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ilusion (�쪘�상��) 날 짜 (Date): 1995년08월31일(목) 15시20분22초 KDT 제 목(Title): 나의 바하 4/5 14. 침묵이 그녀와 나사이의 공간을 메우고 있었다. 침묵에도 질량이 있다면 그건 마치 지구가 우리를 끌어당기는 중력과 같이 거대한 힘을 가지고 새로운 물리학을 개척해 나아가기 에 충분할 것이다. 그녀가 슬픈 미소를 띤다. 그러나, 그녀 의 눈은 얼음조각처럼 차가왔다. 그녀가 조용한 웃음을 지 을때 그것이 비록 따뜻해 보인다 하여도 그안엔 상대를 가 슴 아프게 하는 애수의 파워가 있음을 안다. 그녀가 허리를 구부려 시계의 잔해속에서 무언가를 찾아 든다. 구부러져 버린 시계바늘이다. 내겐 보이지 않던 노란 시계 바늘. "이걸 너에게 줄께. 팬던트를 하나 사지 그러니. 그리고 그 안에 이 시계바늘을 넣어다니는거야. 너의 연인을. 너의 목 에 걸고 다니는거야. 그럼 너와 항상 같이 할 수가 있잖아. 강의실을 가거나 여행을 가더라도 말이야." 가엾은 영혼이군. 그녀가 질투를 하는걸까. 그녀의 냉담함 이 이렇게 유치해질수가 있다니 또 다른 발견이다. "왜 말이 없는거지? 너의 말장난이 나를 힘들게 해. 물론 대화란 말로만 전해지는게 아니라는걸 우리는 잘 알아. 그 런데, 지금 나는 너에게서 연인을 잃은 슬픔같은 것을 느낄 수가 없어. 알고 있니? 이 노란시계바늘의 의미를? 이 빛깔 이 뜻하는것을? 그건 철들지 않은 날의 환상이라는거야. 꿈 과 이상이 아직 순수하다는 뜻도 담겨 있겠지." 그녀가 다가온다. 그녀의 눈빛이 앉아있는 나의 눈동자위에 서 피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군. 내가 처음 그녀를 알았을 때 그 도도하고 건방진 불길이 다시 타오르고 있군. 그때서 야 나는 내가 그녀의 약한 모습을 비웃어줌으로서 상한 그 녀의 자존심의 깊이를 볼수가 있었다. 그것은 즐거운 일이 다. 또한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그녀는 내가 내민 손을 거 절하면서도, 나와의 사이에 놓인 줄을 팽팽히 끌어 당기는 데에 묘한 흥미를 가지고 있기때문이다. "나는 감정대로 살아왔어. 피하거나 거짓말 하지 않으면서. 내가 너를 피하는건 너를 위해서라는걸 인정하지 않는군. 지금 네앞에 선 여자는 어리석고 약하지. 그러나 그 가련함 이 너를 끌어당기고 있겠지. 자연의 어머니는 약한 존재들 에게 사랑을 주셨어. 이브가 처음 사과의 존재를 알게 되고 아담과 함께 삶의 실 체를 깨닫기 시작했을때 그들이 느낀 두려움에서부터, 산맥 이 갈라지고 바위가 부서져서 바닷가의 모래알이 되기까지, 약한 존재들은 끝내 살아남았지. 너의 기대처럼 부러지지는 않아. 고개를 숙이면서 기다리지.오만한 강자가 자만심에 가득차서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 보일때까지. 넌 지금 나를 너무 가엽게 본나머지 내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가를 잊고 있어." 그녀의 얼굴이 내게로 내려온다. 그녀의 보드라운 입술이 나의 입술을 스치는 순간 나는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이 게임은 그녀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15. 그녀는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짐을 트렁크에 실고 말없이 엑셀을 밟았다. 어디가느냐고 궁금한듯 물었 다. 아무말도 하지않고 가만있었다. 글쎄, 마지막 여행의 의미가 무엇일까. 이번 여행을 끝으로 그녀를 차갑게 거절 해야 한다는것일까? 그녀는 기쁜듯이 재잘거린다. 소풍을 떠나는 노란병아리 같은 국민학생들 처럼 들떠있음이 피부 로 느껴진다. 나의 무뚝뚝한 말없음은 그녀에겐 너무도 익 숙한 거였다. 그녀와 대화하기보담은 내자신의 생각속에 빠 져 옆에 앉은 누군가를 잊어버린다는건 쉬운일이다. 하늘이 높다. 봄이 왔음을 말하는건 높은 하늘보다는 그녀 의 밝은 옷차림이 아닐까. 검은색과 회색빛이 더이상 보이 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숨을 쉴것같다. 그녀도 언젠가는 이해해주겠지.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머 리가 망치로 두드리듯 지끈거린다. 앞에서 웃음과 함께 우 스개소리를 하는 그녀의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며 식은땀이 주르륵 흐름을 느낀다. 공허한 미소를 지어주며 그녀를 쳐 다본다. '아, 행복에 젖어있는 나의 카나리아.' 아름다운 목소리로 조잘대는 너의 목을 움켜쥐고 분질러야 하다니. 너의 가느다란 하얀 대리석같은 목에 나의 두손을 얹고 힘을 주고싶다. 열개의 손자국이 날때까지 조이고싶 다. 나를 이해할수없는 눈초리로 쳐다보겠지. 죽어가면서도 넌 그이유를 알수없을꺼야. 그리고, 기쁘게 죽어가겠지. 너 의 목졸림조차 내가 너를 사랑하는 하나의 방법이라 착각하 며 아무런 반항도 안하겠지. 정말 그럴꺼니. 정말로, 순종 할지... 술이 있어서 다행이군. 하얀 포도주의 거품이 인다. 머리속 에서 소리를 내며 거품이 생기는것같군. 거품은 영원하지 않지. 곧 사라져버릴꺼야. 마치 나의 두통처럼. 주저 앉을 것만 같다. 그녀에게 간혹 내자신을 무너트리고, 귀여움을 받아보고싶은 생각을 한다. 그녀는 나를 강아지처럼 쓰담아 주고 귀여워하겠지. 하지만, 난 강아지가 아니라 바하, 공 허한 허무가 아니겠니. 이렇게 취할때면, 나를 무너뜨려 에게 기대보려하지. 내가 스스로 조여왔던 모든 나사를 풀 고 나의 내부를 호하던 철갑의 나사를 풀고 너에게 안기고 싶다. 너의 가냘픈 어깨에 내 머리를 대고 너의 가는 손가 락으로 내 뻣뻣한 머리결을 쓰담기고 싶다. 그리고 너에게 안겨 꼬마처럼 울고싶다. 울고싶다. 마음껏 울어보고싶다. 너무 울어서 눈이 퉁퉁 부어버릴때까지, 서럽게 목놓아 울 고싶다. 아, 너는 나의 이 숨겨진 욕망을 아니. 아... 그랬 던걸까? 정말 그랬던걸까? 하지만, 이제 이 깨어지는 두통 속에서 나는 그녀에게 말해야한다. '이제 우리 헤어지자.' 16. 그녀가 까르르 웃는다. 다시 말하라 한다. 다시 말해줘. "나 너와 헤어지고 싶어." 그녀도 나의 말의 비중을 알았다는듯이 입술에 대고있던 와 인잔을 내려놓는다. 하얀 탁자에 황금색 와인 방울이 번지 기 시작한다. 처음엔 조그마한 점처럼 그리고 스며들기 시 작하는 피의 황금색. 그녀 술잔의 황금들이 출렁거린다. 너 무 세게 탁자위에 놓았던걸까. 슬로우 모션으로 포착되듯 출렁거리는 촛불에 반사된 와인들 이 수만의 불빛으로 쪼개 진다. 낯선 도시의 스카이라운지에서 바라보는 밤정경은 참 으로 신기하다. 만약 지금이 겨울밤이라면 그리고 하얀 눈 송이가 날린다면 더 멋있을텐데, 아쉬움만이 남는군. 그녀 의 떨리는 입술. 왜 저리 추위에 떠는 카나리아처럼 바르르 떠는걸까? 내가 그렇게 충격적인 말을 했던걸까? 체스게임 의 마지막 체크메이트처럼 부른 그말에 패배를 몰랐던 걸 까. 침묵, 그녀의 침묵이 두렵다. 제발, 무어라 말하지 않 겠니. 그리고, 떨리는 입술로 침착을 가장하며 묻는다. "왜? ..." 그녀는 항상 질문이 많았지. 항상 무언가를 물어야 직성이 풀리곤 했어. 왜? 왜? 왜? 고양이가 잡은 새장의 카나리아 를 놓고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하듯, 너를 본다. 나의 무슨 말이 너의 약하디 약한 심장을 찢어놓을까... 그리고 너의 아픔에 나역시 울어버릴지도 모르지. "왜? ..." 다시 묻는다. 그리고, 계속 묻겠지. 영원히... "너도 알쟎아." 자연스러운듯 가볍게 쾌활하게 말한다. 내 말의 무게를 가 늠하듯 그녀를 잰다. 탐스러운 긴머리가 파르르 떨린다. 그 리고 하얀 사슴같던 목을 감춘다. 마치 내가 목을 조일걸 알았다는듯. 왜, 그녀는 입술을 깨무는걸까. 아래입술을 깨 무는것이 마치 어떤 의식이라도 되는걸까. 이제, 너는 게임 에 졌어. 패자의 쓰디쓴 아픔을 되세겨야 할때지. 아, 제발 그런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쳐다보지마. 언젠 가, 이야기 하지않았니. 가장 싫어하는것이 여자의 눈물이 라고. 촛물이 떨어질듯 말듯 그런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쳐 다보면, 내가슴이 아프쟎아. 내가 아프기 보담은 너를 아프 게 하고싶다고 하지않았니? 그녀의 눈화장이 까만 눈화장이 흘러내린다. 두볼을 따라 까만 두줄이 마치 기차길 의 선로처럼 곧게 그려진다. 왜 눈물을 딱지 않고 저렇게 놔두는걸까? 나에게, 자신의 슬픔 을 보여주려하는걸까? 하얀 블라우스에 까만 눈물 한방울이 떨어진다. 블라우스에 떨어진 먹물같은 번지며 까만 점을 만든다. 왜 여자들은 저리 요란하게 화장을 하는거지? 화장 한뒤 우는것이 얼마나 꼴불견인지 모르는걸까? 나스스로 너 무 많은 질문을 하나보군. 누군가 그랬던것처럼, 내자신 비 겁하고 너무 생각을 많이 하는건지도 모르지. 침묵, 침묵이 펼쳐진다. 질퍽한 침묵의 공기속에서 숨쉬고, 헤엄치고, 슬퍼하고, 너를 비웃는다. 너의 갸날픔을 비웃 고, 마치 너가 대단한 왕국의 공주님처럼 행동 하는걸 비웃 고, 나를 사랑한다고 착각하는걸 비웃는다. 이제, 실현당하 는 너의 비참함을 비웃는 잔인한 미소를 지어야겠지. 악마처럼 왼쪽귀에서 오른쪽귀까지 찢어지는 그런 미소를 지었다. 부르르, 떨리는 그녀 입술을 진정시킬려고 꽉깨물 은 그녀의 입술이 너무 깨물어 피가 나올듯 붉어 진다. 그리고, 갑짜기 시원해짐을 느낀다. 차가운 알코올이 내얼 굴에서 증발하는 그런 기분말이다. 마치 면도를 하고 에프 터 세이브 로션을 바를때처럼 쏴하는 그런 상쾌한 기분이 지. 그녀가 앞에 놓인 와인잔을 내얼굴에 뿌렸기 때문이다. ☆★ He can fall in love with an idea.(Zarathustra 짜라투스트라) ☆★ 환상/ iLUSiON / Department of Mathematics, University of Toronto, Canada 유아독존클럽 회장, 환상연구소 소장, 환상상담실장, 아지 주인,티티파스형 그리고 환상교 교주 / chung@math.toronto.edu / iLUSiON@korea.stanford.ed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