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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Holosugi ()
날 짜 (Date): 1995년07월02일(일) 15시00분07초 KDT
제 목(Title): 서울대앞 버스정류장에서..(마지막회-part2


글쓴이     (From)  : holosugi (두리서기)
날짜/시간  (Date)  : 1995년06월17일(토) 15시47분16초
제 목      (Title) : 서울대앞 버스 정류장에서...(마지막 - part 2)

글은 계속 이어집니당..


############ 넷. 서울대앞 버스정류장에서..(part 2) ##############

아직 열두시가 될려면 다섯시간이나 남았다... 이 시간을 어떻게 죽이지

하면 신촌을 걷고 있는디....

나홀로 : 그래 오는 길에 서울대앞 역이 있었지. 서울대를 한번 가봐야겠다.


저녁을 안 먹어서 고픈 배를 잡고 지하철을 탔다.

"다음 내리실 역은 서울대앞, 서울대앞 역입니다..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는 안내방송을 뒤로 하고 지하철을 내렸다...  이때부터 난 어쩌면 어쩌면 

하얀 천사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아니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단 한번만

이라도 ...............................................



터벅터벅 나홀로 : 아니 부산대는 부산대앞 역에서 내리면 바로 부산대인디

                 서울대는 안 그렇네!!

[ 전 그때까지 서울대를 가 본적이 없었으니까요.. 벌써 저를 비웃는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군요.. 이히히]

무려 3km를 걸었나...

포기한 나홀로 : 안되겠다.  서울대 갈려다가 사람이 지쳐 쓰러지겠다. 버스를 

               타야지...

버스를 타자마자 안내방송

"다음 내리실 곳은 서울대.. 서울대 입니다. 마지막 코스이니 잊으신 물건이 

잘 살펴보시고 안녕히 가십시요"

순간 쪽 팔리는 나홀로 : 으이구.. 되는 일이 없어!!


서울대 정문 앞에 섰다... 정말 가슴이 뭉클해오더군. 

이곳이 바로 우리나라 학생이라면 한번이라도 꿈을 꿔보는 서울대이구나.. 하고

말이다. 도서관도 가보고 학생회관도 가보고 22, 23동 화학동에도 가 보았다.

건물이 우리학교와는 달리 낡았지만 사람을 압도하는 - 아니 내가 그렇게 느꼈는지 

모른다. -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그 더운 날에도 도서관에서 머리를 숙이고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  강한 느낌이었다.



하얀 천사 나와랏!!!! 이라는 부질 없는 희망을 안고 터벅 터벅 서울대를 벗어났다.

하기야 지금 방학인데 서울에 있을리도 없겠지... 

다시 터벅터벅 나홀로 : 아휴, 배고파..... 어디 먹을덴 없나!!

9시 반인 걸로 기억한다. 서울대를 나와서 왼쪽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에다 

몸을 실었다. 


잠시 후 놀란 나홀로 ; 아니 이 차가 고속버스 터미널로 안가네... 

삐......칙칙익..... 덜컹........ 난 그 버스를 내렸다. 그라고 무지 걸었다.

지하철 역을 찾아서.. 그러나 그 지하철 역마저도 내눈에 띄질 않았다.

이거 참 처음 오니까 엄청 고생을 하네.. 촌놈이 서울 한번 오기가 이렇게

힘드나...  다시 서울대앞 버스 정류장....

힘없는 나홀로 : 아주머니, 고속버스 터미널 갈려면 어디서 버스를 타야되는 거죠..

아주머니 : 여기가 아니라 저기지..240-1(정확한 것은 아님)번 하고 또 ***번을 

          타면 되요..

나홀로 ; 넵, 고맙습니당.....


그래서 난 오른쪽 버스 정류장엘 섰다. 드디어 버스가 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버스가 타고 싶지 않았다. 이상하게도......물론 시간이 한 시간 반이상 남은 

탓도 있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날 붙잡고 놔 주질 않는 것이었을까. 

하얀 천사를 못 만나고 이제 가는구나.......라는.


다시 버스가 왔다. 240 -1 번인가. 탔다. 무거운 몸과 아쉬움에 절은 마음을 실고

버스 타자마자 나홀로 : 두리번 두리번 -------------- 아무것도 발견 못함

다시 나홀로 : 두리~번 두우리~~번 ...............찡잉 [시선이 고정되는 소리]


갑자기 나의 오감이 민감해지는 순간이었다. 맨뒤에 서 있는 여학생이 하얀 천사를

닮았다는 직감이 온 몸을 타고 흘렀다. 

다시 한번 시선 고정 : (조금 길게) 찌이잉~~~~~~~

아니 정말이당. 하얀 천사당.... 이럴 수가 ...........................

확인하는 마지막 시선 고정 : (짧고 강렬하게) 찡!!


난 그 버스 속에서 우연*우연*우연히 하얀 천사를 만난 것이다..

심장박동이 옆사람에게 들릴 정도로 긴장했으리라....

천천히 다가가며 나홀로 : 하얀........ 천사야...

더욱 예뻐진 하얀 천사 : (입을 다물지 못하며) 어머.. 나...홀..로야.......... 

주위 시선이 우리에게 집중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에서 우린 바로 내렸다..

긴장 .. 아쉬움... 그리움 가득히 나홀로 : 잘 있었니???

하얀 천사 : ...............................................

나홀로 : 이렇게 널 만날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하얀 천사 : 그....래.......이렇게 만나다니...........

20여분을 같이 걸었다. 버스가 여러대 지나가고 있었다...

아무 말도 없었다.. 어쩌면 그 만남은 우리들의 감정을 재확인하는 자리보다는 

그녀와 나의 인연이 접어지는 순간이었나 보다.


나홀로 : (우리 주위를 다 채울 수 있을만큼의 아쉬움으로) 이제 나 가야돼. 조금 

있다가 포항가는 야간 우등고속버스를 타야되거든.

하얀 천사 : 그냥 이대로 헤어지는구나...

나홀로 : (징이잉.............)



난 되돌아가는 하얀 천사의 뒷모습을 오랫도록 지켜보고 있어야만 했다.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달려가서 그녀를 잡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포항으로 오는 버스상에서 한숨도 못 자고  일기장에 그녀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를 여기에 글을 쓰는것처럼 하나하나 빠짐없이 적었다. 그리고 읽고 또 

읽었다. 이밤이 이대로 계속 지속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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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를 잠시 후에 올리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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