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veNfrei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날 짜 (Date): 1994년04월09일(토) 15시00분19초 KST 제 목(Title): 제목없이.. 패왕별희에서 여자(공리)가 남편을 죽자사자 장국영에게서 떼어놓으려고 하는것을 보면서 저 여자가 대체 왜 저럴까 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아직 행동을 안해서 그렇지 속으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방향을 잘못잡은 집착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 가끔은 그를 생각하는 그리움은 뒤로 하고서 내가 그를 생각하는 것 때문에 내가 썩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나의 집착으로 그를 잡아두려고 할 지도 모르고. 그를 사랑하는것과는 별개로 가끔은 나의 사랑이 싫어진다. 잡히지않는 그가 싫고, 그를 잡으려하는 내가 싫어진다. 차라리 마음편하게 그를 보내줄까 생각도 하지만 그것도 또한 지옥이 되고만다. 그래서 요새는 그를 생각하는걸 누르며 산다. 주머니에서 쑤셔도 쑤셔도 삐죽 나오는 종이조각이다. 나는 내가 두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