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i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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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Ugaphite (우  가  )
날 짜 (Date): 2002년 3월 12일 화요일 오전 07시 51분 31초
제 목(Title): [펌]from 어나니..이해할수 없는 공군의 태



[ anonym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2002년 3월 12일 화요일 오전 07시 44분 38초
제 목(Title): 이해할수 없는 공군의 태도


다들 전투기의 기종별 특징에만 매달려 뭐가 낫고 뭐가 떨어지네,
 
그 껍질만을 강조하고 있는데,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볼때

이번 FX사업이 이렇게 시끄럽게 된 데에는 각 전투기간의 성능 차이보다는

이번 사업의 목적에 대한 공군의 "일관되지 못한 태도"가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여기서 말들이 많은 각 기종들, 신형/구형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각 기종간의 결정적인 성능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기종별 성능에 차이가 분명 있긴 하지만 기종별로 그 특성이 워낙

뚜렸하다보니 뭐가 뭐보다 무조건 낫다고 하기는 대단히 애매하다는 것이다.



(대단히 부적절한 예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크게 틀린 예는 아니다) 

우리 간단하게 예를 들어 

타이푼의 경우 고성능 스포츠카에, 

라팔의 경우 스포츠 세단에,

이글의 경우 대형 왜곤에 비교를 해 보자.


당신이 젊은 싱글이고 스포티한 주행을 원할 경우, 길거리에서 시비거는 철부지 

폭주족들이 거슬려 죽겠다면 스포츠카가 최고다.

당신이 결혼해서 마누라가 있거나 자식까지 한둘 있다면, 그러나 아직도 

젊은 혈기는 식지 않아 폭주족들과의 맞짱을 포기할수 없다면 웬만한 수준의 

주행성능을 가지면서도 4인 가족이 편하게 탈수 있는 스포츠 세단이 최고다.

만약 당신에게 필요한 것이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운 편안함은 좀 희생하더라도 

화물과 기름을 많이 싣고 멀리 멀리 다닐수 있는 차라면 대형 왜곤이 최고다.

위의 예와 같이 무슨 기종이 최고라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전적으로 목적에 부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이 나라의 국방 사업이 이토록 혼란스러운 것은 근본적으로 육방부의

육군 우선 정책, 북한 주적 정책 때문이긴 하지만 (이것도 나름대로

타당성은 있는 것이니 무조건적인 비난은 곤란하다)

이번 사업만 떼놓고 생각해보면 지금 실컷 울상을 짓고 있는 공군의

실책이 무엇보다도 크다고 본다. 

공군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처음 F-15급 기체를 기준으로 삼을 때에는 지금도 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종심타격 능력'의 배양에 그 주안점을 두고 있었다.

종심 타격 능력이란? 적진 깊숙히 침투하여 주요 목표물을 공습하는 것, 

즉 대단히 공격적인 전술이다. 이것을 절대 기준으로 보면 아무도 F-15의 

타당성에 이의를 제기할수 없다. 저 위에 예를 든 왜곤과 같은 존재인 것이다.

지금은 상당부분 퇴색했다고 하나 아직도 웬만한 전투기를 상대로라면 

전혀 꿀릴게 없는 제공력, 후보기들중 가장 빠른 속력, 

가장 많은 무장 탑재량, 무엇보다도 가장 긴 항속거리 등등.

그런데 사업이 10년 이상 끌게 되면서 (이건 분명히 오래전에 이미 계획된

사업이다) 신형 기종들이 출현하게 되었고 새 물건에 대한 호기심,

기존 물건의 상대적인 구형화, 대미 종속 탈피, 전통적인 반미 감정 등이 

어우러져 복합적인 딜레마를 낳게 되었다..

타이푼, 라팔 모두 뛰어난 특성을 가진 기종들이지만 '종심타격 능력'을

우선적으로 보면 결코 F-15를 따르지 못한다. 

항속거리에서 뒤지고 폭장량에서 뒤지며 최고 속도 역시 뒤진다. 

그 약점을 들키지 않는 스텔스성, 폭격하러 가는 도중 조우하게 될지도 

모를 적기를 제압할 우수한 제공력으로 커버한다고 주장하지만 두 기종 모두 

본격적인 스텔스기는 아니다. 두 기체의 스텔스성은 최소한의 무장만을 장착한 

클린 상태에 가까운 경우의 얘기일뿐 외부에 미사일과 폭탄을 주렁주렁 

달게 되면 그것엔 별 의미가 없게 된다.

제공력 역시 연료와 무장을 가득 채운 상태에서라면 가벼운 공대공 무장만을

한 적기를 상대로는 뒤뚱거릴 수밖에 없다.

그나마 두 기종 역시 대지 공격형의 개발이 완성되는 시점은 2005-2007년 이후.

공군의 목표는 2005년 이내의 전력화인데, 도대제 어떤 전력을 보강하겠다는

것인가? 제공권 강화인가 종심 타격인가?


F-15를 꿈의 기체로 동경하고 그것이 가진 최대의 장점을 기준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공군은 새로 등장한 두 기체를 접해 보고 나서

생각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것 같다. 이제 F-15도 슬슬 구시대의 

유물 취급을 받는 입장이고 언제나 '뽀대'를 중요시하던 공군으로선 

새로운 기종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수 없었을 것이다. 

그 와중에 IMF가 터져 버렸고, 애초 120대로 잡았던 굵직한 사업이 거의

취소 단계에 이르기까지도 하였다. 당연히 공군은 강력하게 제동을 걸며 

절대 물러설수 없음을 천명했다. 수도권 방공과 종심타격을 책임지던 

F-4팬텀이 더이상 사용이 불가능 할 정도로 노후했으니 당장 이에 대한 대체가 

시급하다는 주장을 내세운 것이다. 

그래서 처음 계획보다 비록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40대의 물량은 보장받게 

되었다. 여기서 또한번 F-15의 입지가 강화되고 만다.

적어도 북한을 상대로는 전혀 문제 없는 방공력, 최강의 종심타격력...

팬텀은 대형 전투기이다. 탁월한 항속거리, 폭장량.. 

F-15와 비슷한 매우 특성을 갖는다.

(F-15의 탄생 자체가 월남전에서 보여준 팬텀의 놀라운 뚝심, 그러나 무식한

굼뜸을 보완하여 탄생한 기체이니)


그러다 사업이 본격적으로 종착을 향해 치닫게 되면서 라팔과 타이푼의 

시제기를 조종해볼 기회를 얻게 된 공군은 결정적으로 흔들리게 된것 같다.

최신 기술, 최신 성능 모두 그 이유가 되겠지만 공군이 가장 매력을

느낀 부분은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너무나 편하고 손쉬운 조종성..

놀라운 인터페이스, 간편한 정비성.. 이것만 들여오면 명실상부

세계에서도 가장 최최최신기를 운용하는 공군으로 거듭나는게 아닌가....'

본인과 친분이 있는 몇명의 베테랑 공군 파일럿은 조심스럽게 이런 얘길 

한적이 있다.

'당장 우리가 쓰기엔.. 현실적인 면도 있고.. OO이 좋긴 한데.. 이후의

후배들 생각하면 다른 기종을 써 보는게 좋을것도 같고.. 어려운 결정이다'
 

애초부터 F-15를 기준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던 공군.. 

작금의 언론들은 미국의 압력 어쩌구 하지만 당시 미국의 압력은 없었다. 

미국은 애초부터 F-15를 판매할 생각조차 하고 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한미군에 F-15가 배치된것도 일본과 유럽에 배치된 한참 후의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 공군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와중에 국방부는 공군을 질타하는 분위기다. F-15 도입이 벅차던

시절엔 그토록 그것만을 원하더니 왜 F-15를 도입해야 할 시절이 오니

이젠 볼멘 소리를 하느냐. 


언제나 북한을 우선 주적으로 삼아야 하는 국방부, 정치 외교적 입김에서

자유로울수 없는 국방부의 시각에도 '나름대로' 타당성은 있다.

여태까지의 굴욕적인 대미종속을 벗어나고픈 공군, 최신기 도입으로

일거에 동아시아 최고의 첨단 공군으로 거듭나고픈 공군, 최신기를 조종하고픈

파일럿들의 소망 역시 충분히 정당하고 타당하다.


그러나 여기에 전투력 외적인 요소, 즉 반미감정과 같은 주관적 감정이

개입하는 것은 정치 외교적 입김이 개입하는 것 이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오로지 국익에 가장 부합하는 판단만이 있어야 한다. 국익에만 부합한다면

사실 과정도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옛날 이야기를 하나 하겠다. 이 이야기는 소 뒷걸음 치다 쥐잡은, 

엉터리같은 과정, 훌륭한 결과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당사자가 아닌

제 3자가 오히려 객관적으로 탁월한 결정을 할수도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F-16 vs F-18. 이미 종료된지 오래지만 지금까지도 논박이 진행되고 있는 

공군 전력 강화 사업이었다. 지금의 FX사업에 관련되어 일부 언론에서는

이것을 예로 들어 공군의 주장을 경청할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예이다.

공군이 처음 F-16과 F-18을 비교할때 분명 모든면에서 F-18이 앞섰다.

레이더의 성능에서 앞섰고 야간 정밀폭격 장비를 갖추었으며 

보다 우수한 미사일을 운용할수 있었다.

결정적으로 북한 공군과의 근접전을 의식했던 공군인지라 F-16에 비해

압도적인 성능의 운동성은 포기할수 없는 매력이었다.

그러나 사업이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F-16은 전세계적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F-18은 미 해군 외에 사용 국가가 극히 드물었다. 당연히 F-18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동안 F-16은 꾸준히 개량되었다.

(현재의 라팔, 타이푼과 비교는 무리다. F-16은 '수천대 단위'로 팔렸고

라팔과 타이푼은 '수백대 단위'의 물량만을 확보한 상태이니. 그나마 라팔은

프랑스 이외 국가에선 줄곳 외면당하고 있는 중)

새로 개량된 F-16의 레이더는 F-18의 수준을 능가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가장 진보한 야간 정밀 폭격 장비인 랜턴을 미군 외에 최초로

한국 공군에 제공하겠다는 제작사의 약속(그대로 지켜졌다)이 있었으며

중거리 미사일도 운용 가능하게 되었고 엔진의 개량으로 운동성 역시

크게 향상되었다. 심지어 대함 미사일까지 장착 가능해짐으로서

만약 있을지도 모르는 일본과의 분쟁시 해군 전력이 크게 부족한

우리나라로서는 외면하기 힘든 장점으로 부각되었다.

그 동안 F-18은 성능적인 개량은 거의 없이 막판에 가격만 올라 버렸으니

120대의 F-16 가격으로 F-18은 90대 이상을 구입할수 없었다.

게다가 구입 이후의 운용비는 또 어떤가. 처음엔 장점으로만 부각되던

F-18의 쌍발 엔진은 정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었고 운용비만 높게

만들었다. 항모용으로 개발되어 강화된 랜딩기어 염분에 강한 특수 소재

모두 가격을 높이는 원인이 되었다. 지상운용을 최우선으로 하는 F-16이

소단위 부품 교환의 정비 원칙을 채택한 반면 F-18은 좁은 함상에서의

정비 문제로 각 부품을 모듈화하여 통째로 교환하는 방식을 택하여

이역시 운용비 상승의 요인이 되었다.

결국 노장군 정권은 F-16의 손을 들어주었고 이 과정에서의 리베이트 및

로비등으로 엄청난 지탄을 받았다. 돈 때문에 F-16을 택한건지

우리의 현실을 감안하여 F-16을 택한건지 불분명하기에 분명히 과정이

올바랐다고 볼수는 없으며 소 뒷걸음 치다 쥐 잡은 격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공군은 격분하였다. 자신들의 결정을 무시한 처사였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해할수 있다. 사용 당사자가 제일 잘 알고 바른

결정을 내릴수 있다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그런데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것이 입증된 셈이기도 했다)

F-16은 한국에서 조립생산되어 KF-16이라는 제식명을 부여받아

현재 공군의 주력으로 활동중이다. 툭하면 추락한다고 말들이 많지만

많이 사용하는 만큼 사고율도 높은 것일뿐 타 기종과 비교하여

유난히 자주 떨어지는것은 아니다. 단발기라서 잘 떨어진다는 주장은

항공기에 조금만 지식이 있다면 알겠지만 국민을 우롱하는 허언일 뿐이다.

F-18은 그후 어찌 되었는가? 물론 지금의 기준으로 봐도 객관적 성능에서

F-16보다는 우위에 있는 기종인건 사실이다. 그 차이란게 가격의 차이를 

상쇄할 만큼 효율적인것이 아니라서 문제일뿐.

F-18은 기존의 기체가 가진 숱한 문제점들을 보완한 E/F형 수퍼 호넷으로 

이제야 막 개조되었다. 주력 함재기로 F-18을 굴리던 기간동안 미 해군은 

F-18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미 퇴역한 F-14를 다시 들여와 개조하여 

사용하는등 온갖 뻘짓을 다했음에도 불구, 결국 F-18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쳐

수퍼 호넷으로 재탄생 시키는것 외에는 대안이 없음을 입증했다.

(F-18의 결정적 단점은 항속거리와 폭장력이 터무니 없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이런 기종을 도입 못해 안달났던 공군이 F-16 도입한 후엔 F-16의 항속거리

짧음을 맨날 불평해댄다. 그런데 실제론 F-16이 F-18보다 많이 싣고 

더 멀리 간다)


수퍼 호넷으로 개량된 지금 역시 원래 비싼 가격이 더 비싸져서 

위대한 미 합중국 해군들께서도 맘놓고 쓰지는 못한다.


이러한 기체를 (함상용으로 개발된) 랜딩기어가 튼튼해서 전시 파괴된 

활주로에서 써먹기 좋다, 쌍발기라서 안전하다 등의 논리를 내세우며 

끝까지 굽히지 않던 공군.. 짧은 항속거리와 폭장량, 미군조차 부담스러워 하는

운용비, F-16의 꾸준한 개량 등은 애써 외면하던 공군.

일단 들여 놓기만 하면 갖다 버릴순 없으니 운용비는 어떻게는 충당되겠지

하는 발상이 아니고 무엇일까.


결론적으로 이번 FX사업에서 공군은 징징거리는 소리만 할것이 아니라

도대체 원하는게 뭔지 확실히 해주었으면 좋겠다.

"우린 스포츠카를 원한다"

"우린 세단을 원한다"

"우린 왜곤을 원한다" 

당사자가 뭘 원하는지 알아야 힘을 실어줄것이 아닌가?


* 차라리 이번 사업에 배정된 예산을 돌려 공중급유기와 조기경보기 도입을

먼저 서두르는것이 훨씬 현실성이 있다고 본다. 현재 우리 공군을 잘

표현하는 말중 이런게 있다. "주먹은 쎄고 시력은(혹은 머리는) 나쁘고

팔은 짧다"
 
공중 급유기를 도입하여 리치를 늘리고 (전투기는 완전무장 상태에서

이륙시의 연료소모가 극심하다. 일단 이륙후 공중에서 연료 재보급을 하면 

항속력이 크게 늘어난다) 조기경계경보기를 도입하여 보다 먼 거리에서

적을 추적하는 능력을 배양하면 현재 보유한 전투기로도 백 수십%의

전력 강화 효과가 있을 것이니까. 

그동안 타이푼과 라팔의 대지 공격형이 현실화되고 자연스럽게 F-15가

도태해 버리면 지금 겪고 있는 진통같은건 없을 것이니까.

근데 왜 공군은 언제나 공중급유기같은 보조전력 사업은 2순위로만 놔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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