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dicineClinic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빛의아들) <210.118.234.116> 날 짜 (Date): 2000년 7월 30일 일요일 오후 07시 49분 13초 제 목(Title): [펌] 현사태의 진실 번호: 61540 글쓴이: 일반국민 조회: 9 추천: 0 2000/07/30 현사태의 진실--난 의사가 아님. 우리 나라 사람들 정말 단세포다. 구제불능이다. 저 죽는 줄도 모르고, 누가 제 편인지도 모르고, 꼭 하멜의 피리부는 사나이 따라가던 들쥐들처럼 멍청한 언론만 따라다닌다. 누가 누구 목숨을 담보로 잡고 있는지 봐라. 난 의사들이 뇌물먹은 시민단체 대표, 부녀회 회장, 롯데리아 사장, 주유소 사장이랑 제가 무슨 약을 써도 됩니까...하고 "협상"해야 하는 나라에 살고 싶지 않다. 부녀회 회장이 무슨 약을 알랴. 돈 많이 주는 회사에 꺼떡 넘어갈 것이 뻔하다. 그러면 제약회사 리베이트? 없어지겠냐? 당연 지금보다 엄청 늘어난다. 그것도 이젠 약효고 모고 신경도 안 쓸거다. 돈만 많이 주고 부녀회장 잘 꼬시면 된다. 의약협력회의가 다수결이라는 것도 웃긴다. 의사의 한표와 부녀회장 한표가 같단 말이 냐? 게다가 주사제 집어주는 값이나 약 포장해주는 값이 그 오랜 공부해서 머리쓰고 진단해서 처방써주는 값보다 더 많거나 비슷한 나라에 살고 싶지 않다. 그게 정의사회냐? 제길. 정말이지 그 따위로 전문지식을 대우하는 나라에 살고 싶지 않다. 의사가 소신껏 좋은 약 처방하면 보험비 축냈다고 삭감하고 진단 명의로 CT 찍어서 암 안 나오면 의사한테 돈 물어내라는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다. 의사들 특권의식을 버리라고? 귀 좀 열어라. 이 무식한 국민들아. 특권의식으로 하는 얘기 암것도 없다. 지금은 의사들 죽어나가서 고소한 것 같지만 5년, 10년 내로 너희들이 죽어나간다. 우리가 죽어나간다. 지금 응급실 닫아서 국민생명을 볼모로 한다고? 어용언론 말고 정말 누가 그러든? 아무리 말을 안 들어주면 그러겄냐? 오죽하면 그러겄냐? 폐업 안 할 때 누가 의사 말이라도 들어주든 글고 폐업 기간 동안 의사들 때문에 죽어나간 생명이 정말 있었냐? 응급실은, 교수진들이 내려와 컨퍼런스하면서, 드림팀으로 방어했다더라. 파업 중에 진짜 웃기는 얘기 있었다. 119가 문을 연 병원을 찾아다니다 죽었다고? 그건 119 잘못 아니냐? 큰 병원 응급실 다 문열고 있었는데 어딜 헤매다 환자를 죽이냐? 농약 마신 걸 그럼 동네병원에서 해결하려고 했단 말이냐? 그런데 우리 국민들, 그러면 저 죽일 놈들, 허준의 정신은 어디가고... 하고 한탄한다. 교육이 주입식이니, 언론의 주입식 교육도 참 잘 통한다. 한심지경이다.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서, 누구 하나 죽을까 노심초사 기다리던 기자들도 우습다. 처음엔 서울대 응급실에 진치고 있다가, 아무 일도 없으니까 환자 몰리는 국립의료원으로 달려갔다더라. 정신차리그라. 사람들아. 의사들이라는 게 원래 마마보이고 순둥이에 권력에 약하다. 내가 가르쳐보니 그렇더라. (난 대학교 시간 강사다) 공부 잘하는 넘들 중에 법대생들은 그래도 선생한테 달려들기라도 할 줄 알지만, 의대생 가르치는 게 가장 쉽고 신난다. 머리는 좋지만, 권위에 순순히 복종할 줄 아는 진짜 순둥이들이다. 대부분 부모가 의대 가라고 해서 온 의지박약들도 많고 새가슴이라 선생한테 대들 줄도 모른다. 그런 사람들이 저 난리다. 그런데 7만 의사가 다 나쁜 놈들이고 돈만 밝혀서 그렇단 말이냐? 뭐가 되게 잘못됐나부다 싶은 생각은 안드냐? 넷츠고 게시판 보면 인민재판 같다. 상식과 논리는 안 통한다. 이 나라 전체가 미쳐 돌아가는 것 같다. 난, 의사들 저렇게 밀어붙이는 정부가 끔찍스럽다. 의사를 무슨 한총련 취급한다. (물론 이 말은 한총련에 대한 보도도 끔찍스럽게 편파적이고 부당했음을 전제하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의사는 어느 사회나 체제 수구적이고 현실 순응적인 집단이다. 그런 집단들이 저렇게 벌떼처럼 우글거리는데 모두들 어찌 귀를 그렇게 틀어막는지 모르겠다. 허준? 웃기지 마라. 그런 사람들이 의사 사위 보고 아들 의대 보내려고들 얼마나 노력 했냐. 우리 나라 사람들 남한테는 참 도덕이니 윤리니 강요 잘도 한다. "소수 강경파"니 "강경진압"이니 하는 소리를 들으니 80년대 독재정권의 악몽이 떠올라서 더더욱 끔찍스럽다. (나는 87학번이다) 의사를 이적단체 취급하는 나라 꼴이 제대로 된 것일 리가 없다. 왜냐, 의대공부란 게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난 다른 재주 하나 없고 공부 하나 자신있는 사람이지만, 의대처럼 무식한 공부는 정말 자신없다. 의대엔 머리좋은 넘들이 가야 제대로 된 나라다. 우리 나라에 의사를 늘려야 겠다고? 의사 넘쳐나서 문제다. 줄여야 한다. 왜냐. 의사란 궁하면 사기를 칠 수 있는 직업이다. 친절한 의사들 소위 명의로 소문난 의사 중에 사기 안 치는 사람 없다. 유능하고 양심적인 의사들은 요즘 제대로 장사 못 한다. 그런데, 환자들은 그거 구분 절대로 못한다. 난, 불친절해도 수많은 정보를 갖추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을 판단할 수 있는 냉철한 의사를 찾아가고 싶다. 내가 "이 인간이 사기꾼인가" 고민 안해도 되도록 의사의 퀄리티는 국가가 보장하고 책임져야 한다. 그런데, 이 나라 꼴이 어떤가? 선거철마다 대학에서 돈받고 의대를 늘렸다. 그 결과가 이거다. 의대는 수입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우수한 인력들이, 공부 잘하고 머리좋은 넘들이 의대에 오기 때문이다. 당장 이 난리가 났다, 이 사람들아. 공부 잘하는 당신 아들 의사 시킬 거냐? 아니면 펀드매니저나 벤처 사장 만들거냐? 엊그저껜가 진짜 웃기는 뉴스 봤다. 우리 나라 의료 수준이 세계적인데 반해, 의료비가 엄청나게 싸기 때문에 외국인을 상대로 "의료관광"을 복지부차원에서 추진하겠다는 거였다. 그럼 우리는 우리나라 의사들에게 얼마나 고마워 해야 되는 거냐? 세계적인 의료수준을 이렇게 저가로 봉사해주는 나라는 아무데도 없다. 그런데 몰아치고 돈독이 올랐다고 욕을 한다. 참 염치도 없다. 고마운 줄 알아라. 지금같이 의사들 몰아치고 왕따시키고 공권력으로 밟으면 세계적인 의료수준, 그거 5년 만에 물건너간다고 봐야 된다. 그럼 누가 피해를 보나? 지금은 의사가 죽어서 기분 좋겠다. 하지만 10년 안에 당신 자식들이 심장병 걸리면 정말로 의료체계가 붕괴되어서 억만금 내고 미국 가서 수술 받아야 한다는 것도 생각해라. 참 근시안이다. 남 잘난 꼴을 못봐주어서 무조건 끌어내리고 보는 우리 나라 사람들 한심하다. 그 사람들이 잘나서 내가 받는 혜택은 절대 생각 안 한다. 난 의사도 약사도 아니고 암것도 아니다. 이러면 꼭 주위에 의사 있냐고 한다. 요즘 주위에 의사 없는 사람도 있나. 주위에 의사가 문제가 아니라, 내 아이들 살아갈 세상이 너무 기가 막히고 걱정이라 이런 글을 쓴다. 우리 나라 국민들, 염치도 없다. 의사들 너무 몰아치고 조르지 마라. 난 그들이 밟히고 풀죽어 진료실로 돌아온들, 그 들에게서 제대로 된 진료를 받을 수 있을까 걱정이다. 그리고 이제까지처럼 우수한 인력들이 의대로 몰릴까도 걱정이다. 이제 수능시험 커트라인 안 나오니, 의대의 몰락도 눈에 띄지야 않겠지만, 분명 몰락한다. 두고 봐라. 하지만 그건 의사의 몰락이 아니다. 국민의 죽음이다. 난 정말 이 나라의 앞날이 암담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