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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chaos (수리샛별)
날 짜 (Date): 1994년06월23일(목) 15시43분56초 KDT
제 목(Title): [이승한] 내가 원하는 것


 이승한   (FERRARI )
내가 원하는 것!!                             05/23 17:38   46 line


◆◇  만남 ◇◆  

새로운 남자를 만날때
그가 핸섬할수록
나는 더 초라하게 느껴지고
그가 똑똑할수록
나는 더 바보같이 생각되고
그가 세련되어 보일수록
나는 더 어색해 보입니다.

다시 말해서 
정말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면
나는 울상짓는 바보가 되고
그와 나는 인연이 없는 사람.

호감이 가지 않는 남자를 만나면
나는 아름답고 총명하고
재치있고 발랄해서
그는 미친 듯이 나를 사랑하게 되지만
나는 그와 인연이 없는 사람.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에겐
바보처럼 굴고
마음에 드는 남자에겐
재치있게 보여야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일은 늘 꼬이고 말아.




◇◆ 내가 원하는 것 ◆◇

지혜를 빌릴 머리
기대어 울 수 있는 어깨
그리고 내가 게으름을 피울 때
엉덩이를 걷어차줄 발.

잡을 수 있는 손
기댈 수 있는 팔
그리고 길을 잃었을 때
나를 이끌어줄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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