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iLUSiON (루돌프아지��) 날 짜 (Date): 1994년12월16일(금) 17시59분40초 KST 제 목(Title): 은지 V. 은지 V. 한순간 죽음에 대한 공포가 엄습했다. 모든것이 정지된듯한 모습속에 앞을 아른거리는 반짝이는 수증기는 황홀했다. 라디에이터가 박살난 모양이었다. 은지는 아직도 정신을 차 리지 못하고 약간의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좌석을 뒤로 젖히곤 은지를 조심스레 눕혔다. 은지의 호홉소리를 들으며 영화를 보듯 모든것이 정지했다. 차가 급정거하며 충돌한것 은 앞쪽의 계곡에 차가 떨어지지 않도록한 조그마한 보호 방벽이었다. 그 아래는 조금만 빨리달렸어도 떨어졌을듯 싶 은 검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순간 현기증을 느꼈다. 누군 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텐데 아무도 없는 숲속길이었다. 다행히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차를 후진시킬수 있었다. 차축이 10도 정도 휘어져 있음을 알아챘다. 그래서 그런지 헨들역시 발란스가 안맞아있었고 왼쪽 헤드라이트쪽은 완전 히 찌그러져있었다. 그다음부터는 아무 기억이 없다. 빨리 병원에 은지를 데려가야 한다는것뿐. 응급병동의 하얀불빛은 눈을 잠시 멀게 했다. 멍하니 서있 으니 누군가가 은지를 간이침대에 눕히곤 순식간에 데려갔 다. '은지야.... 미안해.' 순간 울음이 터져나왔다. 주체할수 없는 뜨거움이 눈을 적 셨다. 나자신에 대해 너무 화가나서 였다. 왜 은지의 말을 듣지 않고 과속을 했는지 미칠것만 갔았다. 누군가가 나의 팔을 잡았다. 나의 이마에서 피가 흐른다고 했다. 그리곤 정신을 잃었다. 전화가 왔다. 변명이 듣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끊어버 렸다. 내가 말하지 않았니? 아무 이유도 말하지 말라고. 그 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말라고. 아마도 마지막인지도 모른 다. 점점 싸늘해지는 밤공기가 내가슴까지 저려온다. 내가 제일 처음 한말 생각나니? 앞으로 나한테 절대로 '미안해' 라는말 쓰지 말라고? 넌 점점 잊어가는구나. 포르릉 거리는 깃털은 아무리 잡고 싶어도 웅켜쥐면 달아난다. 그럴때는 어떻게 해야한다 했지? 가만히 손바닥을 벌리고 깃털이 앉 을때까지 기다려야지. 그다음 살그머니 손을 쥐어봐. 가장 가지고싶은것이 바로주위에 있지만 잡기만 하면 '푸욱' 하 고 꿈이 깨어질것같으면 결코 서둘러서는 안돼. 살금 살금 조금씩 조금씩 깃털을 움켜쥐어야돼. 너의 잘못은 바로 그 처음부터지.(나의 일기장에서) 은지에게 항상 이야기해주던 하얀 깃털의 꿈을 꾸고 있었나 보다. 약간의 살랑바람과 함께 눈을 떴다. 여기가 어딜까? 낯익지 않은 방의 모습에 순식간에 잠이 깼다. 갑짜기 은지 생각이 났다. 헐데벌떡 일어나는 순간 손에 부착된 이물질 을 느꼈다. 주사바늘에 연결된 가는 호스를 따라가다 큰 와 인병같은곳에서 한방울씩 떨어지는 물방울에 눈이 멎었다. 아 여기가 병원이구나. 주위를 둘러보는 순간 바로 옆침대 에 은지가 누워있었다. 그런데 은지는 목에 기부스를 하고 있었다. 다시 모든것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그때 그숲속길 과 안개.... 은지를 부르는 순간 간호원이 들어왔다. 간호 원이 무표정하게 은지는 괜챦다고 했다. 머리에 타박상과 목을 삐었다고 했다. 내 이마는 핸들에 부딛쳐 4바늘정도 찢어졌다 했다. 그순간 이마에 통증이 오는듯한 착각이 들 었다. 다음은 은지네 어머니가 우시는걸 씁슬히 웃으며 보 다가 스스르 잠이들었다. 은지는 그뒤로 몇달동안 목에 기부스를 했다. 아무이상이 없다곤 했지만 그때의 충격이 가지지 않는듯 명랑하게 웃던 미소가 사라졌다. 의사말로는 심한쇼크로 아직 안정이 안되 서 그러니 몇달만 지나면 괜챦아진다 했지만 점점 불안했 다. 은지는 한학기를 휴학했다. 학교가 끝나면 매일 은지를 보러갔다. '은지야아~~ 나왔따~' '응 오빠 안녕? 나 많이 보고 싶었어?' '아니 별로. 근데 내가 전에 빌려준 책갈피 사이에 말이야 내가 중요한것 복사해논게 있을텐데 줄래?' '.........' '응 빨리 줘. 지금 바빠.' '아니 별로 주고싶지 않아' '왜 그래? 너 또 팅기는거야?' 은지가 눈물을 글썽거리며 '야! 넌 인간도 아니야. 내가 이렇게 목에다가 기부스까지 한게 다 누구때문인데 너 정말 이럴꺼야?' '내가 뭘 어쨌다고? 나두 이마 까졌쟎아.' 은지는 뚝뚝 눈물을 떨어뜨렸다. '은지너.. 그렇게 슬프게 보이면 내가 잘해줄것 처럼 보이 니? 사랑은 동정이 아니야.' 약간 화가 나서 말은 이렇게 했지만 너무 심한것 같았다. '이 나쁜 새끼.' 하며 갑짜기 책갈피에 넣어져 있는 복사지 를 북북 찢어버리는것이 었다. '너 이 복사지가 필요해서 찾아왔지? 내가 보고싶어서가 아 니고? 넌 언제나 그랬어. 항상 필요할때만 나를 찾았어.' '야! 너 그거 찢어버리면 어떡해? 하나밖에 없는건데' '넌 인간도 아니야. 그럼 나는 두개니? 내몸은 두개냐고?' '어디보자. 음 한개인거 같은데' 그리곤 일부러 피식 웃었 다. 갑짜기 은지는 고개를 무릅사이에 넣고 아무소리도 안냈다. 너무 서러워서 울고있었으리라. 늘그럿듯이. '그래? 그럼 나 간다.' 그리고 그녀를 버리듯 뒤도 안돌아보고 나와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