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chaos (수리샛별) 날 짜 (Date): 1995년02월04일(토) 08시27분54초 KST 제 목(Title): [테마기획] 과거있는 여자 (2) [테마기획] 과거있는 여자 (2) ------------------------------------------------------------------------------ << 결혼한 여자가 말한다 >> 사랑은-ING, 과거는 자기만의 방 때때로, 결혼한 친구들을 만나 남편 흉을 입이 찢어지게 하다보면 하나같 이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훨씬 치사하고 소 심하다못해 억울하고 기통막힐 때가 한두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혼 전의 호탕하기 이를데 없던 그 바다같은 남자는 어느날 아침 눈을 떠보니 바다는 커녕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도 안되는 남자였던 것이다. 게다, 연애할 당시 여자의 과거쯤은 전혀 문제될 것 없는, 마치 여성 옹 호론자의 선두주자쯤은 됐을법한 남편은, 결혼과 동시에 여성 무시론자가 되어 시시때때로 원없이 여성을 비웃으며 남성 특유의 우월감에 신나 죽겠 다는 표정으로, 앞을 캄캄하게 만든다. 어디 그 뿐인가 앨범을 뒤적이다 지나가던 남자의 얼굴 반쪽만 사진에 찍 혔어도, 이 남자랑 무슨 관계였냐, 얼굴 반쪽은 대체 어디다 숨겨 놓았냐는 등, 얼토당토 않은 심문을 며칠 동안 해대기 일쑤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어쩌다 옛 애인의 이름을 배짱도 좋게, 잠꼬대로 마구 불러 놓고도, 너무나 당당하게 오히려 바가지 긁는 사람을 무안하게까지 한다. 그리곤 그것은 어디까지나 흘러간 옛 추억일 뿐이라고 소리까지 버럭 질러대며 흥분을 감 추지 못한다. 흘러간 옛 '추억'-얼마나 아름답고 고상한 단어인가. 그럼 여자들의 과 거는 무엇일까. 기억에서 완전히 버려야 할 '쓰레기'-얼마나 더럽고 냄새 나는 단어인가. 어쩌다 드러난 여자의 과거는 마치 불륜 현장을 잡힌 것처 럼 평생을 가슴에 A라는 주홍글씨를 새긴 채 죄책감에 살아야하고, 어쩌다 드러난 남자의 과거는 마치 음악감상하듯 뮤직박스가 되어 혼자만의 감상 거리가 되곤 한다. '과거'는 박박 지운다고 지워지는 것도 아니요, 하늘이 특별히 남자에게 만 준 관대한 특권도 아니다. 내가 살아온 발자취며 내 인생 역사 중 한 부분이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자기만의 방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 는 '사랑'을 이야기할 때 '이해'라는 것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다. '사랑'은-ing라고 했다. 그것은 사랑이 어디까지나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 당신과 나의 존재이지, 과거의 존재들이 아니란 말이다. 사랑하며 살기에도 부족하고 아까운 시간들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면서 손톱, 발톱을 세우고 서로를 상처주느라 시 간을 휴지처럼 구겨 버리고 살 때가 많다. 사랑을 그 자체만으로 인정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인정할 수 있는 건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송곳니를 보이며 여자의 과거 운운하며 으르렁 거리는 남자들... 여자들이여, 그 속좁은 남자들을 이해 해주자. 그 나약한 남자들을 이해해 주자. 남자들의 그 투정과 심술을 받 아주자. 그리고 꼭꼭 닫힌 남자들, 마음의 문을 두드리자.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라는 고리타분한 믿음에 희망을 걸어보자. 이 세 상에 여자의 상대라곤 딱 남자, 하나뿐인데, 여자가 아니면 그 어린 남자들 을 누가 이해해줄것인가. [ 자료제공 신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