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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ckim ( )
날 짜 (Date): 2008년 1월 19일 토요일 오전 08시 29분 20초
제 목(Title): 펌)투르크인, 1909년의 조선땅을 밟다2/6



<전략>한국 사람을 처음 본 순간 우랄 족에서도 바쉬쿠르트족-우랄 중 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민족-을 닮았다는 생각이 얼핏 스쳐 지나갔다. 어느 면에서
보더라도 한국인은 우랄-바쉬쿠르트족을 많이 닮은 것 같다. 의복도 똑같고,
얼굴형도 분명히 어떤 관계가 있는 것임이 틀림없다. 배 위에서 처음 그들을 본
순간 어떻게 그들이 우랄에서 여기 먼곳까지 와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조그만 보트 하나를 빌려타고 해안가까지
왔다. 짐들도 운반해 줄 모양이다.  여기서 한가지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다.
노꾼이 우리를 육지까지 데려다주자 잔돈이 없기에 당연히 반 엔円을 배삯으로
주었다. 6 쿠루쉬-오스만의 화폐단위- 정도의 잔돈이었다. 노꾼은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으며 어디론가 횡 하니 가버렸다. 세관에서 짐들을 모두
찾고는 기차 정거장으로 향했다.  뭐라도 먹어야 되겠다는 생각에 근처에 있는
일본 영빈관 식당까지 갔다.  영빈관에서 나오자 어떤 사람이 4 쿠루쉬의 돈을
주었다. "이게 무슨 돈이오?" 물었다. "노꾼에게 50전을 주셨다지요, 잔돈을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선 천적인 착한 품성! 유럽인들이 야수와 같은
미개인이라고 종종 표현했던 동양에서의 실상은 무엇인가? 몇 푼 안되는 조그만
잔돈때문에 세관에서 정거장까지 20분이나 되는 거리를 수소문해 찾아오다니
동양인의 품성에 대해 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 배삯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는 외국인에게 조그만 양심의 속임도 없이 잔돈을 준 노꾼을 만났다.
"당신이 우리 배를 저은 노꾼이오?" "예, 접니다" "그럼 왜 그때 잔돈을
드릴테니 기다리라고 하지 않았소? 그럼 우리가 기다렸을텐데요" "전 금방
잔돈으로 바꿀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아 가게에서
바꾸다가 늦어졌습니다. 와 보니 당신이 안 계시기에 대단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이 노꾼의 대답은 내 자신을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는 충분한 계기가 되었다. 
다시 말하면 내 스스로가 도덕 기준도 잘 지키지 못하여 마음이 걸릴 때가 
많았다. 부끄럽게 느껴지는 면도 있었다. 한국인들 눈에는 나 자신도 
유럽인으로 보였을 것이 당연하다. '당신들은 우리를 미개하고 고약한 사람들로 
생각하겠지만, 우리도 자존심과 긍지가 있는 백성들이오. 정작 참된 문화의 
소유자는 당신들이 아니라 우리들이오' 라고 외치는 눈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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