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litary ] in KIDS 글 쓴 이(By): fractal (욱 이) 날 짜 (Date): 1997년07월25일(금) 19시01분47초 KDT 제 목(Title): [SG] 42년 8월 (1) 동남부전선의 붕괴. 이제 스탈린그라드는 풍전등화의 상황이었다. 병사들도 지쳤고 모두들 자신감을 상실하고 있었다. 승리는 단순한 수치의 산물이 아니다. 이길거란 자신감이 없는 군대가 반드시 이긴다고 믿는 적과 싸운다면 질 건 뻔할 뻔 자다. 지금 소련군에게 필요한 건 전차도 비행기도 아닌 바로 사기였다. 동남부 전선으로 64군이 투입되며 "추이코프"중장이 사령관으로 임명된다. 바로 이 자가 역사를 바꾸어 놓는다. 추이코프가 전선으로 달려가며 본 것은 소련군의 공황 바로 그것이었다. 그들은 극도로 위축되어 있었고 이건 장교나 사병 모두가 다 마찬가지였다. 새로운 부대가 열차로 수송되어 역에 내리면 그들을 맞는건 바로 다름아닌 독일군의 "스투카"였다. 이 신병들은 이내 무서운 충격을 받게 되고 전의를 상실해 버린다. 일부 장교는 한참동안 창백한 얼굴로 부들부들 떨고 있곤 했다. 사병은 말할 것도 없다. "추이코프"가 각 전선의 상황을 무전으로 체크하기 시작하자 이건 모두 "사람 살려라"는 비명 뿐이었다. 모두 거의 미쳐 있었던 것이다. 이들을 데리고 싸우라고? 기가막힐 노릇이다. 추이코프는 잠시 숙고 한 후 자기 부대에 첫 명령을 내린다. 명령은 스탈린 명령 제227호 (절대 물러 서지 말라)를 주지 시키며 위반자는 즉결 처분하라는 것이다. 같은날 칠레코보역. 이곳에는 후방으로 후송되는 부상병들과 새로 투입되는 신병들이 한데 엉켜 있었다. 신병들은 부상병들의 이야기를 호기심으로 듣고 있었다. 부상병들 이야기는 한결 같았다. "독일군이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에 붉은 군대는 그 상대도 되지 못한다. 저 멀리 독일 전차가 나타나기만 하면 이미 사태는 겉잡을 수 없게 된다. 하늘에 떠 있는건 독일 비행기 뿐이다." 옆에서 이 말을 듣고 있던 정치부 장교가 부상병들의 말이 끝나자 다가왔다. 그리고 일렬로 신병들을 정렬시킨후 부상병 두 명을 앞으로 데려오도록 했다. 정치부 장교는 입을 열기 시작했다. "붉은 군대는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는다. 비겁한 행위를 하거나 독일군을 높이 평가하거나 적에게 공포심을 갖는 행위는 쏘비에트 조국과 스탈린에 대한 반역 행위이다." 그리고는 이미 공포에 질려 떨고 있는 부상병의 머리에 권총을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리고 정렬한 신병들에게 뒤돌아 서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번호를 부르게 했다. 매 다섯번째의 번호를 부르는 병사의 뒷 머리에다 총을 발사 했다. 18명의 병사와 2명의 부상병을 사살한 후 부하들을 해산 시켰다. 병사들은 혼비 백산하여 달아났다. 이런 일은 칠레코보역에서만 일어난 아니라 여기 저기서 일어났고 붉은 군대는 서서히 정신적으로 정돈되기 시작 했다. @ 8월 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