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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parkeb (박의병)
날 짜 (Date): 1994년09월10일(토) 22시49분41초 KDT
제 목(Title): 삼국지라..



우선 정사인 삼국지는 위를 정통으로 하여 본기와 인물전이 있고 촉과 오는 인물전

만이 있습니다.. 진의 사관인 진수(촉의 장수 진식의 아들이죠..) 가 지었습니다..

보통 우리가 말하는 삼국지라는 삼국지연의는 명의 나관중이 지었다고 하지만 

명 이전의 원에 있던 원곡(요즘의 경극의 원류..)의 여러 스토리들을 모은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삼국지의 형성이라고 본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삼국지연의가 주자의 대의명분이라는 역사관에 기초하여

촉에게 정통을 줌으로써 정사와 다른 시각을 보인것이죠..

주자는 남송의 사람이죠.. 송은 북송과 남송으로 나뉘나 같은 나라이므로 송나라

사람으로 보겠습니다.. 송은 아시다시피 주변국을 아우른것이 아니고 주변국에게

당하고 살았죠.. 그래서 중국사상 가장 쇄국적이고 국수주의 적인 나라였습니다..

주자의 역사관은 그래서 오직 중국만이 기본이고 주위는 다 오랑캐로 나쁜 거죠..

그리고 대의 명분을 중요시 하여 충과 효를 더욱 중요시 합니다..

따라서 이런 역사관에서 본다면 조조는 한의 녹을 먹고 있는 신하임에도 불구하고

한을 결국 망하게 했으니 반역자가 되는 것이죠.. 

그럼 또 하나의 의문이 생깁니다.. 그럼 주의 경우는 어떤가? 주는 은의 신하나라

였음에도 그들을 멸망시켰는데도 비난을 받지 않지요.. 

따라서 이런 역사관도 작용을 했지만 그이외의 무엇이 조조를 간웅으로 보게한것

일까요? 삼국지의 형성을 본다면 진수가 삼국지를 지은이후에 여러 역사서가 

나옵니다.. 그래서 나중에 가면 어느것이 진짜인지 모르게 됩니다.. 이것을 

정리한 것이 송의 배송지입니다.. 그는 정사뿐아니라 그외에 떠돌던 민간의 

전설과 그 외 여러 책을 참고하고 이를 바탕ㅇ으로 삼국지에 주를 붙입니다..

대표적으로 남만정벌시 나오는 칠종칠금은 진수의 역사서엔 없고 주에만 간략히

나옵니다.. 따라서 이것을 보면 배송지가 주를 넣을 때에도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후에 원의 원곡으로 나타납니다.. 이것이 삼국지연의가 되었다고 

한다면 역시 그런 이야기들이 현재의 삼국지를 이루게 한것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럼 공명의 경우 정말 비바람을 부르고 언제나 이기는 그런 사람이었는가?

여기서 문제는 삼국지 연의에서 나오는 공명의 전략들이 대개 후세에 나온 것

임을 알수있다는 것입니다.. 즉 공명의 전략은 공명시대의 것이 아닙니다..

일례로 화포 지뢰 같은 것들은 송에서 화야 ㄱ (ㅑ 밑에 ㄱ 있음) 이 발명된후에야

나와야겠죠.. 그리고 나관중이 명나라 사람이기에 (명은 남쪽에서 일어나 중원을 

차지한 최초의 나라입니다) 명이 중원공략시 썼던 전략들을 상당수 삼국지에

넣었다는 군요.. 따라서 공명의 경우 삼국지에서 나오는 인물상은 후세의 조작이라고

봐야겠죠.. 정사를 보면 그는 오히려 정치가로서 더 뛰어난 재능을 보입니다..

군사적재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군사보다는 역시 정치가 더 뛰어납니다..

아고 가야해서 내일 또 올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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