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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chaos (수리샛별)
날 짜 (Date): 1993년12월09일(목) 16시12분47초 KST
제 목(Title): [박재선] 이런 프로포즈라면 say YES - 3


#685   박재선   (volcano )
이런 프로포즈를 하는 남자라면 Say Yes 3      11/24 21:06   24 line


�� CASE 3 ��

 오늘도 승우는 약속시간이 훨씬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는다.만난 지
1백일이 되는 날이라 특별히 아껴두었던 하얀 원피스까지 입고 
나왔는데... 늘 십오분 내지 삼십분 늦게 나타나는 그라 오늘 만은 
늦지 말라고 신신 당부를 해놓은 터였다.그런데도 또 늦다니!
 나와 승우는 동갑내기라 그런지 유난히 다툼이 잦았다.주요메뉴는
그가 늘 약속 시간에 늦는다는 것이다.하다못해 우리는 젓가락 사용하는 
방법을 놓고 싸우기도 했다.그러다가 곧잘 화해도 했지만,그날은 
좀 달랐다. 이십분, 삼십분이 지나자 눈물이나오기 시작했다.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어깨를 쳤다.
 "미안해.내가...야! 너 멋지다.근데 왜 우냐? 바보같이."
 "그래, 난 바보야.너같은 애를 40분이나 기다리는 바보!"
 저녁때 그가 집으로 찾아왔지만 난 내다보지 않았다.잠시 후, 엄마가
비디오 테이프와 장미꽃 1백송이, 반지를 들고 오셨다.승우가 주더라면서.
 비디오를 보면서 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거기엔 내모습들 뿐이었다.
 " 사실 난, 너와 약속한 삼십 분 전에 항상 먼저 나와 있었어.네가 날 
 기다리는 모습을 몰래 숨어서 여기에다 담으면서 말야.미안해. 하지만
 이제부터는 내가 널 평생 기다려쥴께. 이반지가 그 약속이야."
화면속의 그가 수줍게 웃고 있었다.


                                        아이디를 빌려 쓴 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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