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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chaos (수리샛별)
날 짜 (Date): 1993년12월09일(목) 16시12분04초 KST
제 목(Title): [박재선] 이런 프로포즈라면 say YES - 2


#684   박재선   (volcano )
이런 프로포즈를 하는 남자라면 Say Yes 2      11/24 21:04   26 line

    
 �� CASE 2 ��

 정신없는 일과 속에 분주히 떠들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 그 속에서도
뭔가 공허함을 느끼고 있을 때,전화벨 소리가 귀를 자극했다.
 " 끝나고 거기로 와. 기다릴께."
 너무나 간단란 통화 내용에 반가움 반, 실망 반으로 수화기를 놓는다.
대충 일을 마무리 짓고 늘 만나는 장소로 걸음을 재촉한다. 입구에 
들어서서 주위를 둘러보지만 내가 찾는 이는 아무데도 없다.
 `오늘도 내가 먼저군.'
 씁쓸한 생각으로 자리에 앉는 순간, 평소 알고 지내던 웨이터가 쪽지를
내민다.
 `사정이 생겼다. XX로 와줄래?'
난 왜 이렇게 질질 끌려다녀야만 할까? 오늘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
만나서 결단을 내야지. 그러나 가는 곳곳마다 쪽지만 남겨 있을 뿐,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혹 무슨 일이라도 생긴게 아닐까?' 걱정반 분통반으로 4번째 찾아간 
찻집. 가운데 자리에 조용히, 그리고 너무나 침착하게 앉아있는
그의 모습에 불쾌감 마저 느끼며 앉는다.
 바로 그 순간, 찻집의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합창하는 것이다.주위를 둘러보니 그들은 모두 그의 합창써클 후배들이
었다. 어리둥절해 있는 내게 그이가 하는 말.
 "사랑한다. 평생 날 이렇게 따라와주지 않겠니?"
 아름다운 멜로디에 둘러싸인 내 눈가에선 촉촉히 눈물이 묻어나왔다.

                                          아이디를 빌려 쓴 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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