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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elantra (~~ELANTRA~熹)
날 짜 (Date): 1994년12월03일(토) 22시10분13초 KST
제 목(Title): 연애 징크스..1..




 어휴---
 세상 참!

 사람 얼굴 잘생긴 것도 죄가 되나?

 이것은 바로 재수(再修)를 하고 있는 내가 요즈음에 
와서 부쩍 느끼고 있는 색다른 고민이다.
 그런데 남들이  언뜻 생각하기에는  원 고민  같지도 
않은 고민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웃어넘길지 모르
나, 어제의 내 경우를 잠깐 생각해 보자.

 내가 막 학원 문  안으로 들어서려고 할 때, 우연히 
내 뒤를  함께 따라 걸어오던  여고생들이 외치는  소
리.
 "어머머! 저, 저것 좀 봐! 저렇게 생긴 남자가 재수
생이래. 참,  아깝다, 그지? 꼭  알랭 들롱이  재수하
는 것 같잖아!"

 정말 그때의 내  심정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내 얼굴
에 검정 먹물을 확 끼얹어버리고만 싶었다.
 난 왜  이리 미끈하게  생겨가지고 요리조리  놀림을 
당하며 살아야하나?

 "어머! 어쩜, 사내애가 계집애처럼 예쁘죠?"
 "쟤가 진짜 사내아인가요?"
 "꼭 어린 왕자 같네."
 "너 혹시 텔레비젼 나왔던 애 아니니?"
 "꼭 미스터 유치원 같다!"
 이런 소리는 내가  꼬마였을 때 귀가 따갑도록 자주 
듣던 소리였었고,

 "그놈 참 잘생겼다!"
 "어이! 맨 뒤에 예쁘장하게  잘생긴 학생, 한 번 읽
어보지."
"너희 학교에 있지 왜? 계집애 뺨치게 잘생긴 놈!"
 "아! 그 친구 말이로구나!"
 이런 소리는 내가  학생시절에 쉽게 들을 수 있었던 
소리였으며,

 "참, 아깝다 아까워!  아, 대학입시를 사람 얼굴 잘
생긴 순으로 뽑는다면 넌 틀림없는 수석감일 텐데."
 "어떻게 기왕에 진학을  하더라도 연예계 쪽으로 한
번 생각해보는  게 어때? 그냥  두기엔 생긴 게  너무 
아깝잖니?"
 요런 소리는 내가  재수를 하고 있는 요즈음에 와서 
아주 신경질이 다 날 정도로 자주 들어보는 소리들이
다.

 그리고 또 우리  아파트 현관을 지키는 수위 아저씨
는 그래도 자기 딴에는  재수를 하고 있는 나에게 조
금이나마 격려를 해주신답시고,
 "헤헤 그라도 학상은 아무 염려 없겠수다. 아, 학상
같이 참한 인물이 어디 그리 흔하우? 일단 대학에 들
어만 가봐요. 예쁜 가시나들이 그냥 줄줄이 알사탕처
럼 따라들 다닐 테니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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