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veNfrei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Robin (ManAtWood) 날 짜 (Date): 1994년02월22일(화) 13시29분44초 KST 제 목(Title): 아내와의 대화 "자기, 이제 우리는 권태기인가봐...", 결혼한지 2년을 갖 넘긴 아내가 어제 저녁 불쑥 이런 말을 내뱉었다. "아니, 왜 ? 결혼후 5 년동안은 신혼이라는데...", 최근들어 잦은 술모임으로 귀가 시간이 늦었던 나는 조금은 도둑이 제발 저린 심정으로 아내의 표정을 살폈다. "결혼전이나, 결혼한 직후에는 사랑한다는 표현도 자주 하고, 포옹도 해주고, 음... 어쨌든 잘해주다가 요즘들어서는 영 나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서글퍼 져." "이봐요, 당신 연애와 결혼의 차이를 알아 ?" "연애는 비행기의 이륙단계야. 둘의 감정은 끊임 없이 상승하고 그 상승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야. 지상의 것들은 아스라히 우리둘의 가슴에서 멀어지고 천상의 행복을 향해 무한히 날아 가려 하는 것 같지." "하지만, 결혼은 일정한 고도를 안정되게 날고 있는 비행단계야. 상승감은 더이상 없고, 우리의 사랑이 정지한 것처럼 느껴지지. 하지만 당신이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가 결혼이라는 안정궤도를 비행중이라 하더라도 사랑의 높이는 천상의 것이라는 사실이야. 내가 당신에게 느끼는 사랑의 양태가 끊임없는 상승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둘이 이룩한 이 작지만 귀중한 성채를 지켜내기 위한 것으로 비뀐 것일 뿐이야. ........... 난 지금도 변함 없이 널 사랑해." 어젯밤 우린 함께 행복한 꿈을 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