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손 님) 날 짜 (Date): 1994년06월24일(금) 01시47분01초 KDT 제 목(Title): 나에 대한 그의 모습들......(이재연) 제목 : 나에 대한 그의 모습들...... #812/829 보낸이:이재연 (lions89 ) 06/23 10:31 조회:380 1/10 남자란 ...남자란 말이지........ 천의 얼굴을 가진 동물이다.......... 난 .....여자이기 때문에.... 그의 곁에 선 여자이기 때문에....... 느껴야만 하는 감정의 혼동이 있다........ 그가 도대체 나에게 있어 무언가.......... 친구.......애인..남자친구......... 이것도 저것도 아닌.....그냥... 하루살이 파트너......... 그는 ........... 어쩔때는 동성과 같은 그냥 단순한 친구이고.......... 어느순간에는 나의 뜨거운 애인이 되었다가.......... 어떻게 보면 흔히볼수 있는 남자친구의 입장만을 취하고....... 어느순간에는 ......갑자기 ........ 넌 그냥 나의 하루살이 파트너야......라는 무언의 인상을 잔인하게 심어준다.......... 이런 남자의 행동이(일부러 그런것이든 ...... 자신도 모르게 순간순간 툭툭 나오는 악의없는 행동이든) 얼마나 여자를 피곤하게 하고........ 얼마나 여자를 비참하게 하는지............. 그들은 알까........... 아마 그도 그랬었지?? 후후.......... 그는 내가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할때는 ........ 조금도 터치를 하지 않고....조금의 소유욕도 보이지 않는다.... 약간의 관심이나 .....추궁도 없다.......... 내가 막 주절대고 떠들면...하하.....거리면서 들어주는 단순한 친구이다..........아주 편한 친구........ 그와 전화통화를 하게되면 그는 수업끝난뒤 운동장에서 ........ 세시간 동안 농구공과 함께 뛰어다닌 얘기만 한다............ 그는 자신의 전공서적.실험얘기만 한다....... 그러면.....난 ..그에게......... 담주에 있을 나와는 상관없는 친구들만 나가게 될 미팅애기를 일부러 떠벌인다.............. 그의 대답....... 잘놀아!!!!!!! 난 이럴때 ....... 화장대의 거울을 깨뜨리고 싶을만큼 막...화가 난다........ 넌 왜 나에대한 쬐금의 소유욕두 질투도 느끼지 않는거야?? 그와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고 ....... 우린 63빌딩 스카이라운지에서 칵테일 두잔씩을 걸치고 ... 약간은 상기된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 우린 서로에게 뜨거운 연인이 된다........... 그가 나를 보는 강렬한 눈빛을 보면....난........ 숨이 막혀 돌아버릴꺼 같다....... 그가 꼭 사랑한다는 말을 꺼내지 않아도......... 난 느낄수 있다.......... 난 이럴때 ........ 나의 모든것이 무너져내리듯이......혼란스럽다.......... 넌.......넌.....왜 이렇게 나에게 다가오는건데?? 그하고 나는 어쩌다 시간이 맞아서 휴일에......... 가까운 교외 장흥으로 놀러를 갔다.......... 차속에서 우린 노이즈.듀스...... 분위기를 바꾸어서 내가 좋아하는 스팅의 재즈도 들으면서........ 지나가는 옆차선 차들이 다 쳐다볼 정도루 볼륨을 입바이 올려놓고....... 바이더웨이 편의점에 들려서 잔뜩 사온 하겐다스아이스크림과....... 팽글즈를 먹으면서.........후후....... 서로의 남자친구.여자친구임을 느끼고 있었다....... 같이 먹는다는 것만으로도 서로는 느낄수 있으니깐.......... 그는 나와 장흥의 미술관.....예매골을 거닐면서 손두 잡지 않는다.......스침도 없다....... 아주아주 한적한 나무밑을 거닐때도 그의 손은 나의 어깨에 올라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어쩌다 그곳에서 그의 친구커플과 마주쳤다.... 짜식.......누구야? 누구긴 ..여자친구지......... 후후......... 난 곁에서 버벅댈수 밖에 없다.... 그의 친구옆에서 꼬옥 껴안고 서있는 또다른 여자를 보면서....... 끈끈이 같이 딱 붙어 서 있는 친구커플을 보면서........ 난 버벅댈수 밖에 없었다.......... 내가 그의 여자친구인가? 그래....우린 길을 걸을때 2미터의 간격을 두고 걷는 프리미엄 신세대 커플이니깐........후후......... 난 이럴때 .....우리가 같이 타고온 차의 타이어를 걷어차고 싶을만큼 그가 무지무지 원망스럽다............. 넌...넌 도대체 여자친구라는 걸 어떻게 생각하는데?? 지금 밖에는 비가 온다......... 이렇게 비가오는 날에는 갑자기 잔인한 여자가 되고 싶다........ 나를 좋아하고 있는 그를 불러내서.......... 난 내가 좋아하는 그의 얘기를 막 떠벌인다......... 후후....... 넌 나를 좋아하니깐 어쩔수 없어........ 난 정작 내가 좋아하는 그 앞에선 나의 감정이나 그에 대한 나의 바램을 입밖에 꺼내지 못한다........ 사랑은 자존심 쌈이 아닐진대........ 사랑은 이리저리 재는것이 아닐진대.......... 사랑은 잔머리를 굴리는 것이 아닐진대.............. 지금까지 높아져왔던 나의 유치하고 알량한 자존심......... 나를 맘에 들어했던 남자들이 ............ 나의 관심을 끌기위해 보여왔던 .......찬사...아부..... 그것으로 인해 추켜진 유치하고 웃기지도 않는 나의 자존심을 내세워서.......... 난 ....난....또다시...... 잔인한 짓거리를 하고 싶다........... 후후...... 이렇게 비가 오면..... 가끔씩은 잔인해지고 싶다........ 비오는 날엔 잔인해지자구요...... 여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