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i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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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Ugaphite (우  가  )
날 짜 (Date): 2002년 3월 11일 월요일 오전 04시 32분 22초
제 목(Title): [펌] FX 사업 총.정.리. from 어나니



[ anonym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2002년 3월  8일 금요일 오후 02시 56분 27초
제 목(Title): FX 사업 총.정.리.


일단 차세대 기종 4개중 전 기종이 공군의 기본 요구 성능은 충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체 자체의 성능만 가지고 논할때의 이야기 입니다)
그렇다면 각 기종의 장단점과 공군의 고민을 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럽의 승부수, EF2000(유러파이터 타이푼):
솔직히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지지하는 기종입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이 주축이 되어 공동개발한 전투기이며
원래 프랑스가 참여했다가 자신들의 입김이 먹혀들지 않자
(프랑스산 엔진 사용 주장, 영국과의 알력 다툼 등등) 탈퇴하여 독자적으로
라팔을 개발합니다. 결국 둘의 태생 배경과 설계 사상은 대체적으로
비슷합니다. 4개국 개발이므로 불협화음도 많았고 그 때문에
개발 기간도 길었습니다만 안정된 물량이 확보되어 있으므로 장래성이 높고, 
현재로선 랩터 다음 수준(=랭킹 2위)의 공대공 성능을 가질 것으로 내다 보고 
있읍니다. 


전자주사식 레이더, 저탐지(스텔스) 기술의 응용, TVC(추력 변향 노즐)장착형등
획기적인 기술들이 이미 적용되었거나 이를 바탕으로 한 업그레이드 계획들이 
빵빵합니다.

해외 수출 전망도 비교적 밝은 편이며, 콘소시엄 합작 형식으로 앞으로의 
개량 사업에 지분을 가진 파트너로 참가할수 있는 옵션도 제공합니다.
(물론 말이 좋아 파트너이지 까놓고 말하면 돈은 돈대로 투자하고
기술집약도가 낮은 기본 부품 생산 하청업자를 자청하는 셈이 될 공산이 
큽니다.
원조 4개국의 텃세를 각오해야 하는건 당연하겠죠)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것은 나토 표준 무장을 운용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현재 우리 공군이 운용중인 미국식 군수체계에 별 어려움 없이 흡수하는것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단점은 현재까지 개발된 기체는 지나치게 공대공 위주로 특화되어 있다는 점,
가격이 가장 비싸다는 점, 그리고 F-15대비 75% 수준의 기체 수명을 갖습니다.

유럽산 걸작 전폭기 토네이도의 퇴역으로 인해 대지공격력을 강화한
본격적인 멀티롤 버전(업그레이드형)이 생산될 가능성은 높지만 
그 예상 시기가 우리 공군이 원하는 실전 배치 시기보다 많이 늦은것이 
가장 큰 난제로 꼽히며 현재의 1세대 기체를 도입하더라도 개발 4개국에 
먼저 배치된 다음 우리에게 순서가 오게 되므로 시기를 맞추기가 어려운건
매한가지입니다.

그리고 가장 입김이 센 영국이 JSF라는 걸출한 다목적기 개발에 협력중이므로 
JSF의 행보에 따라 운명이 좌우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으며 이것이 더욱
설득력을 갖는 이유는 4개국이 원하는 업그레이드 방향이 각자 틀릴 가능성도 
있으므로 개발과정에서 겪었던 불필요한 진통을 또다시 겪게 되거나 
이로 인해 아예 장래성마저 불투명하게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는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러파이터 측은 이미 안정된 물량을 확보한 상태이므로
우리에게 그리 목매달지 않습니다. 협상이 어렵다는 얘기죠.
(처음 수출 시장의 문을 두드릴땐 우리에게 꽤나 매달렸지만 우리가
지나치게 지지부진 시간을 끈 결과 도리어 어렵게 되고 말았습니다)



미국의 백전 노장, F-15K(스트라이크 이글 한국 버전):
30년 넘은 고물이라고들 말하지만 70년대 말에 처음 배치된 초기형과
80년대 중반 넘어 배치된 E형은 기본 설계를 공유할뿐 실질적으로는
전혀 다른 기체입니다. 게다가 이번에 제시된 K형의 경우 기존 기체와
프레임만 같을뿐 탑재 장비들은 여태껏 제작된 F-15계열 기종중 최고의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공중전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일부 주장과는 달리
실제로 타 후보 기체들과 공중전 성능만을 가지고 논하더라도
거의 호각의 수준, (조종성에서 거론되는 약점은 각 기종중 가장 강력한 
추력대 중량비로 상당부분 극복 가능) 실제로 객관적인 데이터로 
비교해봐도 적어도 상당기간동안은 퇴역하기엔 먼(혹은 아까운) 기종입니다.

풍부한 실전 경험으로 탁월한 전투력과 놀라운 생존력을 충분히 입증했으며
(이스라엘 공군의 F-15가 주익 한쪽이 대파된 상태로도 무사 귀환한 사건은
유명합니다) 
항속거리와 폭장량, 정밀 유도 무기 운용 능력, 야간 비행 능력등의 분야에서
현재로선 따라올 기체가 없습니다. 앞으로 타 후보기종들의 예상 업그레이드 
패키지 개발이 모두 완료되더라도 대지 공격력에서만큼은 F-15K의 벽을 
넘지 못할 정도로 폭탄 퍼붓는데는 독보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군이 사용중인 모든 무장을 특별한 개조 없이 운용 가능하며 
한국은 주한미군 소속 기체 정비 경험을 바탕으로 이미 오버홀(창정비) 
능력까지 보유한 상태이므로 도입 즉시 가장 빠른 전력화가 가능하며 
새로운 시스템 도입, 훈련, 교육에 필요한 시간과 예산이 가장 적게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것도 장점입니다.

단점을 들자면 무식한 수준의 폭장량은 미래의 전장에선 의미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고 (현재까지 개발된 정밀 유도 무기의
실전 경력으로 미루어 볼때 상당 기간 동안은 별 설득력이 없어보이긴 하지만)
미 공군에선 당장 필요한 만큼의 일부 기체만을 개량한채 슬슬 퇴역을 준비중인 
F-15C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문제점이 있으며
(당연히 미국은 이것을 부인하는 중)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장래 군수 지원에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소지가 있고
결과적으로 앞으로의 개량 가능성 역시 타이푼이나 라팔에 비해 열악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그 외에도 (일부의 우려와는 틀리게) 레이더의 성능은 우수하지만 
근본적으로 스텔스 기술이 적용되어 있지 않은, 구 사상의 기체 덕분에 
피탐지성이 높다는 부담이 있으며 (타 기종들의 스텔스성이 입증된 것은 
아니고, 역 스텔스 기술의 빠른 진보, 지상 레이더망 및 조기경보기와의 
연계등을 감안하면 별 의미가 없다는 반론 역시 존재)

비행기에 맹물을 채워 날리는 우리 공군의 형편상 기름먹는 괴물이라는
점도 부담스럽고, 최신 개발 기체에 비해 정비성을 별로 고려하지 않은 설계 
때문에 정비 인력과 시간을 많이 잡는것도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결국 아직도 기력이 팔팔한 백전노장임엔 분명하지만 
(F-15K의 성능이 절대적으로 떨어진다, 금새 도태될 것이라는 
상당수 반미 인사들의 주장은 잘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결국 나이는 속일수 없다는 커다란 부담을 안아야 하는점 또한 부인할순 없으며
미국과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에 이번엔 좀 바꿔보자는 의견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으므로 여러모로 갈등 때려야 하는 기종 되겠습니다.


프랑스의 자존심, 라팔(돌풍):

유러파이터 개발에 참여했다가 자신들의 의견이 묵살당하자
프랑스인 특유의 자존심으로 박차고 나와 독자 개발한 기종 되겠습니다.
처음부터 함재기, 공대공 격투, 대지 공격을 모두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적어도 개념적으로는 가장 진보된 멀티롤 전투기입니다.
공대공 공대지 성능 모두 고루 우수하며 조종장비의 완벽한 디지털화로
조종이 쉽고 파일럿의 부담을 줄여주며 정비성 또한 탁월하고
예상 운용비가 저렴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발비와 기술적인 부담을 프랑스 혼자 떠안다 보니 타이푼과 마찬가지로
개발 기간이 상당히 지연되었고, 결과적으로 기체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져서 프랑스 해/공군으로부터 충분한 물량을 발주 받지 못한 상황이며
그 가격대 성능비를 프랑스 의회에서 꾸준히 질타받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입장에선 이것이 호재로 작용할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원래 전통적으로 프랑스산 항공기를 운용하던 중동 국가, 대만 등을 대상으로
수출을 기대했으나 현재로선 모두 물건너간 상태이고, 제작사는 적자를 피하기 
위해 한국을 상대로 매우 적극적인 구애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심지어는 
민간인까지 상대로 한 극도로 친절한 마케팅 전략, 이에 더하여 가장 
수려한 외양 덕분에 한국에서 대중의 인기가 가장 높은 기종이기도 합니다.
라팔은 FX사업의 분위기를 우리측에게 유리하게 돌려놓은 일등공신입니다.
프랑스가 어떤 경우에도 약속을 지킨다는 전제를 한다면(좀 의심스럽긴 하지만) 
가장 좋은 조건의 기술 이전과 협력 개발 등을 통하여 
우리나라 항공 산업 수준을 한단계 이끌어 올릴수 있는, 기체 자체가 가진
전투력 외의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기체의 성능만으로 볼땐 화려한 인기와는 다르게
위의 두 기종에 비해 오히려 단점이 많은 기종이기도 합니다. 
일단 제작사측에서 주장하는 능동 스텔스(스펙트라 시스템) 기능은 상당수의 
전문가들에게 그 효용성을 의심받고 있고, 독자 개발 엔진의 내구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적은 발주 대수 덕분에 계획중인 업그레이드 
패키지 개발 역시 차질을 빚거나 비용이 추가로 증가할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실제로 프랑스측에서 제안한 MK2 버전은 프랑스 공군에 실전배치된 것보다도 
한단계 위의 기종인데, 이는 아직 개발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이고 
여러 기술적/경제적인 난제들로 인하여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개발을 완료할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무장에 있어서도 나토 표준을 무시한 프랑스측의 자존심 때문에
이를 도입할 경우 별도의 전용 무장을 따로 수입, 운용, 관리해야 하는,
귀찮음과 추가 비용을 떠안아야 하는 문제점이 따르며 
(미국이 순순히 무장 호환과 관련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줄것을 기대하는것은
현실적으로 무리,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괘씸죄'에 해당하니
이해 못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함)

프랑스산 미카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예로 들자면 미국산 암람에 비해 
성능은 열세이면서 생산수가 적은 관계로 단가는 오히려 3-4배나 높다는
모순이 있습니다. 게다가 프랑스의 과거 경력으로 볼때 만약 전쟁 발발시
우리의 적국이 중국과 같은 대국일 경우라면 군수 지원을 포기해버릴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습니다. (중동 일부 국가와 인도, 대만이 비슷한
피해를 본적 있음)

현재로서 라팔은 여러가지를 고루 잘하지만 어느 한구석 남달리 빼어난 점은 
없는 팔방미인적 요소가 강한 기종이며, 여러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제 시기에 업그레이드 패키지를 개발, 실용화 시키지 못할 경우, 그리고
프랑스측의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할 경우 미래의 전장에선
오히려 F-15보다도 쓸모가 없는 비운의 기종으로 전락해 버릴 위험 부담도 
떠안고 있습니다. 



러시아 항공역학의 승리, 수호이 37 수퍼 플랭커 (혹은 35):

37과 35는 기본적으로 같은 기종이며 37의 경우 추력변향 노즐을 적용하여
현재까지 개발된 기체중 최고의 기동성을 갖고 있는것이 자랑입니다.
러시아 기체 특유의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외관과
에어쇼에서 보여주는 독보적인 기동 덕분에 역시 매니아층이 두텁습니다.
러시아의 경제사정 덕분에 가장 싼 가격에 입찰한 것이 최대의
장점이며 기술 이전 등의 문제에도 역시 적극적입니다.(이었습니다)

이 외에 특별히 내세울 만한 점은 별로 없습니다.
일단 30년전에 개발된 F-15의 논리를 적용할 경우
이 기종 역시 그 뿌리는 비슷한 시기의 28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모순점이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잘 모르는 사람들의 허술한 논리를 역이용한,
역시 허술한 주장에 불과합니다)

화려한 공중기동 덕분에 근접 격투전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나 이미 현재의 공중전은 BVR(가시거리 밖)의 시대로 넘어간지
오래이므로 실전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고 볼수 있으며
(탁월한 기동력 덕분에 숙련된 파일럿이라면 날아오는 미사일도 피할수 있다는
주장도 존재, 그러나 제자리에서 180도의 방향전환마저도 가능한, 
배치 단계에 임박한 차세대 공대공 미사일들의 성능을 감안할때 이것은 
불가능에 가까움)
 
러시아산 병장의 도입은 라팔보다도 더욱 심각한 호환성 문제를 떠안아야
하는 부담을 각오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러시아의 군수 지원 역시 과거에 차관 상환조로 소수 도입한 BMP3 장갑차나
T-80U전차의 경우에서 보여지듯 그리 신뢰할만한 수준은 못된다는
우려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러시아군 스스로도 이 기체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의사를 비치지 않은채 미국의 F-22에 대항할 새로운 기체를 개발중이라는
점은 이 기종의 장래성에 심각한 의문을 품게 만듭니다.

게다가 기체 가격과 무장은 저렴하지만 서방의 기준으로 볼때 워낙 이질적인
운용 교리 - 서방은 엔진같은 주요 부품은 오버홀하여 마르고 닳도록 쓰는
개념/ 러시아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아예 통째로 교체해 버리는 개념,
그나마 각 부품의 수명이 짧음 - 덕분에 운용비에 대한 부담을 감안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될 소지도 있습니다.

현재로서 한국 공군은 이 기종을 거의 고려치 않고 있는것이 확실시되며
러시아측도 더이상 판매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 쉽고 흥미로운(?) 한국 공군 FX 후보 기종들의 장단점 분석을 마칩니다.
급하게 쓰느라 두서가 없고 어수선한 감이 없지 않지만
각 기종에 대한 환상, 혹은 오해를 불식하는데 작은 도움이나마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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