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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chaos (수리샛별)
날 짜 (Date): 1995년02월04일(토) 08시29분59초 KST
제 목(Title): [테마기획] 과거있는 여자 (5)


[테마기획] 과거있는 여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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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할 남자가 말한다 >>
                  모르는 게 약, 꼭꼭 숨기기를...

  결혼적령기의 모든  남성과 여성은 자신보다 나은  조건의 상대방을 원한
다.  그것은 자신의 부족함을  상대방이 채워주기를 바라는 인간의 가장 원
초적인 심리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자신이 만족할만한 상대방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괴로워하며, 심지어는 비관하여 자살까지 하
게 된다.

  결혼을 앞두고 만나오던 한 여성이 아픈 과거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
게 되었을때 대부분의 남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물음은 서두에서 밝힌
문제의 보다 구체적인 단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현재 결혼해 살고
있는 커플들의 반은 이러한 문제로 고민하고 아파했을 것이다.

  많은 남성들은 타인에게 '과거는 과거일뿐이지 현재는 될 수 없다.  현재
서로 사랑한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라고 당당히 말할 것이다.  하지만
막상 자신의 문제로  다가오게 된다면 앞에서 말한  것처럼 당당할 수 있을
까?  그렇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인생과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이 여자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실패하지는 않을까? 라는 두려움에 사로
잡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 사회의  전반에 깔려있는 분위기이다.
다시 말해 과거있는 남성과  과거있는 여성을 동등하게 보지 않는다는 것이
다.  과거있는 남성은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과거있는 여성은 깨끗
지 못하고, 저질인 것처럼 평가되어 무시하고 천대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
식은 역사의  흐름속에서 우리의 머리속에 하나의  전형적인 틀로 자리잡게
된 것이라 보고싶다.

  대학졸업과 동시에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나의 사고방식도  많이 바뀐 것
같다.   대학시절에는 여자의 과거가  그렇게 큰  문제로 다가오지 않았다.
한 예로 군  제대후 만난 여자가 예전에  술집의 호스티스로 얼마간 다녔던
적이 있었다.  그 사실을 그녀로부터 직접 전해듣지 못하고 타인의 입을 통
해 들었다.  그때의 생각은  보다 더 많이 그녀를 사랑해주고 아껴주어야겠
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와의 관계는 얼마가지 못했다.

  이유는 그녀와의 관계를 알고있는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한사코 말렸
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와서  그때를 돌이켜본다면 나에게 잘된 것이 아
닌가 하고 생각한다.  만약  주위의 말림을 뿌리치고 그녀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했다면 그녀가 호스티스였다는 사실로  인해 항시 고통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아픔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띵 그녀의 아픔을 유발하게
할 것이며, 깊은 상처를 주게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혹시 남들에게는 옹졸하고 나약한 것으로 비칠수도 있
다.  하지만 과거가 있는 여성을 어루만지며, 사랑한다는 것은 보통 용기를
가지지 않고는 안된다.  그것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옴직한 이야기다.  솔
직히 내 가슴속에 흐르는 따뜻한 열기로는 아픈 상처를 지닌 여자의 냉기를
데워줄 자신이 없는 것이다.  아마 이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과거가 있는 여성이 있다면 숨기라  말하고 싶다.  '언젠가 탄로 날 것인
데 숨기는  것이 옳은 방법은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여성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을 전해들은 남성들은, 나 또한, 좋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
다.  다시 말해 혹시, 혹시, 하며 계속 의문을 던지다 보면, 조그마한 야산
이 태산으로 변해 남성들을 괴롭힐  것이며, 여성 또한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될 것이다.
  어떤 여성은 과거를 털어놓으니 속이 후련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줄다리
기 같은  위험한 관계에서 조금은 해방되고픈  심리에서 비롯된 현실도피성
발언이다.  그렇게 한다면 여성은  하나의 과거를 더 만드는 결과만 초래하
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결혼을 앞둔 시점에서  과거가 있는 여성을 만나게 된다면 피
하고 싶다.  그리고 나의 친구들이 만나는 여성이 그러하다면 말리고 싶다.
솔직히 여성의 과거를 모르면 모를까 안 이상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생각
은 추호도 없다.  서로에게 아픈 상처로 남게 될테니...

  그러니 여성들이여 과거가 있다면 꼭꼭 숨기기 바란다.   모르고 지나치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을 공연히  긁어부스럼을 만들지 말지어다.  총각의 입장
에서 솔직히 고백하건데  다 이해할 수 있다던  남자도 사실 살다보면 이미
알게된 상대의  과거가 불현듯  떠오르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는가.
몰라도 될 일은  굳이 얘기하지 말고 오로지  현재에 충실하라고 말하고 싶
다.

                                       [ 자료제공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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