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veNfrei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crayola (kiddy) 날 짜 (Date): 1994년02월18일(금) 22시28분59초 KST 제 목(Title): 친구와의 이별 친구가 하나 떠나 갔어요. 많은 이별이 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허전함이 괜시리 더 세게 몰려오는 것 같아요. 정말 그냥 친구로 지냈는데.. 엄마 친구분의 아들이라고, 미국에서 금방 왔기 때문에 도움을 줄 친구가 필요하다고, 그래서 내가 다니던 독서실에 함께 다니기 시작한 게 딱 2년 전.. 오늘 떠나갈 줄을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걔의 여자친구랑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도 그걸 실감하지 못하고... 막상 이별의 순간이 왔을 때에도 아무런 생각 없이 웃으며 안녕, 언젠가 또 보겠지, 내가 없더라도 밥 세끼 잘 찾아 먹고, 농담하고 돌아와서 잊어버리고... 근데 아까 저녁을 먹을 땐 왜 갑자기 힘이 빠지고 밥맛도 없어지고, 걔 얼굴이 떠올랐을까요... 악수해서 손이라도 잡아 볼껄.. 사랑한 건 아니었는데... 정말 그냥 친구로 지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