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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Arthur (->_<-)
날 짜 (Date): 2002년 9월  8일 일요일 오후 05시 42분 43초
제 목(Title): 음악이 필요했지.


욕실에는 혼자 들어가게 되는데

거울이 있길래 들여다보니

그속에 내가 있었지. 그런데 부끄러운거야.

그래서 눈을 감았고 노래를 불렀어.

흥얼흥얼.

가사를 외우지 못해서 노랫말을 제대로 부르지는 못하고

불안정하게 흥얼흥얼.

그러면서 손을 머리위로 쭉 피고

기괴한 자세와 유연한 몸짓을 흉내내며

춤을 추었어. 아무도 안볼테니까. 나도 안볼테니까.

돈이 생기면 스피커를 설치해야 겠다는 헛된 망상이 지나갔지.
음악이 필요했지.

그렇게 몸이 흐느적거리며 흔들리다가 어지러웠어.

그리고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어. 어쩌다보니 수동적으로 그리 되었지.

바닥은 물기로 흔건히 젖어있었고 차가웠고.

그래서 눈을 뜨게 되었어. 

눈을 뜨게 되니 다시 부끄러워져서 얼굴이 붉게 상기되었지.

노랫말도 입에서 흘러나오지 않게 되자 잔잔히 흐르는 정적감.

고요함의 소음이 다시 내 머리를 짓눌렀어.

너무 조용한걸.

너무 조용한걸.

너무 조용한걸.

너무 조용해서 괜히 쓸데기 없이 샤워기에서 시끄럽게 물이 흘나오게 하고 
내입에서는 시끄러운 무언가를 계속계속 물소리에 파묻히게 
적당히 시끄럽게 쏟아냈어.
비슷하게 오열을 한셈이지.

난 음악이 필요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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