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ilusion (�쪘�상��) 날 짜 (Date): 1995년08월31일(목) 15시20분51초 KDT 제 목(Title): 나의 바하 5/5 17 아직도 손에 와인잔을 들고 분노에 떨고있는 그녀를 쳐다본 다. 넌 늘 그렇게 감정 적이었지. 전에 시계를 던젼던것처 럼 뭘 던지기를 좋아하는구나. 이번엔, 내가 좋아하는 하얀 와인이지만. 그래, 와인잔을 뿌림으로 무엇을 얻은거지? 이 제 속이 시원하니? 아니, 아직도 떨고있군. 지금 오른손에 찬 시계를 쳐다본다. 허벌난 시장에서 산 이 십불짜리 중국산 시계의 야광바늘을 쳐다본다. 왜 쳐다보는 지는 너도 알겠지. 지겹다는 의미와, 언제 자리에서 일어나 는가하는 뜻 아니겠니. 글쎄 모르겠어, 언제쯤 너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방으로 달려가 문을 잠그고 서럽게 울어버 릴지. 아니면 지금 놓여있는 빵써는 나이프로 내 얼굴을 그 어버릴지도. 궁금해. 너의 다음번 체스의 말을 어디다 둘 지. 체스게임에서 이기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 처절하게 패하고있는 상대를 조여들어가는 맛이 아닐까. 요리 저리 비참하게 패한 상대를 놀리며 마지막 일격을 가할때까지 상 대의 숨을 연장시키는거지. 가장 잔인하게 너를 무너지게 하는 방법이지. 유난히 하얀 그녀의 얼굴이 더욱 창백해지며, 일어서는 너 의 휘청거림이 탁자에 손을 짚어 몸을 지탱한다. 기다란 준 마의 흑갈기처럼 너의 등에 치렁거리는 머리카락을 휘날리 며 비틀거리며 멀어진다. 옆에 있던 웨이터가 넵킨을 가져 다 준다. 그러나, 차가운 와인향을 더 음미하고 싶다. 탁자 에 놓여있는 아른거리는 촛불의 노란 흔들림처럼, 갑짜기 핑하는 흔들림속에서 문뒤로 사라지는 마지막 그녀모습을 지켜본다. 내가 원했던 승리가 바로이것이었을까. 글쎄, 이 런 공허한 마음의 쓰라림이 모든것이었을까? 그녀가 말했던 것처럼,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아니라, 오히려 내가 상대를 두려워한 비겁자였는지도. 18 머리가 터질것만 같다. 지끈거림을 넘어서 일초에 한번씩 망치로 두들기는 그러한 통증이다. 아직 참을수있을 때까지 약을 먹고싶지않다. 두통이 너무 심하면 속이 울렁거리고 매스껍다. 위에서 신물이 넘어오기 시작했다. 두눈이 튀어 나올듯이 충혈되고 두통의 멜로디속에서 하늘이 노랗게 보 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하늘의 노란색조차 잊혀질만큼 헛구역질속에서 세 상을 저주한다. 고통의 눈물로 가득한 시뻘게진 두눈으로 뒤집혀지는 땅을 기며 느낀다. 누가, 인생을 행복이라 했던 가? 누가 감히 사는것이 나비의 춤이라 했던가. 나에게 있 어 산다는것은 고통과의 투쟁일뿐, 그이상 이하도 아니었 다. 내가 나를 느끼는 유일한 방법은 아픔을 통해서이며, 그아픔이 육체적 두통이 되었건, 정신적 사랑이 되었건 매 한가지다. 아, 잠에 빠져야겠다. 잠을 자야만한다. 깨어나 고 싶지않은 포근한 잠말이다. 언제였던가, 한여름 잔디밭 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어주던 그녀의 자장가와같던 목소 리. 그녀 무릅을 배게삼아 너무도 높게 두둥실거리던 구름 을 보았었지. 눈을 뜨지 않기 위해 찌푸리면서까지 잠을 자 려했었던 그때도 그녀가 읽어주던 헤세의 싯귀절들이 들리 지않았다. 산들거리는 바람조차 내 이마에 흐르는 식은 땀 을 적시지 못했고, 그녀 부드러운 무릅배게조차 딱딱하게만 느껴졌다. 그녀와의 사랑은, 아니 감히 사랑이란 이름으로 부르고싶지않은 그런 시작은 시작부터 이미 헤어짐을 내포 했었다. 헤어지기 위해서 만났던 그런 연유로, 아무것도 모 르는 그녀의 유쾌한 조잘거림은 내 입가의 미소를 씁쓸하게 만 만들고 항상 내 주위에 차가운 허무적 조소만을 감돌게 했다. 19. 글쎄,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글로 써야하는 당위성이 있을 까? 아마도, 무언가 그래도 남아있는 아쉬움이 아닐까 한 다. 지금 와인을 마시고 있다. white zinfandel이라는 밤색 상표의 예쁜 와인은 이름과는 달리 붉더군. 휴우, 이게 마 지막 잔이지. 달짝 지근한 이맛은 강하지않은게 아.. 마지 막 한모금이 아쉽군. 벌써 리쿼 스토어는 문을 닫아 더이상 의 술은 살수가 없지. 그래서인지, 차가운 냉동실에 넣어둔 이 와인 한모금의 감칠맛이 아, 아름답구나. 여름은 확실히 다르다. 앉아만 있어도 흐르는 땀이 바로 여 름을 말하는것같다. 내 방은 이상하게도 더더욱 덥지. 윗통 을 벗고 컴퓨터앞에 안자, 한글 에디터에 아마도 마지막일 지도 모를 이글을 적고 있다. 뜨겁다. 뜨겁다. 너무도 뜨겁 다. 조지 윈스턴의 셉템버가 스테레오에서 흘러나온다. 무엇을 위한 순간일까? 나의 순간 순간의 삶조차 부정당한 다. 왜, 무엇이 그리도 나를 부정하는가? 기껏 가소로운 이 들의 조롱을 받으며, 반박조차 하지못한채 가만히 있어야하 다니. 내가 바보 같을까? 유치한것일까? 아니... 유치함조 차 이해못하는 그녀의 탓이겠지. 나의 소극적인 사고는 결 코 자살을 하게끔 만들지는 않겠지. 내가 자살하리라곤 상 상도 못하지. 아마도 아픔에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어느날 이 나의 마지막이 겠지. 시각이 둔해진다. 머리가 둔해진 다. 생각할수없다. 아무것도 나지않는다.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보니 벌써, 약을 먹을 시간이 한시간은 지났군. 지겨 운 알약들 이것의 의미는 단지 통증의 완화일뿐 그이상은 아니지. 도대체 왜 그녀는 두려워 했던걸까? 나를 결코 믿지 못했단 말인가? 언젠가 말했지, 나를 좋아는 하지만, 결코 믿지는 않는다고. 그러나, 난 알고있었지... 그녀의 마음은 믿으리 라는걸. 믿지않는다면, 그녀는 꿈이 없다는걸. 아마도 이번 크리스마스때는 그녀에게 선물을 사줄수없을지도 모른다. 아니 영원히... 작년 크리스 마스가 생각나는군, 그렇게 추웠던 추위속 에 서, 그녀의 전화를 기다렸었지. 마지막 크리스마스였다는걸 알았다면 좀더 멋진 최고의 크리스마스를 맞게 해줄수있었 을텐데. 왠지, 그녀앞에만 서면, 다른얘들에겐 근사하게 느 껴지는 그런 화려함과 무게감과 근사함이 사라지고 천박함 만이 남는지 모르겠어. 아, 덥다. 아무것도 걸친게 없는데도 왜이리 더운걸까? 술 을 마셔서인가. 열기가 나는군. 휴우, 저 느려빠진 조지윈 스턴의 테이프를 잡아늘여버리고 싶다. 아, 이번겨울의 눈 을 볼수있을까? 마지막 눈이 될텐데... 마지막이라... 20 그녀는 나보고 항상 유치하다는 말을 했지. 무엇이 그다지 유치했던걸까? 내자신의 유치함조차 사랑함을 아는걸까? 아 피아노소리가 심장을 두드리는군. 왜이렇게 크게 음악을 틀 어놨는데도 옆방에선 아무말도 안하는걸까? who cares? 누 가 신경을 써. 옆방에서 뭐라하든 무슨 상관이야. 내가 듣 고싶고 그리고 나는 음악을 들을뿐이지. 마치 내가 원했던 그녀처럼. 내일은 그녀와 약속이 있다. 말할수 없는 이유를 가진 약속 인지도 모르고 나의 일방적 약속인지도 모르지. 아마도, 한 가지 확실한것은 그녀가 그렇게 쉽게 포기했던 이유는 나를 믿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나의 말을 믿었던 것때문 이겠지. 알수없다. 알수없다. 난 그녀의 강함을 믿었었고, 그리고 그녀는 내가 그녀의 강함을 믿었다는걸 알았는데도 포기했다니. 허기사, 나는 동정은 받기 싫었으니까. 동정. 동정은 사랑이 아니라 누가 했던가? 바로 내가 항상 읍조리 는 말이었지. 난 널 동정하지 않아. 제발 불쌍한척 하지말 라했지. 그리고, 이제 나의 차례가 돌아오니, 나자신 너에 게 동정스러운 꼴을 보이고 싶지않았지. 아니, 너가 나를 그토록 사랑한다해도 그런 생각함이 사랑이고 동정은 아니 라 할지라도, 그래도 나의 나약함이 싫다. 너무도 싫기 때 문에 나역시 쉽게 포기할수있던거지. 아, 글씨가 두개로 보 이기 시작하는군. 약간의 울렁임과 함께. 나의 뇌가 썩어가 고 있다니... 나의 존재의 의미가 썩어들어가고 있다니. 아, 깨끗히 끝내고 싶다. 21. 너의 천박하지 않은 아름다움이 그립다. 꾸미지않아도 아름 다운 그런 수수함이 그립다. 너를 생각하기보담은 나를 생 각해주는 그런 아름다움이 그립다. 화났을때 나에게 화내는 그런 아름다움이 그립다. 사랑이란 말을 쓰기에 아쉬움이 있어도 정이 있는 너가 그립다. 소리없이 흐느껴울던 너의 눈물이 가식이라 할지라도 그립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리운것은, 너의 촉촉한 맑은 웃음이 그립다. 마지막, 한번 만 더 너의 웃음을 볼수만 있다면... 조각 조각 나버린 나의 이상이여 잊혀져버린 나의 젊음이 여, 깨어져버릴 너의 환영이여. 아 제발... 너를 생각한다. 너를 생각하는 이순간 너도 나를 생각하는것일까? 언젠가 말햇던가. 이제는 가식이 되어버린 나의 행동들을 무엇으로 보상할수있을까 한다. 너는 이제 누군가가 너에게 입술을 맞출때, 무엇을 생각하지? 감미로운 촉감의 부드러움을 생 각하는걸까? 아니면, 너에게 입술을 맞추는 어떤 남자의 입 술에 젖어 있는 와인향을 느끼는걸까? 나의 거짓된 헤어짐 을 너는 결코 알수없었지. 내가 진정 너를 사랑했기에 나 스스로 너를 버릴수없었음을 너는 알수있을까? 편한것이 좋 을지도 몰라. 그리고 스스로에게 그런 착각을 주입시키지. 벌써 얼마전 이었던가. 다시 더워진다. 차가운 물에 샤워를 해야겠다. 모든 더러움을 씻어버리고 싶으니까. 22. '모래시계' 의 주제곡이 흘러나오는군. 흔해빠진 그리고 느 려터진 멜랑콜리를 말하고 있군. 글씨가 다시 두개로 보이 는군. 파란 화면위에 하얀글씨들이 마치 겹쳐지듯 그림자를 내비치며 춤을 춘다. 너의 자존심의 깊이를 잘알지. 그러 나, 아는척 하고싶지는 않다. 아마도 더욱 불쾌해질테니. 그래서, 내가 지는것인지도 모른다. 참을수 없는 두통이 몰려오면, 잠에 빠지면 되겠지. 그리 고, 참을수 없는 구역질이 올때는 화장실로 달려가면 되겠 지. 노란물을 게우며 나의 고통과 너의 고통을 비교한다. 그리고, 언제나 깨닮는것은 나의 고통은 너무도 약하다는것 이지. 영화관에 앉아 프랑스 파리에서 한 도둑과 사랑에 빠 지는 실연당한 어떤 여자의 이야기를 볼때도 머리아픔속에 서 속을 울렁거려야했다. 다들 웃고 있을때도, 멍하니, 순 간 순간의 터질듯한 현실의 고통을 음미해야했다. 아, 난 결국 겁장이 였었나보지. 너에게 그런 나를 보여준다는것이 참을수없었거든. 동정받고 싶지 않았기에 너에게 헤어짐을 말할수있었던것이 아닐까. 그러나, 착착함이 가셔버리는것 은 아니더군. 더욱 파괴적이 되버리고 더욱 비현실적이 되 버리는 이상한 피에로가 바로 나였나봐. 나의 감정의 유희 에 동참했던 너에게 고마움만을 표할뿐이지. 나의 두통의 의미가 무엇인지 너는 알수있을까? 구역질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수 있을까? 아마도 영원히 모를꺼야. 왜 냐면, 넌 내가 아니기 때문이지. 그러나 누군가는 마지막 마시는 식어빠진 오렌지 차의 향기를 알겠지. 두려움. 두려 움. 두려움. 두려움. 나의 자만에 대한 두려움을 말이야. 내일은 약속이 있는데 어떻게 하지? 영원한 죽음과의... Epilog. '현실의 파괴' '상징의 파괴' '너의 파괴' '나의 부정' '존재는 투쟁일뿐, 그리고 쟁취하는것이다.' /환/상/ 1995년 여름. ☆★ He can fall in love with an idea.(Zarathustra 짜라투스트라) ☆★ 환상/ iLUSiON / Department of Mathematics, University of Toronto, Canada 유아독존클럽 회장, 환상연구소 소장, 환상상담실장, 아지 주인,티티파스형 그리고 환상교 교주 / chung@math.toronto.edu / iLUSiON@korea.stanford.ed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