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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Asteau (언젠간학생맧)
날 짜 (Date): 1998년01월21일(수) 13시15분16초 ROK
제 목(Title): 뭇솔리니 구출작전 23 - (1)


"물러나시오"
'그랑디'의원이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준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당신은 영광스런 우리의 조국 이탈리아를 한낱 독일의 위성국가로 만들어 바렸소. 
우리를  히틀러에게 팔아 넘긴 사람은 바로 당신, 베니토 뭇솔리니요. 게다가 
당신은 우리의 조국을 원치않는 전쟁에 끌어넎음으로서 으리 국민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겨 주었소."

원로원의 큰 회의실은 무덤속처럼 조용했고, 뭇솔리니는 꼼짝도 않은채로 양손으로 
눈을 가린 자세로 앉아 있었다.
"분명히 말하겠소. 당신은 이 불행한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오. 그 
우스꽝스런 모자의 금실장식을 떼어버리고, 그 높은 자리에서 내려 오시요."

때는 1943년 7월 24일.
보름전에 연합군이 시실리에 상륙했고, 곧 이탈리아 본토상륙이 목전에 다가온 
시점이었다.
1930년대 중반 이디오피아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었을때까지만 해도 뭇솔리니의 
인기는 정점에 서 있었다. 그때는 수십만의 관중이 "두체, 두체"를 위치며 
로마광장을 가득 메웠지만 세상에 인심만큼 비정하고 쉽게 변하는 것도 없는 
법이다.
이제 패전을 목전에 둔 이탈리아는 그 책임을 둘러씌울 속죄양이 한명쯤 필요했고, 
'제2의 줄리어스 시이저'를 자처하며 전대미문의 파시스트 독재권력을 휘둘렀던 
뭇솔리니야말로 거기에 더없이 어울리는 적격자였다.
형신적으로는 국왕을 제외한 모든 주요 각료를 해임시킬 수 있는 법률적 권한을 
부여받고 있지만, 그동안 뭇솔리니의 위세에 눌려 허수아비 같은 존재에 불과했던 
원로원이 이처럼 감히 뭇솔리니의 해임을 정면으로 들고 나올수 있었던 것은 이런 
상황의 변화 때문이었다.
이날 원로의원들의 투표에서 뭇솔리니의 해임안은 찬성 19대 반대 7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되었다.
하지만 무솔리니에게는 아직 희망이 남아 있었다. 원로원의 의결은 원칙적으로 
국왕의 재가를 받음으로서 효력을 발행하기 때문이다.
"국왕은 언제나 내편이었다. 어떻게든 네놈들 모두의 목을 매달고 말테니 기다리고 
있어!"

자리를 박차고 있어난 독재자가 국왕의 거처인 '빌라 사보이아'궁을 향해 달려 
나가며 외친 마지막 말이었다.
이튿날인 7월25일.
뭇솔리니는 유서깊은 사보이아 왕가의 후예인 '빗토리아 엠마누엘레 3세'국왕앞에 
서 있었다.
"그럼... 폐하, 저는 완전한 파멸입니다."

그가 더듬거리는 목소리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체구가 자그마한 국왕은 방금 뭇솔리니를 향해 "원로원의 결정은 정당한 것"이며, 
자신은 "그들의 결정을 거부할 뜻이 전혀없다."는 뜻을 명확하게 전달했던 것이다.
"당신은 현재 온 이탈리아에서 가장 미움받고 있는 사람이요, 그 사실을 
직시하시요."

국왕이 이 마지맘 말을 마치자 이탈리아 경찰의 총수 '비넬리'장관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폐하께서 저에게 두체각하를 보호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뭇솔리니는 잠시 경찰장관의 얼굴을 뻔히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는 마침내 모든 것을 체념한 표정으로 그의 뒤를 따라 나갔다.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고 찾아왔던 왕궁에서 그는 체포된 것이다.
한 시대를 마감하는 독재자의 종말은 그렇게 찾아왔다.

그날밤 10시 45분
뭇솔리니는 실각소식은 라디오 전파를 타고 전 이탈리아를 버져 나갔다.
"이탈리아 국민 여러분, 국왕폐하께서는 베니토 뭇솔리니의 사임청원을 수락하시고 
'삐에트로 바도글리오'원수를 그 후임으로 임명하섰습니다.

오랫동안 참아왔던 환호성이 터저 나왔다.
사람들은 모두 만세를 부르며 길거리를 뛰쳐 나왔고, 파시스당의 상징인 검은 
셔츠를 벗어 던지고 거기에다 불을 붙였다.
전국 각지의 파시스트 지구당 사무실이 불길에 휩싸였고, 정치범들이 가장많이 
수용되어 있던 '레지나코엘리'형무소의 높은 담장안에도 이 소식은 흘러 들어갔다.
"소식 들었소?"

어떤 간수가 수감되어 있던 정치범에게 담배를 건네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리고 비굴한 웃음을 흘리며 이렇게 덧붙였다.
"뭇솔리니가 잡혀 갔대요. 당신도 알겠지만 나도 원래 파시스트는 아니라오. 그걸 
좀 알아줬으면 정말 고맙겠소."

세상이 변한 것이다.
이제 이탈리아가 '명예롭게' 이 전쟁에서 가장 먼저 손을 떼는 것은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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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 o n g m u d o h a             公無渡河 公竟渡河 陸河而死 當泰公河
      G o n g k y u n g d o h a       公竟渡河 陸河而死 當泰公河 公無渡河
      T a h a i e s a                 陸河而死 當泰公河 公無渡河 公竟渡河
      D a n g t a e g o n g h a       當泰公河 公無渡河 公竟渡河 陸河而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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