 폭격해 버리지 않았던가를 오히려 의이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 시점까지도 그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지만, 그들은 수백명의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는 엄청난 실수와 함께 또 한가지 결정적인 전술상의 실수를 함께 
저지르고 있었다.
수도원은 파괴되었지만 워낙 단단한 건물의 기초부분은 그대로 남아 있었고, 
수만톤이나 되는 거대한 석재들이 그 주변에 흩어짐에 따라 오히려 독일군으로 
하여금 기막힌 방어거점을 제공해 주고 말았던 것이다.
전혀 피해가 없이 폭격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헤르만 괴링사단의 독일군 강하병들은 
박격포와 기관총을 메고 질서정연하게 그 페허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2차대전 최대의 격전중 하나이며, '푸른 악마'라 불리운 독일군 공수부대 '팔쉬름 
야거'의 그 악마적인 투혼이 가장 극명하게 과시된 '몬페카시노의 혈전'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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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 o n g m u d o h a             公無渡河 公竟渡河 陸河而死 當泰公河
      G o n g k y u n g d o h a       公竟渡河 陸河而死 當泰公河 公無渡河
      T a h a i e s a                 陸河而死 當泰公河 公無渡河 公竟渡河
      D a n g t a e g o n g h a       當泰公河 公無渡河 公竟渡河 陸河而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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