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itary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Asteau (언젠간학생)
날 짜 (Date): 1998년 9월 30일 수요일 오전 11시 00분 46초
제 목(Title): 마켓가든 작전 (15) 마녀의 남비


마녀의 남비
아른헴의 전투는 사실상 끝나가고 있었다.
다리 북단에 남겨진 프로스트 대대의 극소수 생존자들만이 폐허 속에서 꿈틀대고 
있었다.
식량과 탄약이 모두 떨어진 것은 오래 전이고, 전날 19일 아침부터 시작된 치열한 
독일군의 포격 속에서 다시 24시간을 보내고 아침을 맞은 것이다.
그토록 집요하게 포탄을 퍼부어 대던 독일 전차들은 모두 물러가고 없었다. 
네이메겐 철교가 연합군 수중에 들어갔고, 연합군의 전차가 아른헴 가까이로 
다가왔다는 급보를 받은 하르멜 소장이 전차를 모두 그 쪽으로 이동 시켰던 것이다.
프로스트 중령 자신도 가까이서 폭발한 박격포탄에 부상을 입었다. 부상병들이 
가득 들어찬 지하실로 실려간 그는 누군가가 벽에 갈겨 써 놓은 낙서를 보았다.
"제가 맡은 일을 제대로 못한 놈들이 누구냐? 우리는 절대로 아니다!"

프로스트 중령이 혼수생태에서 깨어난 것은 그날 저녁 7시경이다.
피투성이가 된 얼굴에 더러운 붕대를 감은 채 자기 옆에 누워 있는 사람이 대대 
작전 장교 '더글러스 크롤리'소령이라는 것을 알아볼 프로스트 중령이 말했다.
"여보게 더그, 아무래도 이번에는 우리가 멋지게 해내질 못한 것 같군."
크롤리가 대답했다.
"그렇군요. 하지만 그런대로 꽤 멋있게 싸운 것 같은데요?"
왠일인지 독일군들이 전에 없이 신사적이었다.
군의관 '제임스 로건' 대위가 대대장 옆으로 다가와 독일군이 부상병들을 넘겨 
주면 치료해 주겠다고 제의해 왔음을 알렸다.
프로스트 대대장은 잠시 망설였다.
지하실은 부상병들로 발디딜 틈도 없고, 지난 나흘동안 계속된 포격으로 뜨겁게 
달구어진 벽은 난로처럼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마지만 한방울의 모르핀까지 떨어진지 오래입니다. 제가 저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군의관의 힘없느 보고를 들은 대대장이 결론을 내렸는지, 부 대대장 '더글러스 
고트' 소령을 불렀다.
"고트, 휴전에 동의한다고 전하게. 하지만 부상자를 실어나갈 동안 만이야."
격전 속의 작은 휴전이 이루어 졌다.
백기를 들고 다리를 건너온 독일군 위생병들은 흡사 살아있는 시체처럼 보이는 
영국 강하병들의 몰골에 기가 질린 것 같았다. 그들은 전에 없이 정중한 태도로 
영국군 부상병들을 강 건너로 실어 날났다.
프로스트 대대장은 그곳에 남겠다고 고집을 부렸지만 부대대장 고트 소령과 군의관 
로건 대위가 만류했다.
프로스트 중령은 두명의 독일군이 운반하는 들 것에 누운 채로 붉은 화염이 
넘실대고 있는 아른헴의 밤하늘을 응시했다.
모든 것이 불타고 있었다.
자랑스런 붉은 악마의 영과도, 장렬했던 제2대대의 투혼도...
멀리서 포성이 울리고 있었다.
그것이 가까이 다가온 아군 기갑부대의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들을 짓뭉개고 
있는 독일군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프로스트 중령은 눈을 감가 버렸다. 통한이 서린 두줄기의 눈물이 들것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독일군들은 처참한 몰골의 영국군이 불쌍했던지 담배와 초콜릿 따위를 던져주고 
갔다.
그 대부분이 미국제와 영국제임을 알아 본 강하병들은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그것들은 모두 지난 며칠 동안 아군 수송기가 투하해 준 자신들의 
보급물자였던 것이다.
한 독일군 장교가 고프 사령에게 미국제 '럭키 스트라이크' 담배를 건네며 말을 
걸었다.
"당신들 참 대단하오. 나는 스탈린그라드에서도 싸워봤지만, 당신네 영국군은 
소련군보다도 더 강한 것 같소. 역시 시가전 경험이 많아서 그런 거겠죠?"
그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고트 소령이 대답했다.
"아니, 시가전은 이번이 처음이요. 하지만 다음 번엔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게요."
자신들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분간할 힘조차 없는 프로스트 대대의 생존자들은 
적지 속에서의 세번째 밤을 맞았다.
그들은 다시 전투를 시작할 참이었지만 독일군은 이 아른헴 대교 북단의 영국군 
교두보가 이미 소멸된 것으로 간주해 버린 듯 했다.
이날 밤, 이 깜박깜박 꺼져가는 마지막 촛불과도 같은 프로스트 대대에서 최후의 
메시지가 송신되었지만 어카트의 사단 사령부에서도, 십수 km 앞까지 접근한 
제30군단에서도 이것을 수신하지 못했다.
다만 이들을 포위하고 있던 독일 제9SS 기갑사단의 무선감청반이 그것을 들었다.
'발터 하르쩌'중령은 그 교신내용을 모두 알아 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의 부하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던 마지막 두마디를 또렸하게 기억한다.
"탄약에 떨어졌다... 신이여, 국왕을 보호하소서"
유일하게 목표지점에 도달했던 프로스트 대대는 이날 밤 전멸했다.



To be continued..

 
      -------------------------------------------------------------------
      G o n g m u d o h a             公無渡河 公竟渡河 陸河而死 當泰公河
      G o n g k y u n g d o h a       公竟渡河 陸河而死 當泰公河 公無渡河
      T a h a i e s a                 陸河而死 當泰公河 公無渡河 公竟渡河
      D a n g t a e g o n g h a       當泰公河 公無渡河 公竟渡河 陸河而死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