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obbes (calvin) 날 짜 (Date): 1996년05월30일(목) 13시08분31초 KDT 제 목(Title): 현실과 역사의 만남(?!!?) 역사는 과거에 묻혀있어서는 우리에게 전혀 득될것도 해될것도 없는 그저 [옛날 이야기]에 불과하다.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에 있었던 [햇님,달님]이야기와 나와 상관이 없듯이... 그러나 거기에서 무엇인가를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보물이 될수도 있는 것이 또한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역사보드를 뜨겁게 달구는 친일파들에 대한 격론도 그러한 [보물]을 찾기 위해서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찾아서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문제때문에 역사상 많은 [진실]을 찾는 사람은 진실을 숨기고 싶어하는 [힘]을 가진 사람에게 불이익을 당해온것 또한 사실이다. 모든 사람들을 영원히 속이기를 바라는 사람과 그것을 역전 시키려는 사람들간의 싸움인 것이다. 이때, 심판은 누구인가 ? 그 진실을 당연히 알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생활]에 바쁘다는 이유로 눈감고 편하게 살아가려는 본능에 충실한 대다수의 사람들이다. 진실로 사람을 규합하기는 힘들지만 거짓으로 그것을 달성하기는 아주 쉽다. 히틀러가 정권을 잡을 수 있었던 것도 현실의 암담한 진실을 미래의 희망찬 거짓으로 미화를 시킬수 있다는데에 있었다고 본다. 그것은 고통받는 독일인들에게는 아주 달콤했으며 열광을 불러일으킬수 있었을 테니까. 결국 그 진실이 드러나는것은 잿더미로 된 국토와 히틀러의 죽음으로 절정을 이루었다. 과연 이 사실에서 우리가 유추해 낼수 있는 사실들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하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렸을때 총싸움놀이를 하면서 느꼈던 [독일군 장교 군복이 너무 멋있다]라는 생각같은 기초적 사고를 뛰어 넘어서 거짓이 그 시대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일때 얼마나 큰 피해를 가져올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현재에 과거의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인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왜 친일파들에 대한 심판(또는 행적의 공개를 통한 비판)을 해야 하는가도 이에 따라서 논의될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사육신과 생육신을 충신이라고 부르고, 신숙주 정인지등을 [절개를 버린사람] 들로 치부해 버리지만, 역사란것이 그렇게 간단한게 아닐수도 있다는 데에서 격론을 일으키고 의견의 충돌을 가져온다. 사.생육신은 분명 옳은 일을 위해서 목숨을 바쳤다. 세종께서 문종의 병약하심을 보시고서는 성 삼문과 신 숙주에게 눈물을 흘리시며 가슴에 안아든 어린 손자 단종을 부탁하신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들은 세종에게 깊은 은혜를 입었으므로 그 [성지]를 받들 의무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당시 국내 정세와 국제 정세를 살펴본후에 하나씩 따져야한다. 그 당시 왕권이 약화되었으며 세종조에 다져진 대외기반도 흔들렸으며 또한 북방 이민족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았던 때라는 것을 역사책을 조금만 보신분들은 아실것이다. 이 상황에서 그 당시 최고의 엘리트들인 생육신, 사육신등이 나라를 위해 일하지 못한것은 우리에게는 큰 불행이라는것을 우선 인식하자. 또한, 신 숙주가 중신의 위치에서 그만큼의 일을 했다는 것도 또한 상기하자. 내가 판단하건데, 신 숙주는 목숨의 위협도 느꼈을 테지만 또한 자신과 자신의 동료들이 모두 죽은 후의 나라를 생각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이것은 또한 형장에서 고문의 받던 성 삼문도 또한 인정한 것이다. [나는 성 삼문의 충의에 찬사를 보낸다. 또한 신 숙주가 세종의 성지를 지키지 않은 것을 비난한다. 그러나, 결국 얼마간의 차이는 있다 할지라도 그들은 나라를 위해서 또한 자신의 이상 실현을 위해서 서로간의 다른길을 걸었을뿐 어느쪽이 완벽하게 일방적으로 비난을 받을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옳은 길을 좋아하는 백성들이 신 숙주를 마치 혼자 호의호식하기위해 목숨을 구걸한것 처럼 만듦으로써 사육신을 숭상하는 마음을 높였다는 것에 대해서는 따로 말하지 않겠다. 우선 역사해석은 언제나 현실인식위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상기하자. 지금부터 말할 부분은 민감한 문제이므로 위의사실에 의거해서 나의 의견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혹자는 말한다. [이 완용, 송 병준등은 자신들만을 위해서 나라를 판 것이 아니라, 일본의 힘을 빌어 우리를 도약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서명을 했다.]고. 물론 그럴수도 있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그리고, 일제(일본 제국주의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치하에서 그 나름대로 인생을 살다간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인생을 변명하는데 있어서 그런 논리를 전개 했음을 안다. 그럼 현실로 눈을 돌려서 과거를 보자. 현재 남북이 분단되어있다. 경제력 집중이 심화되어 있다.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진다. 정치에 대한 불신이, 힘을 가진 자에 대한 그렇지 않은 사람의 불신이 높다. 정당하지 않은 일로 이익을 차리는 일이 하나도 부끄럽지 않은 도덕률속에서 살고있다. 이러한 우리에게는 헤어나기 어려운 수렁속으로 빠져들게한 사회구조, 생활방식등을 우리에게 강요한 사람들은 과연 누구인가 ? 그들은 바로 [과거 독립운동을 하던 같은 조선 사람을 사람을 잡아 가두어 고문을 하고도 해방이후 버젓이 지역 인사로 행세를 하던 사람들이며, 대동아 전쟁에 조선 남성들이여 기꺼이 나가 텐노 헤이까 반자이를 외치며 천황폐하의 성은에 보답하자!라고 외치던 사람들이었으며, 조선 여성들은 기꺼이 창녀로 전락하여 남을 괴롭히는 명분없는 전쟁에서 싸우고 있는 황군의 노리개가 되자!고 외치던 사람들이었으며, 조선은 역사적으로 계속 중국이나 일본의 식민지였으므로 천황폐하께서 조선을 합방하신것은 역사적으로도 옳다! 고 외친 사람들이었으며, 너희들 굶어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니 내 공장에서 그저 일만 죽어라 하면 되!라고 외친] 사람들이었다. 그 결과는 무엇인가 ? 200만이상의 학도병으로 끌려나가서 개죽음을 당한 아까운 이땅의 젊은 이들, 나라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어야 할 인재들이 독립의 방법을 놓고 [공산주의,민주주의] 로 갈려 서로간의 갈등으로 결국 분단이 되었으며, 수십만의 여성들이 죽는 그날까지 치욕을 가지고 살다 음지에서 죽어갔으며, 식민지 교육을 받은 그 후의 세대들이 빡빡머리에 교복으로 상징되는 전체주의적인 분위기에서 [개발독재]를 정당하게 받아들여 헤아릴수 없는 많은 사람이 개발이라는 이름하에서 병,사고등으로 죽었고, 그에 대항하는 사람들은 의문의 실종을 당했으며, 정치 권력을 가진사람들을 우리의 이웃이 아닌 아부와 미움의 대상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우리에게 열등감을 심어주어 무슨일을 할때마다 걸림돌이 되게 하였고. 분단의 결과로 전쟁이 일어났으며 그 전쟁과 복구의 과정을 통해 서로 결탁하여 부를 축척한 사람들은 일반적인 도덕가치기준을 흔들었으며, 우리에게 5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과거의 일에 매달려서 미래를 소홀히 하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현실로 관점을 바꿔보자. 월드컵이 어디서 열리느냐에 모든 한국사람의 관심이 쏠려있는듯이 보인다. 월드컵 유치상대가 일본이라는 점에서 온 국민이 일본만은 이겼으면 하는 염원이 가득하다. 과연 유독 일본이 나오면 그처럼 기를 쓰고 이기려고 하는 [열등감의 표출]을 하게 만든 장본인들이 누구인가 ? 바로 친일파들이다. 그런 큰 대회를 통해 질서수준이나 국제감각을 한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보다는 일반국민들이 별로 느끼지도 못하는 [국제수지 적자]를 들먹이며 상품팔기 수단을 주목적으로 만들려고 하는사람은 누구인가 ? 바로 친일파들의 후예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일로 교묘히 위장하여 마치 전체를 위하는 척하지만 결국은 그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현재 [친일파 탐색과 비판]을 통해 진정으로 비난하고 싶은 것이다. 나를 위해서보다는 남도 생각해 줄줄 아는 것이 바로 인류의 보편적인 [진실]임을 확신하기에 그것을 가리고 있는 검은 구름들을 밝은 햇살아래 내놓아 더이상 검은 것이 광명을 가릴 수 없음을 증명하고자 하는것임을 믿는다. 그것이 역사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배울수 있는 교훈중에 가장 값진 것이라고 믿는다. ------------------------------------------------------------------------------ 존대는 생략하고 그저 혼자서 독백하는 식으로 썼습니다. 이 글은 누구를 비난하기보다는 이번 일이 필요한 이유와 그 타당성을 밝히는데 중점을 맞추었고, 생각이 다른점은 수용해야 하지만 그것이 진실과 합치할때만이 우리가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럼.. 우리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 가고,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가고, 우리는 산다는게 뭔지 모르지만 여전히 살아간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 - 고대 로마 격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