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i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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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Asteau (언젠간학생맧)
날 짜 (Date): 1998년01월21일(수) 13시16분42초 ROK
제 목(Title): 뭇솔리니 구출작전 23 - (2)


전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사나이
같은 시각, 저멀리 북쪽 - 독일 - 에도 이 소식이 전해졌다.
히틀러는 단 한번도 이탈리아를 진정으로 대등한 '동맹자'로 인정한 적이 없고 
이탈리아군의 전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도 않았지만, 뭇솔리니 개인에 대해서는 
상당한 우정 - 공벙의식이라고 하는 편이 더 가까울 것이다 - 을 가지고 있던 
인물이다.
뭇솔리니가 실각과 함께 체포되었다는 보고를 접하고 격분한 히틀러는 즉시 이런 
명령을 하달했다.
"즉시 로마를 점령하라. 그리고 국왕과 그 가족, 바도글리오와 그 일당들, 그리고 
교황과 바티칸에 붙어사는 그 돼지떼들을 모조리 체포하라."
국제적인 엄청난 파문을 몰고올 이 충동적인 명령은 장군들의 만류로 곧 
췌소되었지만, 히틀러는 그대신 "뭇솔리니늘 즉시 구출해낼 것"을 명령했다.

그날밤, 무장 친위대의 '오토 스코르체니'대위가 총통 대본영으로 소환되어 왔다.
193cm의 신장에 90kb이 넘는 이 거구의 사나이는 그 낮은 계급에ㄷ 불구하고 
히틀러와 그 측근의 고위 참모로부터 특별한 신임을 받고 있었는데, 그의 독특한 
군경력을 살펴보면 그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의 뺨에 길게 나있는, 학생시절의 
결투에서 입은 상처의 흔적이 말해주듯, 만능 스포츠맨 동시에 기인(寄人)이었던 
그는 그 무렵 친위대 장관 '하인리히 힘러'가 추진하고 있던 모종의 계획 - 즉, 
무장친위대 내부에 조직된 비밀 특수임무부대의 창설요원이었다.
이때부터 연합군 정보기관으로부터 '전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사나이'로 주목을 
받게되고, 훗날 '발지'전투에서 배후에서 신출귀몰하는 암약을 펼침으로서 전 세계 
특수전사에 그 이름을 남겨놓게 되는 이 사람에게 떨어진 임무는 아주 간단했다.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뭇솔리니를 구출하여 독일로 데려올 것."

스코르체니는 죽시 작업에 착수했다.
그는 자신의 특수임무부대에서 이탈리아ㅇ를 구사할 수 있는 50명의 대원을 
선발하는 한편, 베를린에다 용도를 짐작할 수 없는 기이한 물품들을 잔뜩 신청했다.
민간복, 소음총기, 신경가스를 비롯하여 연막탄과 플라스틱 폭약, 영국의 
파운도화, 그리고 두벌의 성직자 복장 등등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리고 스코르체니와 그의 대원들은 이탈리아로 건너갔지만, 그들은 곧 난관에 
부딪쳤다. 체포되었다는 뭇솔리니의 종적이 묘연했던 것이다.
로마에는 독일 대사관이 있고 거기에서 근무하는 무관들은 모두 숙달된 
정보요원들이었지만, 그들이 탐지해낸 정보조차 종잡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뭇솔리니가 자살했다는 소문으로부터 충격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중이라는 얘기도 
있었고, 심지어는 사병복장으로 갈아입고 시실리 전선으로 가서 그곳에서 
전사했다는 소설같은 얘기조차 떠돌고 있었다. 독일대사는 뭇솔리니의 60회 생일인 
7월 29일에 때맞추어 '히틀러 총통이 보낸 생일선물'을 '직접 두체에게 
전달하겠다'며 신임 수삼 바도글리오에게 접근해 보았지만 그가 들을 수 있었던 
대답은 "베니토 동지는 건강하며 국왕의 보호아래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이 
전부였다.
스코르체니의 비말요원들이 뭇솔리니의 소재를 알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달이 바뀌어 8월이 되었다.
바로 그때 로마의 이탈리아 경찰정 내부에 심어둔 첩자로부터 쓸모있는 첩보가 
날아들었다.
"그랑삿소 주변의 보안조치가 비정상적으로 강화되고 있음."

"그랑삿소? 그랑삿소가 어리지?"

스코르체니는 황급히 지도를 뒤졌다.

작전개시
'몬테코르노'봉은 '아펜니노'산맥에서 가장 높은 해발 2900m의 깍아지른 봉우리다.
연중 절반 이상이 눈에 뒤덮인 이 험한 산의 중턱에는 단 하나의 호텔 
'그랑삿소'가 있고, 이 호텔과 산 아래의 마을을 잇는 유일한 수단은 단 한대뿐인 
케이블 뿐이다.
외지와 완전히 격리된 이 산중의 호텔이야말로 뭇솔리니 같은 거물을 가두어 
두기에는 더없는 조건이 아니겠는가?
스코르체니는 즉시 부하들을 풀어서 그 지방을 샅샅이 답사했고, 그들은 곧 이 
한적한 산촌에 얼마전부터 1개경찰 중대병력이 파견되어 산 아래의 
'앗세르기'마을에 주둔하고 있으며, 그 마을로 접근하는 모든 길목마다 최근에 
검문소가 설치되었음을 쉽사리 알아냈 수 있었다.
스코르체니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역시 이탈리아 친구들은 예술적이란 말씀이야. 뭇솔리니를 제대로 감춰두자면 
차라리 로마시내 한복판의 호텔이 더 한수 위의 방법이지."

곧 독일군의 한 군의관이 그곳으로 파견되었다. 그리고 그는 산중의 호텔을 
시칠리아 전선에서 후송된 말라리아 환자들의 요양시설로 쓸 수 있는지 현지답사를 
해봐야겠다고 우겼지만, 이탈리아 경찰관들은 완강하게 그를 가로 막았다.
사실상 점령지로 변해버린 이탈리아에서 독일군의 징발요청을 이탈리아 정부가 
거절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제 더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 뭇솔리니는 
바로 그곳에 있는 것이다!
스코르체니는 즉시 작전계획에 착수했다.
산 아래에서부터 케이블 카를 이용하여 진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탈리아 
경찰이 언제라도 케이블카의 선을 절단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군 길은 하나뿐이었다 - 바로 하늘로부터 내려가는 것이다.
그러자면 자신의 부하인 특수공작원들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했으르로, 스코르체니는 
몯 공군의 공수부대에 지원을 요청했다.
원래 이탈리아에 주둔하고 있던 독일군 부대는 '케셀링'원수 휘하의 루프트바페 - 
공군 - 가 주축이었으므로, '푸른 악마'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 이 정예의 
강하대원들을 차출하는 일은 어렸지 않았다.
하지만 몬케크리노의 지형답사를 마친 공수부대 지휘관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랑삿소는 높은 봉우리와 깊은 계곡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런 지형에서는 
계곡 아래쪽에서 불어오는 강한 난기류때문에 목표지점에 착자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아마 투하병력의 80%이상은 깊은 계곡이 삼켜 버리고 말 것입니다."

결국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 글라이더가 바로 그것이다.
한대에 10명의 무장병력이 탑승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DFS 230 글라이더 역시 
난기류에 강한 영향을 받겠지만, 그래도 숙달된 조종사라면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손바닥만한' 호텔앞의 공터에 어떻게든 착륙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곧 
공군 강하병들로 구성된 공격부대가 편성되었다. 12대의 예항기가 12대의 
글라이더를 끌고, 거기에 한대의 '피제르 슈토르히'정찰기가 뒤따라간다.
천만다행으로 작전이 성궁할 경우, 작은 축구장만한 공간만 있으면 이륙할 수 있는 
이 정찰기는 '귀빈' 한명을 태운채로 이륙하게 될 것이고, 강하대원들은 
글라이더를 그곳에 버려두고 케이블 카를 탈취하거나 아니면 걸어서 산을 내려오게 
될 것이다.
그무렵 연합군이 '살레르노'에 상륙하여 이탈리아 이탈리아 본토로 진격해올 
것이란 소식이 전해져 왔다.
스코르체니는 몸이 달았다.
"시간이 없다. 이제 이탈리아가 연합국에 가담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하지만 진실을 말한다면, 그 며칠전인 9월3일.
이탈리아의 신임수상 바도글리오는 이미 비밀리에 연합군에 항복하는 문서에 
조인하고 있었고, 다만 독일군의 보복을 두려워한 이탈리아는 9월8일에 개시될 
살레르노 상륙에 때 맞추어 이 극적인 뉴스를 발표하길 원했던 연합군의 합의아래 
그 발표시기가 다소 연기되고 있었던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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