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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shimrox ( 내 삶에서�x)
날 짜 (Date): 1995년09월01일(금) 13시13분47초 KDT
제 목(Title): 어렸을때 편지 주고 받던 친구


나는 국민학교 4학년때, 중1때 한번씩 전학을 했다. 서울 은평구->구로구->송파구로

이사했으니 서울 외곽 지역을 두루 거친 셈이다. 국민학교때 전학간후 먼저학교

(선일국민학교) 4학년 담임 선생님께 편지를 몇번 드렸다. 아마 그 선생님은 애들

앞에서 내 편지를 읽어주셨을것이다. 답장을 기대하지 않고 보내던 편지인데, 같은

반이었던 여자애에게서 어느날 편지가 왔다. 나랑 3,4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애였는데

뜻밖에 편지를 보냈다. 그래서 난 답장을 보냈고, 그 애는 또 답장을 보내는 일을

국민학교 6학년때까지 계속했다. 내가 답장을 늦게 썼을때 얘가 '너 왜 답장 안

쓰니?' 하면서 편지를 보낸적도 몇번 있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때는 서로 선물을

보내곤 했다. 그런데 그애가 보낸 선물은 아주 오래전에 없어졌다. 사기 인형을 

보냈는데 도착한건 깨진 조각이었고, 다음해에 보냈던 귀마개는 어느겨울 수영장에서

잊어먹었다.

그런데 1년 반가까이 편지를 주고 받던 동안 우리는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 같은

서울 안에 있었으면서도.. 그리고 전화도 한번도 한적이 없었다. 아니 딱 한번 내가

했었는데 그애는 집에 없었고, 내 이름도 얘기 하지 않았다. 어렸을때 나는 참 내성

적이었다. 그래서 전화도 한번도 못했고, 만나려는 생각도 못했던거 같다. 

편지를 보내고 제일 빨리 답장을 받은것은 4일만이었다. 가는데 이틀, 오는데 이틀

이니까.. 후후.. 그동안 서로 주고 받았던 편지가 50통은 되었던거 같다.

그런데 국민학교 6학년때 연락이 끊어졌다. 어느날 내가 답장을 안했더니 그애도 더

이상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 그리고 난 그해 가을.. 그애가 보냈던 모든 편지를

버렸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후회되는 일이다. 그애의 주소, 전화번호도 남기지 않고

버렸다. 분명히 그때가 사춘기의 시작이었던거 같은데, 나는 그애와의 편지를 통한

만남의 기억을 쑥스럽게 여겼나 보다. 중고등학교 다니는 동안, 여자친구는 커녕

알고 지내던 여자도 없었으면서 왜 좋은 친구를 외면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잘 안되고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애와 연락이 끊어진지는 12년 지났다. 그렇지만, 만약 내가 그애와 연락해 보려고

하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거 같다. 국민학교에 가서 생활기록부를 찾아서 연락처를

수소문 해볼수도 있고, 또 그애의 이름이 워낙 특이해서 아마 동사무소에서 조회를

해보면 금방 찾을수도 있을거 같다. (그애의 이름은 '지 예려'였다. 아마 저 이름과

같은 이름 전국에 몇명 안될거 같다.) 그리고 난 14년전의 그애의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지금은 예전같이 소심하진 않고, 여자한테 전화걸때 전혀 망설이지 않는 난데, 아직

그애를 찾겠다고 생각하지 않은걸 보면, 내 안에 그애의 자리가 아주 작은거 같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한번 그애를 찾아 보고 싶다. 만나면 어떨까...? 12년간 못했던

이야기로 시간이 모자랄까? 아니면 피천득님의 글(교과서에 실렸던 글)에서의 아사코

와의 만남과 같을까? 후후...





                  내가 좋아하는 음악: Spirogyra, Harmonium, I Pooh, Supertramp
                  내가 좋아하는 영화: 캐스퍼, 비틀쥬스, 가위손, 배트맨 
                  내가 좋아하는 배우: 맥 라이언, 톰 행크스, 샤를로뜨 갱스부르
                  내가 좋아하는 사람: 배철수, 전세계에 있는 나의 통신 친구들
                  내가 좋아하는 일들: 배철수의 음악캠프 듣기, 통신하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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