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iLUSiON (루돌프아지��) 날 짜 (Date): 1994년12월16일(금) 17시57분40초 KST 제 목(Title): 은지 III. 은지 III. 비록 내가 은지에게 그녀석이 남자친구인지 농담스럽게 묻 긴했어도 설마 했었는데. 은지의 대답은 나를 당혹스럽게 한편으로는 코메디를 보는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모든 일이 내가 원인이 되서 일어난 일인데 마치 제삼자의 입장 에서 영화를 보듯 흘러가고 있었다. 그냥 우습기만 했다. 하지만 은지는 무척 진지했다. 비록 나에게 푹 빠졌지만 은 지는 '...근데 내가 그애 차버리면... 그애는 자살할지도 몰라' 하는거였다. '농담하지말고...' '아냐 진짜야. 넌 그얘가 어떤얜지 몰라.' (나중에 누군가에게 들은 사실인데 은지와 그얘는 몇년동안 사귀는 사이라했다.) 나의 처지가 도저히 은지에게 조언을 해줄수없는 상황이었 다. 그녀석을 버리라고 할수도 없고 나를 더이상 만나지 말 라고 할수도 없었다. 왜냐면 은지가 나에게 푹빠진게 전혀 싫치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고있었다. 은지가 그녀 석을 저버릴꺼란걸. 아니 나에게로 기꺼이 오리라걸 한점 의심치 않았다. 이다음에 은지와 그녀석사이에 무슨일이 있 었는지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지저분한 일이었다. 그리 하여 은지와 나간지 한달만에 은지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그날은 은지에게 처음으로 키스한 날이다. 은지와 점심을 먹으러갔다. 나의 익숙치 않음때문에 팬시레스토랑이 아니 라 흔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이었다. 은지는 어느덧 나의 눈 길에 익숙해져있었다. (난 관심있는 상대를 무안해질정도로 빤히 쳐다보는 버릇이 있다.) 은지도 밥먹으면서 계속 나를 쳐다보았다. 은지의 뽀얀모습에 아마 홀렸나보다. 왠손으로 턱을 푹괘고 오른손에는 커피잔을 들고 있는 은지를 쳐다보 며 오른손으로 은지의 볼을 살짝 어루만졌다. 은지는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나의 검지를 은지의 입술에 대 었다. 은지는 나의 검지손가락을 살짝 깨물었다. 천천히 은 지의 이마에 볼에 키스를 했다. 그리고 은지의 조그만 입술 에 키스를 했다. 은지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꽤 오랜시간 이 지났다. 조용히 눈을 떴다. 은지를 쳐다보며 한차례 씨 익 웃었다. 그 특유의 자만적 미소와 함께. 은지는 아직도 나의 입술을 느끼는듯 계속 눈을 감고 황홀해있었다. 주위 를 둘러보니 사람들이 쳐다보는듯한 인상을 받았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나오면서 집에 바래다 줄때까지 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채 나의 팔짱을 끼고 걸었다. 나도 아무말이 필요없었다. 은지를 사귀면서 나의 감정을 분명히 말하고 시작했다. 지 금부터 시작해서 일년동안만 사겨보자고 있다. '난 단지 너 에게 끌린다는 감정, 좋아한다는 감정뿐이야.' 은지는 무척 서운해 하면서도 그래도 좋다고 했다. 자기가 언젠가는 내 가 은지 없이는 몇초도 견딜수 없게 만들거라고 했다. 난 속으로 '글쎄... 나의 감정은 내가 주인이야.(i am the captain of my emotion. i feel what i want to feel.)' 지금 되돌아 보면 그당시 은지를 사랑한것이 아니라 새로운 흥미거리 장난감 정도로 여기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의 존재 그자체를 사랑하다는 생각은 항상 나를 웃음짓게 만들었고 더욱 모든일에 자신만만하게 만들었다. 은지는 결코 일반적인 판단의 미녀는 아니었다. 그러나 은 지는 무척 사랑스러웠다. 흔한말로 나이에 비해 너무 어려 보여서 귀여웠다고 할까. 보통 은지를 다섯살은 아래로 보 는 경향이 있다. 행동하는것이나 어투도 순진하고 어려보였 다. 그 흔한 건방을 떨지도 않았다. 내가 재일 밥맛없어 하 는애들이 아무능력이나 머리에 든것이 없으면서 예쁘다는것 하나만으로 비싸게 노는애들이지만.... (나중에 안사실이지 만 나한테만 애교를 부린것이다.) 어떤 순수성과 같은 무엇 이 나를 마법에서 놓아주지 않았는지도... 내가 은지에게 반한 이유는 그녀의 씽긋 웃는 웃음과 웃을때면 항상 촉촉 해지는 그녀의 눈매에 있을것이다. 그녀의 최고의 매력은 역시 목소리였다. 그냥 듣고만 있으면 황홀해지는 아름다운 음악같은 목소리. 그녀의 웃음때문인지는 몰라도 다들 은지 를 좋아했다. 그녀의 곁에서 이야기를 하고싶어했다. 나와 는 전혀 다른 세상의 그녀였다. 은지의 생일날이었다. 난 그녀의 생일에 큰의미를 주지 않 았다. 그래서 생일선물은 커녕 생일 축하한다는 말조차 하 지 않았다. 비록 그녀는 나의 이러한 무덤덤한 점을 알고있 었지만 무척 섭섭한 눈치였다. '은지야.. 너 나한테 뭐 바라는거 있니? 음 뭐 반지라든가 목걸이 아님 귀걸이 같은거?' '아니........' '그럼 왜 그리 뾰루퉁해?. 오늘 너생일날이쟎아. 즐거워해 야지.' '치.... 난 오빠한테 아무것도 안바래...... 단지 누구는 장미꽃도 주는데...' '어 그래? 누가 멀줬다구?' 말을 별로 끄내고 싶지 않은 눈치였지만 은지는 '...... 장미꽃 백송이' '에이.. 누가 너한테 그런거 주니?. 아 알았다. 너의 옛날 남자친구.' '............' 그녀의, 이젠 과거의 남자친구가 된 그녀석을 질투했나보 다. '은지야. 나는 나고 그녀석은 그녀석이야. 그렇게 장미꽃받 고 싶으면 그녀석 왜 뻥 찬거야?' 갑짜기 은지는 눈물이 글썽이더니 '오빠 미워!' 하고는 울 고는 말았다. 번잡한 시내 한복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