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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chaos (수리샛별)
날 짜 (Date): 1995년02월04일(토) 08시29분26초 KST
제 목(Title): [테마기획] 과거있는 여자 (4)


[테마기획] 과거있는 여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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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할 여자가 말한다 >>
             진실이 있었다면 결과만 놓고 비난할 수는 없다

  '과거 있는 여자'란  말 자체가 주는 뉘앙스부터  왠지 기분이 좋지가 않
다.  제 삼자 입장에서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데 하물며 '저는 사실 과거가 
있는 여자거든요'라고 직접 까놓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다면 그건 어떨까?  
어쨌든 별로 개운한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느낌이 그렇다고 하여 덮어놓
고 부정적으로 볼 수 만은 없는 묘한 문제다.  

  모든 일들이 다  그렇듯이 결과만 놓고 비난할 순  없다.  나름대로 어쩔 
수 없었던 사정이 있는 것이다.   10년동안 거의 동거하다시피 하면서 남자
를 위해서 모든 걸 다주었지만,  결국은 남자의 야망에 의한 변심으로 어쩔 
수 없는 과거를 지닌 여자가 되어버린다.

  이럴 경우엔 어쩔 것인가.   이여자를 무조건 나쁘다고만 비난할 수 있을
까.  문제는 마음 속에  있는 진실이다.  정말 후회없이 진심으로 사랑했었
는가.  아니면, 정말 철없이  했던 행동에 대해, 어쩔 수 없었던 상황에 대
해 진심으로 후회하는가.

  날 무척 따르는 친한 후배아이 하나는 대학시절에 돈 많고, 매너좋고, 잘 
생긴 복학생 선배에게 홀딱 빠져버려 아마도 넘어선 안될 선까지 넘게된 모
양이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낀건 그 선배가 엄청난 플레이보이라는 
사실을 알고난 후였다.  관계는 끝나버렸지만 상처가 컸던 이유로 졸업하고
서도 일에만 매달리던 그애가 몇달전 내게 조용히 자문을 구했다.

  좋은 남자를 만났는데,  자꾸만 과거의 일들이 떠올라  그에게 가까이 갈 
수가 없다고.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그때 나는 갈들할 수 밖에!  숨기려
고 작정만 한다면 얼마든지 그럴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평생이
될지도 모르는 그 답답한 마음고생도 그렇고 사랑하는 사람이 모르는 그 엄
청난 비밀에 대한  미안함은 또 어쩔것인가?  난  솔직한 내 생각을 이야기 
했다.

  정말로 사랑하고  있다면, 과거를 모두 깨끗이  털어버리라고.  후배아인 
자기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며 그  좋은 남자에게 모든 얘길 다 한 모양이었
다.  한동안  소식이 없어 걱정이 되기도  하고해서 마음을 졸이고 있는데, 
얼마 후 전화가 걸려왔다.   후배아인 밝은 목소리로 모든 게 다 잘 되었노
라고 했다.  그때 나의 안도의 한숨이란...

  진실로 사랑할 줄 알고, 잘못  되었거나 잘 몰라서 실수했던 일에 대해선 
변명없이 교정할 줄 아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무엇이 두렵고, 무엇이 초조할
까.  며칠후면 그애의 결혼식이다.  후배아이의 용기에 진심으로 박수를 쳐
주고 싶다.  진심으로 행복을 빌어주고 싶다.

                                       [ 자료제공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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