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iLUSiON (루돌프아지��) 날 짜 (Date): 1994년12월16일(금) 18시00분34초 KST 제 목(Title): 은지 VI. 은지 VI. 약속된 일년이 다가오고 있었다. 은지도 느끼고 있었던것 같다. 나와 같이 있어도 점점 말이 없어졌다. 같이 밥을 먹 으면서도 더이상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마음의 준비를 하 는것 같았다. 헤어짐을 위한... 은지와 처음 나가기 시작한 때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은지야 잘들어... 나도 너가 좋아. 하지만 내자신의 감정 을 잘모르겠어. 내가 얼마만큼 너를 사랑하는지. 아무리 너 를 사랑할려고 해도 이런게 노력한다고 돼겠니? 일년만 시 간을 줄래? 널 머리끝에서 부터 발끝까지 잘알아... 너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모든감정을 하나 하나 헤아릴수있지. 하 지만 넌 몰라. 내 마음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나역시 진실 이 아닌말은 하고싶지 않아.' '은지 너역시 아마 일년뒤엔 달라질꺼야. 지금은 나의 곁에 있는것만으로도 모든행복이 너에게로 간것처럼 느끼겠지만 후후... 두고봐. 넌 나를 잘몰라. 넌 후회할꺼야. 영원히 지울수 없는 큰 구멍을 너의 가슴에 남겨줄께. 간혹 이런 상상을 하지... 어느날 갑짜기 일년이 지난순간 너와 작별 하는... 가장 뜨거운 사랑을 남기고' '오빠 진짜야? 정말 그럴꺼야?' 나의 말한마디에 금방 우울해지던 은지... 은지는 나의 모 든말을 믿었다. 나의 차가움과 냉혈동물같은 냉정함은 충분 히 그럴수있다고... 은지와 사귄면서 차츰 은지의 모든 생각이며 감정을 나의 생각같이 알수있었다. 그리고 항상 은지의 기대감에 반대되 는 행동만을 해왔다. 아직까지도 은지는 내가 일부러 그랬 다는걸 모른다. 만약 알았다면 은지는 아직도 내곁에 남아 있었을 것이다. 은지를 가지고 놀았는지도 모른다. 은지의 마음을 가지고한 장난이었는지도. 내가 비정상적 사고방식 의 소유자란게 더 정확한 답변같지만. 은지와의 일년간 늘 바랬던것은 제발 은지가 나의 기대감과 반대로 행동했으면 하는것이었다. 나의 예측이 빗나갔으면 하는것이었다. 사랑 이란 굴레에 쓰여 앞을 제대로 못본 나의 은지... 은지는 점점 나의 진실성이라곤 전혀없는 능글능글한 태도 와 장난같은 삶에 질렸던것같다. 난 이 세상을 하나의 장 난감, 신이 나에게 주신 거대한 나만을 위한 놀이터로 여겼 다. 흔히들 소아적 자아중심적 에고주의적 사고방식이라하 지만 후후... 은지가 그녀자신조차 장난감중의 하나임이 틀 림없다고 확신했나보다. 그다음부턴 그전과 같이 나에게 적 극적이지 않았다. 내가 생각해도 당연했지만. 그것이 은지 의 한계였는지도... 은지의 나를 향한 감정이 점점식어가 던 일년째되는날 우리는 헤어졌다. 아니 나는 은지를 버렸 다. 은지의 입에서 자포자기적 말을 듣는순간 가슴에서 통증을 느꼈다. 죽음의 공허보다 더한 아픔. 그러나 은지앞에서 결 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 은지는 그 독 한 술잔을 마구 비웠다. 아니야... 은지야 미안해... 나의 감정을 속여서. 하지만 감정은 순간이란다. 너도 언젠가는 알겠지... '은지야 미안해...' '오빠가 나한테 한말 기억나? 우리사이엔 더이상 미안하다 는말 하지않기로' '..........' '나도 알아. 오빠가 나 사랑하는거. 근데 왜 헤어져야돼?' '일년간의 약속이었쟎아' '오빠는 일년간만 사귀기로 했으면 그냥 끝나?' '아니 나도 널 사랑해. 너가 나를 사랑하게 만들었어. 아니 이제 내가 널 더사랑하는것 같아...하지만...' '하지만 뭐?' '우리 가장 좋을때 끝내자. 언제나 나를 변함없이 사랑한다 하지만 너의 나에 대한 감정은 점점 식어가고 있어. 그럴수 록 나는 괴로와... 아냐 부정할려하지마. 더이상의 눈물이 란 쓸데없는걸 너도 알꺼야.' '........' '야 너 취한것 같다.' '응... 취하고 싶어. 제정신으론 너무 괴로와.' 은지는 술을 무척 잘먹었다. 사실 나보다 더 잘먹었지만 그 날은 감정때문인지 쌀쌀한 날씨 덕택인지 무척 취한것같았 다. 제즈카페를 나오며 은지는 휘청거렸다. 나에게 매달리다시 피 하며 우리는 새벽의 어슴프레함과 함께 해변을 거닐었 다. 하얀 물결의 찬바람이 은지를 떨게 했다. '은지야 춥니?' '응 내마음이 몹시 추워' 은지를 살며시 안고 모래둔덕에 앉았다. 멀리 도시의 불빛 을 받고 파도의 물거품이 하얗게 변하는것을 볼수있었다. 영원같은 순간속에서 거품이 하나씩 사라짐과 함께 나의 마 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이러한 감정을 저주하며 은지의 귀 에 속삭였다. 은지가 바로 옆에 사랑의 고백을 적어놓았던 바로 그때 그시를. 이글을 쓰면서 다시 그때 그당시 은지와 함께 있는 시간으 로 돌아갈수있었다. 은지의 큰눈에 글썽이던 이슬이 보인 다. 살그머니 눈물을 쓰담어주던 그때의 일이... 상상이 현실보다 못하다지만 이 순간만큼은 은지에게 진지해질수 있으련만. 지금의 은지는 나의 머리속의 환상일뿐... 나의 의지에 의해 만들어지는 그림자이다. 은지가 만약 다시 나 에게로 돌아올수만 있다면... 절실히 느낀다. 한번 깨어진 감정은 결코 돌이킬수 없음을. 감정은 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때는 의지로 나의 모든 육체적 정신적인 미세한 반응조차 제어할수 있을것만 같았 지만 그녀와의 헤어짐은 나를 무력한 범인으로 만들었다. 니체의 초인의 말을 섕조리며 깊은 바다속으로 침몰해간다. 감정이란 인간 그자체이니까. 왜 나에게 나의 감정을,폭팔할것같은 감정을 표현할수 있는 힘이 없었는지. 나를 부정할수 있는 절대자유와 은지와의 선택속에서 방황해야만 했는지... 언제나 처럼 나는 이성의 노예가 되어 감정을 저주해야만 하는지. 현실과 상상이 더 이상 구별되지않는 닫혀진 세계속에서 미래속에서 항상 과 거를 돌이켜볼뿐... 이제 나의 감정의 문은 닫혔다. 더이상 열리지 않기를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